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28 기록
집 근처에 입맛에 맞는 순대국 전문점이 생겨 일주일에 한번은 꼭 거기서 점심을 먹는다. 15분 정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아버지를 모시고 산책 겸 식사를 마치고 집에 오면 바깥이 어두워져 하루가 금새 지나가 버린다. 동지 후 일주일 이니까 해는 조금씩 길어지고 있는데 그러한 변화의 조짐을 포착하기에는 아직도 덜 민감하다. 일기 예보를 보니 다음 주도 영하권 날씨가 계속 될 것이라고 한다. 근래 꽤 추운 날이 지속되니 약간 갸우뚱 해진다. 세태나 기후나 비이상이 일상이 되어 평범함이 오히려 생소하게 느껴진다. 식사 후 지나가는 도시 공원에서 군데 군데 자리잡은 산수유 나무만 바라본다. 물론 이 사진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올해 처음 발견한 산수유 열매이다. 15일도 더 전의 한 컷이지만 애착이 가서 자꾸 보게 된다.
공원에 이곳 저곳 파수꾼처럼 서있는 산수유 나무들에 오후의 태양 빛으로 반지르 반질 윤택하게 반사된 빨간 열매가 차가운 공기 아래 괴기스럽기도 이쁘기도 하다. 매주 열매 상태를 살피니 선명함은 그대로 인데 열매가 마르면서 쭈글쭈글 늙어가고 있다. 간간이 울리는 까치 울음은 이 시기가 가장 또렷하다. 이쯤되면 21세기 어느 겨울날 늦은 오후 한가로운 소도시 풍경이 되겠지.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집 근처에 입맛에 잘 맞는 가게가 있으면
괜시리 좋습니다
아버님을 모시고 가끔 들러서 식사를 하시는군요
좋내요 식사도 하시고 가벼운 산책도 하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