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오브 치앙마이?!
치앙마이에 온 지는 열흘쯤 됐나보다.
난 이제 그냥 앞으로 태그 없이도 자체 가즈아할래. 가즈아 좋아.
1.. 내가 글을 너무 유치하고 발랄하게 쓰나 보다... 아님 내 삶이 넘 철 없어 그러나... 나를 이십대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좀 있다-_- 가만 있었음 그냥 이십대로 묻어가는데.. 왠지 양심상 고백해야 할 것 같아... 저 이십대 아닙니다... 그렇다고 자세히 나이를 묻진 마세요...
2.. 뷰티 오브 치앙마이를 찾고 있다. 치앙마이에 와서 한달 살 집을 구하러 다니다가 최종적으로 구한 집에서 계약서를 쓰고 있는데 이웃이 된 아르헨티나 커플이 치앙마이 정말 좋단다. 너무 잘 왔단다. 걔들 뿐만 아니라 새로 만난 친구들 중 몇명이나 그런 소리를 하네?! 그리고 치앙마이 한달 살기가 유행하고 있는 것만 봐도 치앙마이가 어마어마하게 좋아서 그런 거 아님? 또 노마드리스트라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살기 좋은 도시에 순위를 매겨둔 사이트에 가보면 치앙마이가 방콕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1-2위를 항상 다투고 있다. 그리고 치앙마이더러 디지털 노마드들의 천국이란다. 그래서 치앙마이에 왔어. 근데 치앙마이의 뷰티를 아직 못 찾고 있다규?!
오 굉장히 자랑스럽게도 대전이 11위다?!
3.. 잠깐 다른 소리: 아, 어제 아르헨티나 축구 경기 하는데 우리 옆집에서 하도 골~~~~~~~골~~~~~~~~~하고 소리를 질러대서 여러 골 들어갔으니 아르헨티나가 이겼는 줄 알았는데 완전 아깝게 졌다며?!?!?! 오늘 걔들 복도에서 마주칠 까봐 쫄았다.
4.. 내가 칸쿤에서 살다 와서 그런 것 같으다. 물가도 사실 크게 차이나지 않고, 칸쿤은 무려 바닷가도 가깝고, 교통체증도 여기보단 좀 낫다.... 공기도 훨씬 훨씬 더 나쁘다... 여기 차들은 막 매연 쏟고 다녀도 규제가 없나?!
그리고 사람들도 그러니까 여기도 매우 친절하지만 친구로 친절한 게 아니라 좀 거리감 있는 친절이다. 로컬 친구 만들기 쉽지 않은 느낌... 그에 반해 멕시코 사람들은 오늘 만나선 친구고 내일 다시 만나면 에르마나(Hermana,언니, 누나, 여동생 등) 에르마나 할 정도로 엄청 오픈마인드인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어렸을 땐 새로 만난 친구들이 서로 막 날 파티에 초대하려고 했었다....ㅋㅋㅋㅋ 눈 찢어져서 신기했나봄... 여긴 좀 뭐랄까... 수줍은 친절이랄까... 게다가 스페인어는 스페인어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알파벳으로 되어 있으니 읽을 순 있는데 태국어는... 한 알파벳이 어디서 끝나는지도 모르겠어....-_- 1일1팟타이하면서도 아직 팟타이조차 읽을 줄 모르는 건 내 잘못인 거겠지......ㅠㅠ
멕시코에서 몇 년 살았다고 이제 다른 나라 가면 비교를 멕시코랑 한다. 한국이랑 하는 게 아니고 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멕시코랑 칸쿤을 너무 좋아하는 건 좀 있어. 여기뿐 아니라 어딜 가나 멕시코랑 비교해ㅋㅋㅋ 그리고 꼭 멕시코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역시 멕시코야... 하면서 돌아간당 ㅋㅋ
5.. 근데 사실 내가 아직 칸쿤에 콩깍지가 껴있어서 치앙마이의 매력을 잘 못 찾고 있는 걸 수도 ㅋㅋ 아님 치앙마이를 아직 잘 몰라서 하는 헛소리?! 공기 나쁜 거랑 교통체증은 치앙마이에서 가장 번화가에 살아서 그런 걸 수도 있고.. 맨날 집 돌아본다고 요 근처에만 다녔으니.... 모임 같은 것들도 다 요 근처라 먼 데는 아직 안 가봤다. 글고 만난 현지인들은 대부분 고객-서비스직 종사자의 관계로 만난 사람들이고,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요전에 모임에서 만난 딱 한 명...섣불리 판단하기 전에 시간을 가지고 더 만나 봐야겠다... 근데 기본적으로 내가 간 모임에 태국인들이 잘 없었다... 아, 근데 이것도 아마 내가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살아서 그런 걸 수도... 조금 더 살게 된다면 현지인들이 많은 곳으로 이사가야지.
