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록 | 군산편 #4 문화적 침략의 상징물들(2)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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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문비와 일본의 사과

동국사 이전 금강사의 역할은 식민지였던 조선의 문화적 침략을 돕고 사찰로써 거주하는 일본에게 안식을 취할 수 있는 종교적 역할이었다. 쉽게 종교적으로 조선을 침탈한 것이다. 지금의 동국사는 일제가 조선을 종교적으로도 침탈했다는 하나의 증거물인 셈이다.



동국사 대웅전의 측면


해방 이후 동국사의 역할은 크게 달라졌다. 조계종이 사찰은 인계한 후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찰로 자리 잡았고, 현재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소가 됐다. 그러나 동국사가 갖는 의미는 관광명소로만 그치지 않는데 바로 조선 침략에 대한 사과다.



동국사를 지키고 있는 강아지 동백이
지금은 이보다 많이 컸을 거 같다.


2012년 일본의 조동종(일제강점기 시절 금강사를 지은 일본의 종파)에서 조선침략에 대한 사과를 동국사를 통해 해온 것. 조동종 소속의 이치노헤 쇼코(一戶彰晃) 스님과 다수의 일본인이 직접 동국사에 방문, 일제의 종교적 침략에 대해 직접적인 사과와 이를 기리는 참사문비도 세우게 된다.

참사문비의 내용은 이렇다.

외국 포교를 핑계로 일제가 자행한 야욕에 수많은 아시아인이 인권 침해, 문화 멸시를 당했다. 이는 불교적 교의에 어긋나는 행위다. 석가세존과 역대 조사(祖師)의 이름으로 행했던 일은 참으로 부끄러운 행위다. 진심으로 사죄하며 참회한다.

이외에도 2015년 참사문비 앞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고, 이때도 역시 조동종의 스님이 함께 참석해 의의를 더했다.



조동종의 사과가 담긴 참사문비와 평화의 소녀상


동국사는 일제가 조선을 짓밟은 아픈 역사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동국사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는 한일문제를 조금이나마 풀어나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더불어 우리의 아픈 상처를 동국사만의 방식으로 치유해 주고 있는 것이다.


여행지 정보
● 군산시 월명동 명산사거리.동국사



여행의 기록 | 군산편 #4 문화적 침략의 상징물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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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rips.teem입니다. 동국사 여행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해주신 내용읽고 동국사를 방문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