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INT]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12편: 알트코인의 가능성과 ICO의 그늘
안녕하세요. 블록체인에 대한 칼럼 및 설명을 작성하고, 해외 코인 뉴스 및 정보를 더욱 이해하기 쉽고 빠르게 전달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kilu83 COSINT입니다.
매주 월요일, 목요일마다 <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연재를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원 출처는 EpitomeCL의 Chief Ethics and Integrity Officer 정유표님께서 페이스북에 총 25편 분량으로 게시한 글입니다.
시리즈의 전반부(1~12편)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의 예시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설명합니다. 이후 중반부(13편~17편)는 블록체인 기술 속에 담긴 사상과 철학을 조망하고, 후반부(18편~25편)은 저자가 재직 중인 EpitomeCL의 사명과 지향점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에겐 가벼운 입문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탐구하시는 분에겐 심도 있는 철학적 고민을 던져주는 좋은 글이기에, @kilu83 COSINT와 저자 정유표님의 공동작업으로써 스팀잇 유저분들께 소개 공유합니다.
남겨주시는 댓글은 원 저자와 함께 모니터링하고 답변드릴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첫 편부터 정주행을 위한 1편 바로가기 : https://goo.gl/hc3Aoz
이전 편을 못 보신 분을 위한 전편 바로가기 : https://goo.gl/7YFbnW
<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
12편: 알트코인의 가능성과 ICO의 그늘
12편: 알트코인의 가능성과 ICO의 그늘
'세상에서 제일 쉬운 블록체인 이야기' 1편에서 11편까지 전반부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블록체인(비트코인)이 어떻게 탄생했고 사람들이 왜 열광했으며 기술의 개략적 개념, 비트코인과 거래소의 한계와 문제점, 그것을 개선하고자 한 알트코인들의 새로운 기술들을 간략히 소개하였습니다.
12편부터 이어지는 글들은 블록체인이 가져온 사회적 현상과 전환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필연적으로 주관과 예측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영역입니다. 저와 다른 관점으로 블록체인의 현재와 미래를 보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시리즈가 어떤 해답이 되기보다는 여러 의제들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11편의 마지막에 '코인을 개발하는 사람은 뭘 먹고 사나?'라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아직 걸음마 수준의 실용성 낮은 기술에 큰 돈을 선뜻 투자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역사적 맥락을 꿰고 있진 못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바라본 이 질문의 답은 'ICO'였습니다.
비트코인이 투자(투기) 수단으로 주목받아 자본이 모이기 시작하자, 혁신과 실용을 겸비한 코인을 개발하려는 수많은 모험가들은 비트코인의 자본을 지렛대 삼는 전략을 구상해냅니다. '비트코인 보다 뛰어난 코인에 투자하세요'라며 기술 백서(white paper)를 게시하고, 자신들에게 투자하는 이들에게는 상당한 수준의 새로운 코인을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마치 회사가 주식을 발행하여 투자자들에게 판매하여 경영자금을 마련하는 방식과 비슷하지요. 그래서 공식적인 주식공개상장을 뜻하는 'IPO'에 대비한 개념으로, 비공식적으로 특정 코인의 가치를 상장한다는 뜻의 'Initial Coin Offering = ICO'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은 이를 통해 기술 개발에 필요한 기성 자본을 끌어모았습니다. 대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연동하여 자금을 수혈받았고, 그렇게 얻은 돈으로 사무실을 구하고, 개발자도 채용하는 등의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수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더리움이 제시한 'ERC-20' 기준은 ICO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계기를 마련해줍니다. 앞서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라고 거래 계약을 프로그래밍하는 개념이 추가되었다 했는데요, 'ERC-20'은 이더리움 생태계 안에서 별도의 다른 이름을 붙인 코인이 거래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를 코인과 대비하여 토큰이란 이름으로 부릅니다.)
쉽게 말해 내가 철수에게 산 집의 방 한칸을 희철에게 전세를 줬는데, 희철은 그 방에 '희철's shop'이란 간판을 걸고 다시 수 명의 사람에게 전전세를 주게끔 제도화되었다는 것이지요. 만약 '희철's shop'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전전세에 들어간 사람은 집 주인인 저와 그 권리를 놓고 흥정할 수도 있었습니다. (현 제도에선 전전세 세입자는 희철하고만 흥정이 가능하지요.)
아직 제대로 된 코인을 내놓진 못했지만, 멋진 구상을 갖고 있는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이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더리움 안에 'ERC-20' 기준의 하위 코인을 상장(ICO)하여 자신의 독특한 코인을 개발할 자금을 모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코인이 성공리에 정착된다면, 사전에 'ERC-20' 기반의 하위 코인을 산 사람들에게는 약속된 계약 만큼의 특별 수당(코인)이 주어지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난 시리즈에 간간히 언급한 것처럼, 이게 '기술적 가능성'만을 그린 백서였기에 보통 사람들은 진짜인지 거짓인지 판단이 불가능하였습니다. 심지어 전문가조차 의견이 분분했는데, 실험실 테스트가 성공했다하여 다수 사용자가 규모를 이뤄야하는 블록체인 시스템에선 어떤 오류가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위 '스캠'이라 부르는 코인은, 거짓으로 꾸며낸 혹은 막상 만들고보니 오류 투성이로 사용할 수가 없어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코인을 지칭합니다.
