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맛집 ▪ 튀긴게 싫다면 물에 빠진 닭은 어때?▕

in #ta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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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킨이 싫다.

까마득히 어린 시절부터 나는 치킨이 싫다고 곧 잘 이야기하곤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어른들은 코웃음을 치면서 "치킨 싫어하는 애가 한마리를 다 먹니?"라며 놀려대곤 했다. 뭐, 어릴때야 한창 자랄때니깐 기호와 관계없지 잘먹지 않나? 싫어하는 것과 잘먹는 것은 관계가 없다고 반박하곤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모순적인 주장이긴 하다.

어쨌거나 나는 치킨을 싫어하는데, 첫 번째 이유는 닭에 대한 두려움이다. 7살 정도의 나는 차 안에서 살아 있는 닭과 함께 갇혔던 적이 있다. 사실 갇혔다기 보단 그냥 차 안에 있었을 뿐이지만 그 당시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아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날, 시골 할머니는 분홍색 보자기에 닭을 머리만 내어 놓고 곱게 싸두었었다. 읍내인지 광주 한복집을 갔던건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할머니는 닭을 안고 차를 탔는데, 조수석에 있던 닭은 인형마냥 조용했다. 그래서 어린 나는 당연히 그게 살아있을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어른들이 시장터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나갔다 오는 동안 나는 차안에 남아있었다.

푸드덕!!

그때였다. 인형인줄 알았던 닭이 날개짓을 하며 움직이는 것이었다. 물론 보자기로 묶여 움직이지는 못했지만, 그 녀석은 계속해서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썼다. 놀란 눈으로 닭을 보다 눈이 마주쳤는데, 그 시간이 얼마나 끔찍하던지...! 그녀석은 결국 반쯤 보자기에서 빠져나왔고 나는 온 힘을 다해 울고 있었다. 다행히 어른들이 돌아와 상황을 마무리 해주었지만 지금까지도 닭 눈이 생각나 무서울 때가 있다.

두번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기름이다. 20살에 동대문에 갔다가 왕돈까스를 먹고 체한 이후로 튀김이란 튀김은 전부 싫어하게 되었다. 치킨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치킨만 먹었다 하면 체하는 바람에 거부감은 더더욱 커져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닭고기를 포기 할 수가 없다. 치느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가성비와 맛을 자랑하는 음식이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종종 물에 빠진 닭을 대안으로 삼곤 한다.

예전에 '집으로'라는 영화에서 치킨을 먹고 싶은 주인공 앞에 삶은 닭을 내어 준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그 반대의 경우이니 할머니가 나를 참 좋아하실 것 같다.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오늘은 테이스팀을 쓸거라서 내가 정말 맛있게 먹었던 물에 빠진 닭을 소개하려고 한다. 인사동쪽에 있는 토속촌 삼계탕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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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력이 즐겨 드신걸로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건물은 내가 좋아하는 한옥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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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 매우 넓은데도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사진 말고도 방이 여기저기 더 있다) 혼자 온 외국인들도 종종 보이는 것을 보니 맛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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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 내가 시킨 것은 이 곳의 기본 메뉴인 토속촌 삼계탕이다. 가격은 꽤 비싼편인데 이 한 그릇에 16,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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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는 메뉴를 시키면 인삼주가 한 잔씩 나온다. 밥 먹는 동안 이걸 조금씩 나눠 마셔도 되고, 한번에 마셔도 된다. 나는 밥을 먹기전, 중, 후로 3번에 나눠서 마셔봤다. 미식가가 아니라서 큰 차이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먹고 나서 인삼향이 입안에 남는게 너무 좋았다. 1병에 만원씩 판매도 하고 있던데 이렇게 계속 생각날 줄 알았다면 사왔을거다. 다음에 가면 꼭 사다가 주변 어른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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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가 아차 싶어서 찍었는데, 원래는 인삼 한뿌리가 들어있다. 인삼도 정말 맛있었고, 삼계탕의 고기도 정말 부드러웠다. 처음에 너무 작아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영계를 쓰는 것인지 고기맛은 정말 좋더라. 고기 안에 들어있는 찰밥까지 쓱싹 하고나니 배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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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부터 맛까지 가격빼고 전부 맘에 들었던 토속촌 삼계탕! 다음번에는 산삼배양근도 추가로 해서 먹어보고 싶다. 어쩐지 굉장히 건강해진 기분..!






#추천인 : @innovit


맛집정보

토속촌 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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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체부동 자하문로5길 5


▏꼬맛집 ▪ 튀긴게 싫다면 물에 빠진 닭은 어때?▕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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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em-invite
현 스팀잇 인싸 꼬드롱에게 스팀잇 소개해준 사람 나야나 나야나

ㅎ헤헤 이제 나도 테이스팀의 세계로 ㅋㅋ

#tasteem-curation

안녕하세요. 테이스팀 서포터즈 @bbooaae 입니다^^!
@ccodron 님의 퀄리티 높은 포스팅에 감동받았습니다, 저도 여기자주가봤는데요 ㅎㅎ 맛있더라구요~~!!
앞으로의 멋진 활동 기대하며, 테이스팀이었습니닷!!

와 ㅋㅋ 언니도 가봤군요! ㅋㅋ 앞으로 테이스팀 종종 할라구용 ㅋㅋ

담엔 치킨집?ㅎㅎㅎㅎ

끄아아악 스티밋여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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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아아아ㅏㅋ 쵸파마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이님도 삼계탕 좋아하시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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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먹죠 이히히

쿜쿜 ㅋㅋ 그럼 언젠가 삼계탕 밋업 열어야겠네요 쿜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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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에 인삼주 맛나지요
한번 가보고싶네요
엄청 맛있을것 같아요

네네! 담에 기회되면 가보세요 :) 인삼주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더라구요 ㅎㅎ

꼬드롱님 좋게 봤는데 치킨 싫어한다고 하니...왠지 좀..........

ㅋㅋㅋ 아니 ㅋㅋ 치킨 싫어하면 인성도 안좋아지는 부분인가요 ㅋㅋ

인삼주는 입맛을 돋게 하는 술이므로 식사전 한방에 원샷 이요!!~ ^^

아! 담에는 식전에 원샷!! 해봐야 겠네요 ㅋㅋ 팁 감사합니다 ㅋㅋ

몸보신인 걸요..
삼계탕 정말 맛있어보여요!
근데 저 인삼주가 더 궁금하네..

ㅋㅋㅋ 아 ㅋㅋ 몸보신해서 건강해진 느낌인가? ㅋㅋㅋ 이제 날 추워지니까 한번 더 다녀와야겠어요 ㅋㅋ

전 삼계탕을 밖에서 사먹어본게 손에 꼽을 정도인데
여기 우연히 갔다가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인삼주도~

삼계탕하면 이집이 딱 떠오른다는
겨울에 한번 더 가봐야겠어용~

ㅋㅋㅋ 오!! 저도 손에 꼽는데 그래서 더 기억에 남나봐요 ㅋㅋ ㅋㅋ 근데 전 인삼주가 더 기억에 남아서 담에 사올라구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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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 콘테스트에 응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codron님의 포스팅으로 테이스팀이 더 매력적인 곳이 되고 있어요.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길 바라며, 보팅을 남기고 갈게요. 행운을 빌어요!

감사합니다 :) 앞으로 테이스팀 열심히 할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