6.. 그런데 왜 다들 치앙마이치앙마이하는 줄도 알겠다. 여기 오는 한국분들은 퇴직하시거나 휴가로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사실 그럼 그 자체로 그냥 좋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의 여유와 한가로움은 그 자체로 좋자낭?! 서울보단 덜 번잡한 것도. 또 서울과 비교하면 물가가 완전 싼 것도 엄청 플러스일 듯. 공기가 한국보단 좋은 것도. 서울 뿐 아니라 다른 대도시랑 비교해도 비슷할 테고.
난 대도시가 아니라 칸쿤이라는 휴양도시랑 비교하니 여기가 덜 파라다이스 같은 거겠지... 난 칸쿤에서도 여기서도 일하는 양은 같은데ㅠ -_- 여기선 적응하고 관광 다니고 집 알아보고 이사하고 생활용품 쇼핑 다니고 새 친구 사귀고 정보 찾고 싼 데 알아보고 등등 한다고 여유가 더 없다....... 글고 뭔가 동남아에선 여기가 가장 덜 더운 것 같길래 여기로 왔는데 일기예보 찾아보니 치앙마이가 칸쿤보다 더 덥네?! 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여름은 칸쿤보다 좀 덜 더운 곳에서 보내고 싶었는데... 어케 사람 일은 맘대로 안된다. 근데 마음 속에서 내가 이사온 걸 합리화하고 싶은지 이상하게도 여기가 덜 덥게 느껴진다. 여기선 차가 없어 걸어다니는데도 생각보다 걸어다닐 만하다. 오히려 많이 걸어다닐 수 있어서 좋아. 근데 그 새 반바지 라인 밑으로 다리가 탔더라.
7.. 투덜대고 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렇다고 여기가 싫다거나 한 건 아니야. 사실 지낼수록 한달보다 더 살고 싶어진다. 한달 만에 이사하는게 귀찮아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사실 이 번에 렌트한 집이 너무 좋아서 집에만 있어도 너무너무 신난다. 칸쿤에서도 우리 집 참 좋았했었는데 어디서든 내가 좋아하는 집에 살아야 살 맛이 나나보다 ㅋㅋ
글고 음식! 태국 음식 짱이다! 훨 더 싸고 맛있다. 슈퍼에서 사서 해먹으면 그렇지 않은데 이상하게 사먹는 음식은 엄청 싸서, 대충 1-2천원에 한끼를 해결하고 있다. 멕시코에선 팁까지 챙겨줘야 해서 싸게 먹어도 물가가 여기랑 전반적으로 비슷한데도 나가서 사먹는 건 3-4천원은 나온다. 그리고 여긴 음식 나오는 게 엄청 빠르다. 또 길거리 음식 종류도 대단히 많다. 아. 그래도 모든 음식이 싼 건 아니라서 유제품과 빵류는 확실히 여기가 더 비싸다. 아 망고 등의 과일도 여기가 더 비싼 듯. 그래도 한국보다 홍콩보단 훨씬 싸고 종류도 많아.
그리고 이런저런 모임에 나가봤는데 너무너무 좋다. 완전 좋아. 이번 주에 모임 세 개를 다녀왔는데 언어교환, 비트코인 그리고 내가 개최한 스마트캐시 모임을 나갔다. 모임에 나온 사람 중 반 이상이 디지털 노마드야. 진짜 좋다. 칸쿤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좋아할 만한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는데도 이상하게 디지털 노마드들은 별로 없다. 근데 여긴 진짜 많아.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에 관심 많은 사람들도 많다. 블록체인/암호화폐를 업으로 삼은 사람들도 종종 보이는데, 개발자들 뿐만 아니라 거래소에서 일하거나 코인 가격 조작 업무-_-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있다. 참 세상엔 별일이 다 있지?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건축가일을 하다가 그만 두고 방콕에 놀러와서 바에서 술 마시다가 홍콩 이오스 해커톤에서 1등한 프로젝트팀의 UX 디자이너로 스카웃된 친구도 만났어 ㅋㅋ
또 무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일할 수 있는 '블록스페이스’라는 이름의 코워킹 스페이스가 개업 준비 중이란다!
