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어린이병원 처음으로 체험

in #zzan8 months ago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는데, 아기/어린이가 밤에 아파하는 것을 버티고 아침에 다들 몰릴 때 병원에 가는 것 보다 훨씬 낫더군요.

당연히 좀 멀리 가야 하는 것은 감수해야 하지만, 늦은 시간이라 차가 안 막히고 주차도 어렵지 않고, 병원이나 약국에서도 대기가 없었기에 전체적으로는 아침에 가는 것보다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림.


다녀와서 찾아보니 거의 10년 전에 생긴 제도인데, 그간 유명무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얼핏 봐도 "장사 안될" 수준이었으니.

1월달에 나온 기사를 인용하면

달빛어린이병원은 그동안 야간 및 휴일진료에 한해 총 운영시간에 따라 차등적으로 상대가치점수를 배정해 수가를 지원받았다. 건당 야간진료관리과(의원급)는 1만3390~2만2600원, 야간조제관리료(협력약국)는 3980원이 가산됐다.

네... 저정도 생색내기 수가라면 병원 입장에서는 안하는게 맞겠죠. 가장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회사에서는 휴일이나 야간근로에 대해서 수당도 1.5배 줘야 하는데 손님은 적으니 영업 안하는게 이익.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저조한 수가 지원으로 병원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감당하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연하고...

실제 지난해 6월 김포시는 기초 지자체 최초로 달빛어린이병원 3개소를 지정 및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의료진이 과도한 업무 및 일부 보호자 폭언 등에 시달려 대거 이탈하며 야간 진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아 심지어 폭언 같은 사태까지... 더더욱 안하겠군요. 그러다보니 드디어 정부에서 뭔가 하는군요.

이에 국회는 지난 9일 달빛어린이병원의 행정·재정적 지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는 달빛어린이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야간휴일 수가 가산뿐 아니라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되지 않은 의료기관이더라도 야간 및 휴일에 진료 시 운영비를 지원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달빛어린이병원 운영비 지원을 위해 총예산 45억원을 확보했다"며 "운영비 지원금은 연간 최소 3000만원에서 최대 4억3200만원으로 시간에 비례해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저정도 지원금이라도 별로 안하고 싶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전보단 나으니 이런 좋은 제도가 확산되고 잘 운영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