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라가불린 16년 , 그 기원과 30년간의 변화에 관하여

in #whisky7 years ago (edited)

오늘 이야기해볼 주제는 우리에게 친숙한 라가불린입니다.

라가불린은 상대적으로 제품군을 다양하게 내지는 않는 편이고,

소수의 제품군을 제외하면 여러 이유로 매우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소수의 예로, 16년의 경우 여전히 가격대비 아주 훌륭하고

접근성도 좋다고 봅니다. 가격 측면에서는 해외가와의 차이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끼어 있고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차치하고

어쨌든 접근성 측면에서 대형마트정도만 가도 쉽게 보이는 싱글몰트임은 분명하기에

충분히 친숙하다고 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맛과 가격은 사람에 따라 친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요.

이 라가불린 16년의 경우, 86년에 첫번째 릴리즈가 출시되었습니다.

그 이래 30년간 외관상의 큰 변화없이 현재 발매되고있는 현행 바틀과 비슷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따지면 풀체인지 없이 페이스리프트와 년식변경으로 30년을 뻐졌다고 생각하면 비유가 되겠습니다. 당연하지만 물론 내용물은 다릅니다.

오늘 주로 다룰 주제는 특별한것 없습니다. 외관상 거의 차이 없는 이 라가불린 16년 사이에서

미묘한 차이들을 캐치해내고,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대략적으로 식별하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현행 라가불린입니다

가장 흔하게 보이는 바틀이고, 거의 집으시는 보틀의 95%이상은 이것일 것입니다

중요하게 체크해야하는 요소는

  1. 상단 라벨의 문장

  2. 상단 라벨 양 사이드의 1816 ISLA 문구,

  3. 가장 하단 문구

이 세개가 가장 큰 요소입니다

보통 3번의 가장 하단 문구가 PORT ELLEN, ISLE OF ISLAY로 써있어서

포트엘런 라가불린으로 부릅니다. 우리가 아는 그 포트엘런 증류소가 맞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포트엘런에서 몰트를 사다 쓰는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malt mill을 가지고 직접 플로우몰팅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포트엘런에서 몰팅한 맥아를 가져다가 썼기에 이런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 보틀은 2000년대 이후부터 출시되었습니다

사실 같은 현행바틀이지만 이제 출시된지가 근 15년이 넘어가는 보틀입니다

라가불린이 극히 드물게 바꾸는 것이지, 사실 이정도 기간이면 글렌피딕같은 경우에

이미 작고 큰 차이로 따지면 최소 3회이상의 변화를 거쳤습니다

이에 대한 해석은 사람따라 다를것 같습니다.

세세한것에 신경 안쓰고 본질에 집중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것이고

나쁘게 보면 마케팅을 못한다고 보는 분들도 있을것입니다

위의 포트엘런 라가불린이 출시되기 바로 이전의 '구형' 라가불린 16년입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큰 차이는 없습니다

출시된 기간도 90년대 중반이후에서 2000년정도 전까지, 상대적으로

짧은기간 출시되었기에 체감상 오히려 구구형보다 보기 어려운 바틀입니다

가장 첫번째로 눈에 띄는것은 1번, 상단 라벨의 문장이 다릅니다

현행 바틀은 요트, 이때는 royal seal이였습니다

왜 로얄 실을 잃어버리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장 크게 구분하시는 요소중 하나입니다

그 외에 3번 하단 라벨의 경우 white horse distillers, Glasgow 로 구분 가능합니다

이 문구를 근거로 보통 화이트홀스 라가불린으로 불립니다.

1번과 3번은 구구형까지는 같이 갑니다.

즉, 상단 라벨의 문장이 royal seal 이면서

최하단의 글자가 portellen, isle of islay 일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바로 전 구형의 경우에는 양 옆의 1816 isla 문구가 현행과 동일하게 양각되어 있습니다

1,3번의 차이만 보시면 됩니다.