맞아, 사실 여기 온 이유는 그거였다. 비슷한 사람들이랑 만나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은 무슨 일하면서 디지털 노마딩하는지 궁금했어. 그래서 덜 더운 러시아 말고 여기를 선택했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앞으로도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배워 가야지......라고 쓰면서 서둘러 마무리... 글도 너무 길어졌고 밤도 늦어졌다.... 별 거 아닌 글인데도 난 문학적 변비가 있어서 오래 걸렸어.... ㅠㅜ
8.. 아, 번호 붙여가면서 쓰니까 엄청 좋네 이거. 뭔가 일관성이 없어도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늘 감사합니당 :)
유키님은 정말 자유롭고 재미있게 살으시는것 같아요. 치앙마이 를 유키님 덕에 간접 경험을 했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형아 뭔가 정말 자유로워 보여!!
히히 그런가 난 그냥 일상이라 그런지 잘 몰랐는데! 자유에 감사하고 살아야겠당 히히
방문 감사행 :) 댓글동 ㅎ
대전이 11위인데 대구는 9위야 !!!!!!!!!!!!!!!!!! 이럴수가 ㅋㅋㅋㅋ 우리나라 솨롸있네 ㅋㅋㅋ
뜬금없지만 나도 멕시코 좋아해 +_+ 로스카보스 !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아 ㅠㅠ 친구들이랑 슝 뱅기타고 로스카보스 가서 내일은 없는 것처럼 놀때가 그리워 ㅠㅠㅠㅠ 진정한 파라다이스 !
난 이런글 너무 좋아
앉아서 치앙마이 정보가 쏙쏙 들어오네
그런데 치앙마이 집값은 어떻게 되지?
ㅋㅋ 재밌게 잘봤엉!
자체 가즈아 너무 잘 어울려. 감히 신의 한수라고 말해주고 싶어! 그리고 자체 가즈아니까 나도 편하게 댓글 달 수 있어서 더 좋아 ㅋㅋㅋㅋ 예전에 나랑 서든어택이라는 총쏘는 게임 같이 하던 형 아이디가 '챵마이'였어. "형 대체 아이디가 그게 뭐야" 물었더니 자기가 치앙마이에서 어릴 때부터 살다가 스무살 되서 한국에 왔는데 치앙마이가 너무 그리워서 모든 닉네임을 그걸로 한다는거야. 그 형 말에 의하면 치앙마이는 천국이었어. 내가 그 정보를 접했을 때가 2007년이었으니 지금은 아마 훨씬 도시화가 진행 되었을 듯한 막연한 추측이 있지만, 원래 천국이었던 곳이니까 꽤 좋은 곳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언젠가 꼭 가보고 싶어~~ 이왕이면 yuky가 있을 때 가면 좋겠지만 오래 머무를 생각은 아니라고 하니까..나중에 치앙마이를 못 잊어서 yuky가 그 곳에 다시 가서 머무를 때 나도 가봐야겠다~~ ㅋㅋㅋ
ps. 내가 자주 글을 번호 붙여서 쓰는 이유가 그거야. 연결이 잘 되면 더 좋지만, 안 되도 사람들이 번호가 다르니까 그럴 거라고 이해해 줄 것 같거든..! ㅋㅋㅋㅋ 글은 여전히 재미써 재밌어 재미썽~~~ㅋㅋㅋ
자유로운 글 좋아!
자유롭게 사는 영혼이 부러워서 유키를 잘 모르면서도 글을 그리워 했는지도 몰라.
나에게도 디노의 피가 흐를지도.ㅋㅋㅋ
넘 넘 재밌게 잘 읽었어.
다음엔 문학적 변비 말고 문학적 설X에 걸리길 바래본다.
[kr-gazua] 형 글 잘쓰네 ㅋㅋ 번호일기가 쓰기 편하고 좋아. 디지털 노마드 얘기 자주 써줘. 치앙마이에 계시는 스티미언 몇 분 있는데 (lynnata형) 기회되면 밋업하면 잼있겠다
크... 제가 10년만 젊었더라면 도전해보고 싶네요. 유키님의 삶을요. 사실 핑계이지요. 부럽기도하고 구차니즘 습성으로 도전의식 제로인 저는 이렇게 포스팅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체험합니다.
가즈아는어색해서 못하겠삼. 유키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