요즘

in #stimcity3 years ago (edited)

토요일엔 런던에서 결혼하는 S의 결혼식 전에 처녀파티,,를 하기로 했으나 에어비앤비 취소, 한 친구의 어머니가 입원하시는 관계로 무기한 연기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S와 D 셋이 모여 와인이나 마셨다. 이런 저런 주제를 넘나들다 학술답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서로의 타임라인과 기억이 뒤죽박죽이었다. 아무리 조정하려고 해도 맞춰지지 않았다. 싸이월드의 사진들을 나누어 보았는데 촌스러운 얼굴과 옷차림보다 사진 아래 달린 멘트가 더 가관이었다. 소리내어 멘트를 읽다 손발이 다 사라질뻔. 싸이월드가 없었으면 우리의 이만치의 추억도 없었을 것이다. 더 이상의 추억 저장소가 없는 지금, 허세와 광고뿐인 인스타를, 복구된 싸이를 하지는 않는 이유는 그때만큼 절실히 쌓고 싶은 추억도, 나누고 싶은 이도 없기 때문이다. 유부녀 D는 이른 귀가를 하고 우리는 S의 집에 와서 한잔을 더 기울였으나,,,갑작스러운 S의 급체로 혼자 홀짝이다 집에 왔다.

올해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선은 미국과 영국을 짧게 나갈거고, 크루즈도 최소한 하나는 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크루즈 세계일주를 이어가는 건 일정적으로 조금 힘들어 보인다. 당장 내일 미국을 가는데 준비를 하려고 하면 너무 할게 많고, 안하려고 하면 불안해져서 그 사이에서 안절부절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여행을 간다는 게 얼마나 고단한지...미국을 갈 때 필요한 서류가 한가득이다. 백신접종 증명서와 자가격리해제확인서, 자가격리증명서, 이스타, 건강서약서까지 묵직한 서류를 가지고도 양성 확진자의 서류가 무려 3종인데, 항공사 마다 다르대서 확인을 거치고 서류가 미달일 경우 인천공항에서 신속항원을 맞고 음성확인서를 맞아야하는,,,,처지이다. 미국도 처음, 영어권 국가도 처음이라 어쩐지 잔뜩 긴장이된다. 무사히 내일 비행기를 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