휑하니 빈들판을 바라보니
바람이 분다.
그래 그런가 여름내 품어 키웠던 알곡을 모두 내주고 난 뜰이 더욱 휑하게 보인다.
어제밤에 비가 왔나 싶은데 날씨도 싸늘해 지는거 같다.
어쩌면 마음이 그런지 모르겠다.
해마다 이맘때면 마음 알이를 한다.
왠지 모르나 11월이 제일 힘들다.
올해는 그 병이 도지지 않기를 바랬는데 그냥 지나 가지를 않는다.
그냥 그냥 그냥...
누구나 그렇겠지만 다시 인생을 살수있다면 이렇게는 안살거 같다. 그러나 누구 말처럼 한번뿐인 인생이라 어쩌지 못한다.
나름 성실하게 잘 살아 왔다고 자부했는데 이때가 되면 왠지 한번쯤은 왜 내 삶에서 도망치지 못했나 생각 할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생각을 하는 날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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