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감동과 긴 여운, 자전거 탄 소년 [The Kid with a Bike, Le gamin au vélo]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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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탄 소년 (2011)

The Kid with a Bike, Le gamin au vélo

드라마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2012.01.19 개봉
87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주연) 토마스 도레, 세실 드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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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글 솜씨로 '감히'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리뷰할 수는 없고;;
간단한 줄거리와 약간의 감상을 나눠볼까 한다 (주의 : 스포일러 포함)


버림받은 소년, 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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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에서 살고 있는 11세 소년 시릴
아빠를 찾기 위해 틈만 나면 탈출을 시도하다 드디어 성공, 아빠랑 살던 집에 가 보았지만 집은 텅 비어있고 그토록 아끼던 자전거도 보이지 않는다. 아빠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애써 생각해보지만 아빠에 대해 수소문 할수록 배신감은 커져간다. 아빠는 자전거까지 중고로 팔아버리고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다시 고아원으로 붙잡혀 돌아온 시릴에게 어느 날 손님이 찾아온다.
아빠를 찾아 헤맬 때 우연히 시릴의 사연을 알게 된 사만사 라는 중년여인이 시릴의 자전거를 되찾아 가져다 준 것이다. 자전거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과거를 상기시켜주는 단 한가지 물건이다.

자전거를 탄 시릴은 떠나려는 사만사의 자동차 주변을 빙글빙글 돈다. 마치 시릴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사만사의 마음 한 조각이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라도 되는 듯 간절함이 느껴진다.


인간에 대한 순수한 연민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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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만사는 시릴의 주말 위탁모가 된다.
사만사가 수소문해 시릴의 아빠를 찾아가보지만 아빠는 새 출발 하는데 아들이 방해가 될 뿐이다. 시릴은 배신감을 감당할 수 없어서 자해하고 반항도 하고 말썽도 일으킨다. 위탁가정이라면 눈치를 볼법도 하고 사만사도 말을 듣지 않을거면 다음부터 오지 말란 소리를 할만도 한데 시릴을 이해하며 다 받아주는 사만사가 너무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런 상황을 못견뎌하는 남자친구를 떠나 보내면서까지 시릴을 감싸주는 사만사의 행동에 나의 속물 근성은

무슨 사연이 있는것 아냐?

라고 궁금해하지만 영화는 시덥잖은 내 질문에 답해주지 않는다

그녀의 과거 사연이 뭐가 중요한데!? 중요한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 연민과 사랑 아닐까?

오히려 되묻는 것 같아 내 호기심이 부끄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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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사의 돌봄에도 불구하고 시릴은 동네 노는 형과 친해지고 그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범죄에까지 연루되는데 일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아 목격자가 생겨버리고 시릴이 믿었던 형은 시릴을 배신한다. 아빠에게 찾아가보지만 아빠 역시 범죄에 연루되기 싫다며 문전박대한다.


아줌마 집에서 계속 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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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와 합의 후 사만사와 시릴은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린다.
잠시 쉬면서 샌드위치도 나눠먹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처럼 보여 영화를 보는 내내 걱정 반 불안한 마음 반으로 시릴을 지켜보던 관객들도 덩달아 마음이 놓인다.

그런데 영화는 시릴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을 안겨준다
피해자의 복수

제법 긴 장면 내내 숨도 쉬기 어려울 정도의 긴장감이 흐른 후
시릴은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털고 일어나 다시 자전거의 페달을 힘차게 밟는다


자전거 탄 소년


영화를 처음 보았을땐 엔딩장면을 보고 어렵게 회복한 사만사의 신뢰를 깨트릴까봐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힘차게 달려가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두번째 보고 난 후 생각이 달라졌다.
절대적인 믿음의 대상, 엄마처럼 의지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인 사만사에게 달려가는 것이었다.
마치 시릴에게 있어 목적지는 단 한군데 뿐이라는 듯

시릴의 반항 장면이 있긴 하지만 성인들의 범죄처럼 요란하거나 잔인하지 않다. 오히려 잔잔한 편인데 감동과 여운은 꽤나 길다. 시릴 역을 맡은 어린 배우의 연기도 사만사의 연기도 보기 드물게 훌륭하다.
그런데 나는 사만사처럼 시릴을 용서하고 포용할만한 그릇은 못되는것 같다 ㅜ;

포털에서 본 한 줄 평이 이 영화를 아주 잘 나타내주는 듯 해 공유해본다.

좋은 이야기는 힘주지 않아도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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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야기를 보고싶네요. ^^

강추드립니다 ^^

'자전거 탄 소년' 모르고 있었네요.
줄거리를 읽으면서, '엄마(같은)'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도 되네요.
직접 보고 그 여운을 느껴봐야겠습니다.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추천드려요 ^^

추천 감사해요^^

저도 감사합니다~ ^^

꼭 봐야 겠습니다 리뷰만으로도 좋네요~~^^

이벤트 참여 감사드립니다~~^^

훈훈한 이야기네요~
본 적 없는데 기회가 되면 보고 싶어요~^^

훈훈한 이야기 함번 감상해보고싶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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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사의 천사 같은 마음씨 가 영화이지만 감동적이네요

네~ 순수한 선량함이 정말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