그다음으로 구구형 라가불린입니다

사진상에서 1번과 3번은 구형과 동일합니다 (royal seal , white horse distillery glasgow)

하지만 결정적으로 2번, 1816 , isla 가 양각에서 금색 프린팅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서야 123번이 모두 바뀐 경우가 되겠습니다

90년대 초반 ~ 90년대 중후반까지 출시된 바틀입니다

아마 "구형"이라고 불리는 라가불린 16년 중 대부분이 이 시기의 바틀일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 구구형 안에서도 미묘한 전기형/후기형 차이가 있습니다.

위 사진은 구분상 똑같은 구구형으로 분류되는 화이트

  1. 병 색깔이 미묘하게 다르다

  2. 도수 / 용량의 방향이 서로 다르다

  3. 실링의 종이 인지에 GUARANTEE의 유무

위 세개가 다릅니다

요소만 따지면 사실 한단계 전 구형으로 봐도 좋을만큼 차이점이 많습니다.

1번은 사진을 보고 판단해 주세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미묘합니다.

위 두 바틀의 용량 / 도수 기재방향 차이입니다

이것으로 판단은 구구구형의 방향과 신형의 방향의 차이로

특정 시기에 가깝다는것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현행 라가불린 16년.

도수 표기가 좌측, 용량 표기가 우측입니다

후에 설명을 드리겠지만, 구구구형의 경우

우측이 도수 표기, 좌측이 용량표기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한번 바뀌고 다시 뒤바뀐적이 없습니다.

즉 구형에서 다시 우측에 도수표기가 오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근거에서 우측에 도수 표기가 있는 바틀이 더 오래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세번째, 실링 인지의 차이에 대한 내용 역시 2의 유추 과정과 유사합니다

똑같이 구구형으로 분류되는 바틀이지만

좌측은 GUARANTEE 문구가 없고, 우측은 GUARANTEE 문구가 있습니다

현행 라가불린 16의 인지는 GUARANTEE 문구가 없습니다.

구구구형 실링. 하단에 GUARANTEE 문구가 있습니다.

이 요소역시 역행을 한적이 없기에(단 한번 바뀌었기에) 더 오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근거에서 GUARANTEE 문구가 있고, 도수 표기의 방향에 따라서

구구형 안에서도 전기 / 후기형이 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다만, 여기서 GUARANTEE 인지와 도수 표기방향이 동시에 바뀌었는지,

아니면 둘중 한 요소가 먼저 바뀌었는지는 확인을 못했습니다

즉, 인지에 개런티가 쓰여 있으면서 우측에 용량표기가 있는 바틀.

혹은 인지에는 개런티가 쓰여있지 않지만 우측에 도수표기가 있는 바틀.

위 두개의 케이스를 보지 못하여 잠정적으로 동시에 변경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 글을 위해 구글링으로 많은 케이스를 확인하고 제 눈에는 없었지만

혹여라도 보게되면 알려 주세요.

생각보다 차이는 많네요.(우측 바틀은 90년대 초반 병입된 바틀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가장 오래된 구구구형입니다.

80년대 중후반부터 출시된, FIRST RELEASE라고 부를 수 있는 바틀입니다

이건 저에게도 실물이 없기에 해외에서 사진을 빌어 씁니다.

구구구형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구구형의 GUARANTEE , 그리고 우측 도수표기를 적용하고

추가로 라벨 최하단의 문구가 변경되었습니다

정확히는 구구형이 구구구형에서 변경된게 맞겠지만요 .

구형,구구형의 경우 white horse distillers, Glasgow

구구구형의 경우 white horse distillers limited Glasgow

위 작은 문구의 변화가 있습니다

이것이 라가불린 16년의 기원입니다.

올드바틀에 관하여 어느것이 더 좋다에 대한 논쟁은

과거에도 그랬었고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도 그럴것입니다

하지만 지나간것에 대한 향수가 올드바틀을 찾는 동기가 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향수를 즐기기 위해서는 알아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여

알고있는 내용을 감히 공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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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라프로익 이야기도 해주세요.

좋은글에 1봍하고 갑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