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왔다.

in #zzanlast year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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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왔다./cjsdns

치과에 왔다.
치과 병원은 사는 동네에도 여러 곳이 있다.
그런데 어떤 이유라 딱히 설명하기는 뭐해도 옛날부터 인연이 된 치과로 다니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그래서 시골로 내려가서도 치과는 서울 천호동 병원으로 다녔다.

그런데 이곳 치과 병원도 간판이 여러 번 바뀌었다.
물론 원장은 그대로이니 간판이 다른 이름으로 바뀌었어도 그 병원 그대로 인 셈이라 그냥 다니고 있다.
원장 빼고는 모든 직원이 다 바뀌고 또 바뀌었어도 말이다.

치과는 가급적 아내와 같니 다닌다.
거리가 먼 이유로 내가 모시고 다닌다.
또한 두 사람 모두 치과치료가 필요하고 이젠 특별한 징후가 없어도 치과도 가끔 오는 게 좋다는 생각에 같이 다닌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플란트를 너도나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옛날 같으면 그냥 지내지 싶을 정도이나 이제는 세월이 어지간하면, 새 이빨을 받는 게 낫지 싶어 하는 세월이다.
나 같은 경우도 임플란트 덕을 보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오늘도 어금니 하나를 발치하고 바로 심는다고 한다.
2월 여행 계획이 있으니 지장이 없도록 해달라며 수술에 따르는 여러 가지 설명을 듣고 서명을 했다.

세월이 참 좋아졌다.
예전 같으면 이가 망가지면 그냥 살다가 갔다.
한마디로 이가 망가지면 삶의 품질이 별로 좋을 수가 없었다.
얼굴 모습부터 보기 흉하게 되고 먹는 거를 맘대로 먹을 수가 없다 보니 건강 유지가 어렵고 그렇다 보니 수명도 단축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제는 치과 기술의 발달로 임플란트가 대중화되어 어지간하면 임플란트를 하게 된다.
그 덕분에 먹고 싶은 게 뭐가 됐든 씹어먹을 수 있고 얼굴 모습도 원형 유지가 된다.

세월은 좋은 세월이다.
이런 세월에 산다는 게 축복이지 싶다.
그렇지만 치과치료는 공포가 밀려온다.
오늘도 그 공포 속에서 한동안 떨어야 할판이다.
이제 그 시간이 서서히 다가온다.
이름을 호명하면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5분 후 10분 후부터 그 공포는 시작된다.
어쩌면 이미 시작된 공포인지도 모른다.

2023/12/27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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