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처녀
소양강 처녀/cjsdns
그녀는 예뻤다.
아니 예쁘다.
얼어붙은 마음도 녹일듯한 눈빛
성모상처럼 자애롭다.
갓부화한 새의 배내털 보다 보드랍다.
할 수만 있다면
허럭만 한다면
숟가락 한 개로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고 싶다.
아니 먹여주고 싶다.
엊그제 가서 물어봤다
그렇게 하고 싶다고
열서너 살 아이의 마음으로 물었다.
한참을 바라보더니 빙그레 웃는다.
나도 따라 웃었다.
춘천을 그립게하는 웃음을 보려
오늘도 경춘선을 탄다.
제버릇 개 못준다는 말이 있다.
나를 두고 한 말 같다.
그 많은 시간 다 어떻게 하고 마감 시간에 허둥대니
고쳐야지 하면서도 못 고친다.
배냇병도 아닐 텐데 오늘도 그 병을 달고 산다.
그렇다 보니 좋은 작품이 나올 리 없다.
나오면 좋겠지만 말이다.
써놓고 보니 펙트도 없고 그렇다고 뭔가 마음에 콕 들어서는 심쿵함도 없다.
어떤 때는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가을 들판에 허수아비만도 못한 사람 같다는 생각말이다.
뻔뻔함으로 덧칠하는 것도 이제는 면구스러워진다.
주제는 춘천으로 작품을 쓰라는 데 생각나는 건 많지만 시상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 붙든 게 춘천에 명물인 소양강 처녀상이다.
그래 제목을 연인으로 연인, 이렇게 해놓고 썼더니 그 제목이 못마땅하다는 옆지기의 말이다.
그래서 소양강 처녀라고 들어 내놓았다.
감추고 싶었는데 말이다.
여하튼 내 실력이 늘지 않음에 죄송하기는 해도 늘 선생님에게 존경과 감사하는 마음은 더욱 커진다.
스티미언 여러분 9월입니다.
9월도 풍성하게 사랑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4/09/01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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