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요지경 속이다.

in #zzan2 days ago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cjsdns

추해도 보통 추한게 아니다.
이 정도로 추잡한 인간일지는 몰랐다.
이런 인간을 우리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가
이렇게 된 되는 어느 누구도 책임이 없어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 같다.
그러나 나의 책임이요 하고 나설 사람은 하나도 없다.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상한 현상은 한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 같다.
쓰레기 치우는 데는 관심이 없고 누군가 치우고 나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 거 같다.

한 이십여 년 되었을 거 같다.
어쩌면 이십 년도 넘었을 거 같다.
그러나 잊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떠벌리고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그 당시는 10여 년 이상 지나고 환갑정도 되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 싶었다.
그런데 아니다.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거 같았던 환갑이 아니라 칠순이 지났다.
그래도 아직 그때의 이야기를 말한다는 게 껄적지근하여 말하지 않는다.
친구들의 체면을 생각하여 어쩌면 그냥 영원히 말 못 할 거 같다.
아니 안 해야 할거 같다.

저녁을 먹은 후는 남자들끼리 술을 마시는데 사건이 일어났다.
술 취한 친구가 인사 불성이 되어 냉장고 문을 열더니 바로 바지를 내리고 뿌지직하며 똥을 한 바가지 싸놓는다.
그런데 당시 머물던 펜션은 공교롭게도 내부 2층으로 꾸며져 있어고 2층에서 아래층을 바로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였다.
그 이층은 여자들의 숙소였다.

그러니 누군가는 얼른 치워야 했다.
그러나 그것을 본 후 가장 먼저 피해 밖으로 나간 사람은 똥을 싼 주인공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걸 보는 순간 너무 어이가 없었다.
이건 뭐지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순간을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하여 똥 싼 친구를 화장실로 재빨리 밀어 넣고 서둘러 치웠다.
그러나 치우는 중에는 돕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러나 치우고 나니 아래 위층에서 뭔 일이냐며 소란스러워졌다.
아무 일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니 자신의 남편에 짓인 젓을 눈치챈 그 친구의 아내가 뭐냐고 혹시 우리 남편 어쩌고 하는데 아니라고 아무 일 없다고 딱 잡아떼었다.

다음날 올라오는 길에 내 차를 타고 오르라 오는데 부부가 몇 번을 물어 온다.
나 어제 실수한 거 없는가, 우리 남편이...
딱 잡아떼었다.
이야기를 해도 10년쯤 지나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 했다.

그러나 지금도 그 이야기를 당사자는 물론 다른 친구에게도 말 못 한다.
알면서도 아닌 척 덮으니 그만인데 그걸 내가 이야기하면 그 친구부부는 모임에 나올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세월이 지나도 못하고 있다.
아니 안 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게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그의 친구는 왜 못 본 척하고 나갔지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그들은 친한 척한다.
정말 친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오늘 왜 이 말을 꺼냈나 싶은데, 이 이야기를 왜 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것은 똥을 치우는 데는 딴청 하면서도 누군가 치우고 나면 그 자리에 먼저 나서서 내가 똥을 치우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며 떠들 인간들이 보이기 때문인 거 같다.
뚫린 입으로 말하기는 똥 싼 놈을 보호하는 척하면서도 정작 누군가 치우고 나면 그 자리에 가고 싶은 자들이 한둘이 아니지 하는 생각에 벌써 역겨움이 풍겨와서인가 보다.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
감사합니다.

2025/01/03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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