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시계편》steemCreated with Sketch.

in #zzan12 days ago

손자가 말했다.

"전쟁은 국가의 중대한 일로, 백성의 생사와 국가의 존망이 걸린 문제다. 그러므로 반드시 신중히 생각하고 연구해야 한다."

"따라서 전쟁의 승패를 가늠하려면 적과 아군의 다섯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비교해야 한다. 첫째는 정치, 둘째는 천시(天時), 셋째는 지세(地勢), 넷째는 장수, 다섯째는 제도이다.

정치란 민중의 의사와 군주의 의지가 하나로 일치하는 것으로, 전쟁 중에 백성이 군주를 위해 목숨을 바치며 흔들림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천시란 낮과 밤, 날씨, 추위와 더위, 계절과 기후의 변화를 의미한다.
지세란 높은 언덕과 낮은 지형, 길의 멀고 가까움, 험난함과 평탄함, 진퇴의 용이함 등 조건을 말한다.
장수란 지휘관의 지혜, 신뢰, 인자함, 용맹, 엄정함 등의 자질을 의미한다.
제도란 군사 제도, 군법, 군수 물자의 제정과 관리를 뜻한다.
이 다섯 가지 요소는 장수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며, 이를 잘 파악한 자는 승리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자는 패배할 것이다. 또한, 양측의 구체적인 조건을 비교하여 승패를 더욱 구체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즉, 어느 쪽 군주가 정치적으로 청명한가? 어느 쪽 장수가 더욱 유능한가? 어느 쪽이 더 나은 천시와 지세를 차지했는가? 어느 쪽 군대가 군율이 엄격한가? 어느 쪽 군대가 더 강력한가? 어느 쪽 병사들이 잘 훈련되어 있는가? 어느 쪽이 상벌이 분명한가? 이러한 분석을 통해 누가 승리할지 판단할 수 있다."

"내 의견을 따른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므로 나는 남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므로 나는 이곳을 떠날 것이다."

"내 군사적 견해를 받아들여 주신다면, 외교적 관계를 통해 유리한 형세를 만들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른바 태세(態勢)란 유리한 상황을 바탕으로 임기응변의 전략을 세우는 것을 말합니다."

"전쟁은 본래 기만의 기술이다. 싸울 수 있어도 약해 보이게 하고, 공격할 때는 후퇴하는 척하며, 가까운 곳을 공격할 때 먼 곳을 공격하는 듯 보이고, 먼 곳을 공격할 때 가까운 곳을 공격하는 척해야 한다. 적이 이익을 탐하면 작은 이익으로 유인하고, 혼란에 빠지면 그 틈을 공략하며, 적이 강하면 방어하고, 적이 강성할 때는 그 예봉을 피하며, 기세가 맹렬할 때는 교란시키고, 겸손하면 교만하게 만들고, 평온하면 피로하게 만들며, 내부가 화목하면 이간질하라. 요컨대 적이 방비하지 않는 곳에서 공격하고, 예상치 못한 때에 행동하라. 이것이 지휘관의 승리 비법으로 미리 알리지 말아야 한다."

"아직 전쟁하지 않았는데도 승리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계획이 치밀하고 조건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쟁 전에 승리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되는 것은 승리 조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건이 충분하면 크게 이길 것이고, 준비가 부족하면 실패할 것이다. 하물며 조건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을 때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나는 이러한 원칙에 따라 전쟁을 관찰하며 승패가 분명히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시계편》은 전쟁의 본질과 계획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설명하며, 신중한 판단과 철저한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