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일기] 배민 커넥터가 되기까지

나는 2020년 2월 5일 배민 커넥터가 되었다. 본업이 잘 안 풀리고 더 이상 계속할 힘이 없던 차에 배민 커넥트가 눈에 들어왔다. 도보로도 가능하다고 하니 아무 준비물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글을 쓰는 현재 약 3개월 좀 안 되게 라이더 노릇을 했다. 고도의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는 배달일이지만 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그 기록을 풀어보고 싶어서 블로그에 쓰기 시작했다. 첫글은 교육에 갔던 2월 5일의 일기를 붙인다.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배민 커넥트 교육을 갔다. 그리고 1시간 남짓 교육 끝에 나는 라이더가 되었다. 도보로 다니니 그냥 커넥터라고 해야 하나. 배달원이 되었다.

교육장이 어떤 곳인지 궁금했는데 배달의 민족 라이더 센터였다. 그 곳은 다른 배달업체 지점과 다르지 않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외관이 좀 더 깔끔하고 배민 특유의 민트색 인테리어랄까. 오토바이가 가득 늘어서 있었고 라이더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여기가 맞나 싶어서 두리번 거릴 때 어느 라이더 한 분이 어떻게 왔냐고 물어봤고 배민 커넥트 교육에 왔다 하니 여기 맞다며 들어가라고 했다.
배민 서울 북부센터에 들어 가니 조금 넓은 공간에 테이블과 큰 모니터가 있었고 3명 정도가 앉아 있었다. 아마 교육자료와 개인정보제공 동의서 같은 걸 줬던 것 같다. 5명 정도 모이자 교육이 시작되었고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내용은 배달 프로세스와 앱 사용 설명, 준수해야 할 규칙과 여러 상황에 대한 대응 요령 등이었다. 교육 도중 포기하고 나간 사람도 한 명 있었다. 앱 사용 설명이 끝날 즈음 나갔는데 아마 조금 복잡해서 압도된 모양이었다. 설명으로만 들었을 때 조금 복잡해 보여 나도 조금은 쫄았다. 그래도 어쨌든 하기로 했으니 끝까지 교육을 받고 계약서 사인과 사진 촬영을 마치고 가방, 헬멧, 뱃지 등 물품을 받고 그렇게 배민 커넥트 라이더가 되었다. 참,

가방과 헬멧에 대한 보증금 3만원은 내야 한다. 일을 안 하게 되어 반납하면 돌려준다고는 한다.
교육 때는 쫄았지만 저녁때 2건 뛰고 보니 그렇게 복잡하진 않았다. 배달의 민족 앱이 사용하기 편했던 것처럼 라이더스 앱도 사용이 직관적이고 편했다. 문제는 배터리였다.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계속 파악해서 그런지 배터리 광탈이었다. 보조 배터리는 필수다. 무일푼으로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약간의 투자는 필요한 모양이다.

한 초밥집에서 오토바이 라이더 아저씨를 만났는데 미끄러졌다고 한다. 바이크는 그런 일이 예사인 듯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돈 버는 거 쉽지 않다.

2020년 2월 5일 수요일 일기

이 글이 배민 커넥트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면 교육 신청 시 추천인에 ‘BC971311’을 입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인을 입력하면 둘 다에게 5,000원씩 지급되어서 이득입니다. 진짜 이거 뭐 거래소 가입할 때 보던 마케팅 방식인데 배민도 이런 걸 할 줄은 몰랐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