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19 기록
내가 사는 아파트 옆으로 아담하게 조성된 공원 길, 버스를 타려면 꼭 이 길을 지나가야 한다. 길 바닥에 흩어진 붉은 단풍 낙엽이 유달리 아름답게 느껴지긴 처음이다. 잠깐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나무에 달려 한창 피어 있을 때 그저 그러려니 무심코 지나갔지만 빛이 바래고 수분이 다 날라가 바삭바삭해져 여기저기 흩어 떨어진 붉은 빛 잎으로부터 어린 시절 소녀들의 손톱 끝에 물들인 봉숭아 놀이의 아름다움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았다. 매년 자연은 종말이 아름답다고 일깨워 주고 있지만 정작 사람은 그걸 이해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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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느끼면 사람들이 착하게 살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