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의 해 질 녘, 치앙마이 그랜드캐년! Sunset at Chiang Mai Grand Canyon.
Is the Grand Canyon only in America? It's here.
"Chiang Mai Grand Canyon"
미국에만 그랜드 캐년 있나요? 여기에도 있지요.
"치앙마이 그랜드 캐년"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목표로 놀러 온 친구의 여행이 마무리될 무렵,
나도 태국에서 체류할 수 있는 최대한의 날짜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무 비자 3개월이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어마어마한 혜택이 있는 대한민국.
대부분 1~2 개월이 최장 체류 기간인 외국 친구들은 한국이란 나라 태국과
어떤 수교를 맺고 있길래 이렇게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지에 놀라곤 한다.
이번에는 비자런으로 베트남으로 가게 되었다. 그래서 이날이 친구와 함께 있을 수 있는 거의 마지막 날이었던 것이다.
참고로 친구는 스쿠터 운전을 못해서 멀리 나가려면 우버를 불러서 타고 가던가 아님 그냥 걸어 다니던가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역시 치앙마이에선 스쿠터 여행이 진리. 같이 스쿠터를 타고 멀리 나가기도 했다.
"이제 나 베트남으로 가니까 우리 멀리 한번 나가볼까? 멀리 우버 타고 나오려면 엄청 비싸잖아. 치앙마이 캐년 어때? 거기 가보고 싶었지?"
내심 치앙마이캐년까지 가기에는 차비가 많이 나오고 혼자서 가기엔 재미가 없어서 그랬는지,
가기를 미루고 있었는데 꼭 가보고 싶었다는 말을 꺼낸다.
사실은 내가 별로 가고 싶지 않은 탓에 말을 먼저 꺼내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은 그랜드캐년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 일까?
하지만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 아름다운 해 질 녘은 아마 그대로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향했다.
-초보 오토바이 운전자는 조심하세요. 가는 길에 큰 차들이 많이 다녀 위험합니다!
20-30 분여를 달렸을까, 내비게이션이 큰 도로를 지나 좁은 골목으로 인도했다.
다음에 이쪽으로 올 때는 큰길로 안 오고 좁은 길로 돌아오고 싶을 정도로 소박한 치앙마이 외곽의 골목.
조금 더 달리다 보니 나무 사이로 빼꼼히 그랜드캐년이 보인다. 두근두근
1인당 50바트라고 크게 쓰여있는 매표소.
입구에서부터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3년 전 이곳을 처음 왔을 때,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런 매표소 라니.
게다가 10월 1일부터는 100밧으로 오른다고 한다. (현재 날짜로 1인당 100바트..) 장사가 잘 돼서 올리는 건지, 아니면 유지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서 올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뭐 이렇게 관광지화 되는 거겠지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충격적인 모습.
저 이상한 야자수는 뭐고 이정표는 뭐야? 이상한 철골 구조물은 뭐지? 뭐? 암벽등반? 여기에서?
지금의 모습을 처음 본 여행객 들이라면 원래 이랬겠구나 싶어서 별생각이 안 들 테지만 정말 숨통이 확 트일 정도로 아름답던 경관을 자랑하던 치앙마이캐년의 모습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실망이 적잖이 컸다.
너무 변했어.
변하지 않는 건 없는 거 아는데,
그래도, 정말 너무 아쉬워..
It has so much changed.
I know, there is nothing that does not change,
But I feel so bad.
해마다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는 치앙마이 캐년 이었다.
참, 뛰어내리지 말라고 하면 안 뛰어내리면 되는 걸 굳이 다이빙을 하다가 사고가 매년 나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안전시설을 들이면서 지역에서 공공시설로 관리가 들어가는 건지, 아니면 관광객들에게 이미 조금씩 유명해지고 있던 곳에 돈 냄새를 맡은 사람들이 투자를 해서 이렇게 테마파크로 만들게 된 것인지, 그 속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여하튼.
바라보고 있자니 괜히 울적 해져서 입이 뾰로통 하게 나왔다.
치앙마이 그랜드케년의 백미라고 해야 하나? 다이빙과 집라인.
라오스 블루 라군에서 다이빙하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던 나는, 여기에서 다이빙은 상상도 못하겠다. 생각보다 꽤 높아서 밑을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갔던 시간은 약간 늦은 시간이라 다이빙이나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없었다.
집라인은 300밧 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왔다 갔다 1회 왕복에 300밧 이라니. 비싼 감이 들어 시도 하진 않았다. 하지만 집라인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해 볼만하다. 물 위를 줄 하나에 의지한 채 지나가는 짜릿함도 있으니.
(집라인 편도 길이가 치앙마이에서 제일 길다는 것으로 알고있다. 나름짜릿할 것이다!)
안전 구조물이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이건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사람이 투입이 되고 안전을 신경 쓴 이후로 인명 사고는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하니 말이다.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곳은 예전에 내가 기억하던 치앙마이 캐년과 많이 닮아있다.....
이곳에서 한참동안 풍경을 바라보았다.
솔직이 이 치앙마이 캐년부터 치앙마이 개발의 산물이 아닐까 싶다.
치앙마이가 개발이 되면서 건물에 흙이 필요한 곳이 많아지고 외곽 어느 부분에서 흙을 파기 시작한 구덩이들이
방치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물이 차서 이렇게 협곡의 모습처럼 변한것이다.
어떻게 보면 인공적인 경치라고 할수도 있지만...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산 너머로 붉게 노을이 올라오고 있었다.
가만히 노을을 보고 있자니, 여전히 해가 지는 모습은 아름다웠고, 나는 다시 여기에 서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하지만 너무 아쉬워.
변치 않고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켜 줬으면 하는 것은 그냥 바람 이란 것을 알지만,
섭섭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처음 이곳을 마주했을 때 감동을 아직 잊을 수가 없는데, 아마도 지금 이 모습을 보고도 감동하는 사람들도 많겠지.
어쨌든, 이 장소는 지금도 멋지긴 하니까.
수많은 생각에 젖어 있었을 때, 옆 워터파크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쿵광거리는 EDM 음악 소리에 갑자기 깨버렸다.
이제 여긴 다신 안 오련다.
※ 그래도 치앙마이를 처음 방문 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꼭 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액티비티를 좋아하시는 분에 한하여! 다이빙 하면서 인생샷 한번 건져 보세요!
아날로그 파리 필터로 푸릇푸릇하게 이쁘게 나온 치앙마이 캐년
다음 포스팅때는 그랜드캐년이 변하기 전 모습을 올릴게요..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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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나 치앙마이에서 1년남짓 살면서
여행과 약간은 다른 그 나라에서의 삶을 느끼고 온 뉴비 @pibi 입니다.
마음의 고향인 치앙마이의 소소한 일상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즘 치앙마이가 여행지 대세로 떠오르는데, 팔로우 하시고
치앙마이와 주변국가(라오스,베트남) 정보 얻어가세요.
모든 사진과 글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Hello! i am @pibi
I left Korea and spent a year in Chiang Mai
that came to feel the life in the country which is different from the travel.
It records the trivial routines of Chiang Mai, the home of the heart.
Nowadays Chiang Mai has become a popular tourist destination.
Get information on Chiang Mai and neighboring countries (Laos, Vietnam).
I have the copyright for all photos and texts.
다시 한주의 시작을 짱짱하게 시작해야죠!
날씨도 풀렸고 화이팅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활기찬 한주의 시작입니다! 부디 이번주는 저번주보다 덜 춥길 바라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