호사다마란 말처럼 이 쪽에 돈이 몰리기 시작하자 돈 냄새를 맡은 사기꾼들도 모여들었습니다. 가짜 백서를 만들고, 세력을 규합하여 코인 시세를 조작하면서 순진한 사람들의 코묻은 돈을 꿰어가는 일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더 큰 문제는 '암호화폐' 특성 상 사용자 추적이 아주 어려운 까닭에 이 또한 그저 심증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상황을 보면 마치 17세기 네덜란드 자유시장이나 19세기 미국의 철도혁명 시절이 오버랩됩니다. '우리가 헤게모니를 장악'할 거라는 수많은 기업가들의 말에 현혹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돈을 특정한 기업가들에게 쏟아 넣었습니다. 개중엔 사기꾼도 많았고 역량이 안되 실패한 기업가들도 다수였지만, 결국 소수의 진짜 혁신가들은 그들이 제시한 장밋빛 미래를 실현함으로써 더 많은 이들에게 큰 편익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렇다해서 이런 투기판 같은 시장을 좌시해야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시점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초창기 블록체인의 이상향을 보고 개발에 뛰어든 사람들도 있지만, 자본이 몰리고 관심이 폭증하면서 그제서야 이쪽에 눈이 띄여 참여하게 된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개중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매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을 것입니다. 과도한 규제는 이런 가능성에 끌릴 인재 유입을 막을 것이고, 지나친 방임은 투기 열풍으로 인한 수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할 것입니다.
가장 이상적인건 획기적인 성공을 거둔 10%의 혁신가들이 나머지 90%의 피해자들을 보듬을 수 있는 문화적 발판 위에, 지금의 과한 열기를 자연상태로 두며 스스로 진화하도록 만드는 것일텐데요. 작금의 우리 사회가 전자의 문화적 토대가 없는 까닭에, 어쩔 수 없이 규제해야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후편 바로가기: https://bit.ly/2Ja3k7s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 COSINT에 게시되는 모든 포스트를 통해 모여진 스팀과 스팀달러의 85%는 스팀파워와 스팀달러로 저장되어 향후 저소득층 지원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되며, 나머지 15%는 매달 1일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에 쓰여질 예정입니다.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의 '불변성'에 있다고 보았습니다.국가나 은행' 같은 중앙 기관의 도움이 필요없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국가 따위가 없더라도 사회 시스템이 작동 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하였거든요.블록체인 기술은 어떤 사람이 의도적으로 정보(가치)를 조작하는 것이 불가능하면서, 중앙화된 시스템이 주는 질서와 효율은 그대로 계승한 사회의 가능성을 지녔습니다. 부패한 국가 권력자들과 부도덕한 금융 시스템을 불신한 사람들은 블록체인 안에서 인류의 장밋빛 미래를 보았던 것이지요.
후후 오늘은 4편까지 보고 자렵니다.. 생각보다 블록체인 참 어려운 내용이군요.. 오늘 다 보고 자려했는데 천천히 생각해보면서 읽어야될 것같습니다. 그래도 평소에 블록체인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정주행 완료하면 어느 정도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자주 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보시면서 의문나는 부분이나 나누고 싶은 의견 있으시면 최신글에 소통해주셔요~!
네^^ 알겠습니다
시리즈 중간에 들어와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 정주행으로 지금까지 글 잘 보았습니다^^ 가상화폐에 투자는 하고 있으나 기초나 여러 개념.. 용어조차 모르는 사람인데 이 “세•쉬•블”을 통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월요일에 13편도 기대합니다^^
'세.쉬.블' 로 통칭할 수도 있겠군요. ㅋㅋ 멋진 네이밍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이어지는 글은 철학적 담론의 이야기이니 다양한 관점에 대해 생각하고 의견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적절한 규제, 법안이 마련되서 건전한 시장 확산이 빨리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멋진 프로젝트 응원하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적절한 규제와 법안이 만들어지려면 어디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ㅎㅎ;; 분야 관계자 분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니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관련 정부부처, 기업, 학회 등 논의를 거쳐서 만들어야죠 ㅎ
지금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빠른 대응이 필요한거 아닐까요?
짱짱맨 부활!
호출감사합니다
꾸준한 응원과 지원 감사드립니다. ^^
오늘도 선물만기일이라는 예고된 악재(?)속에 하락이 진행되고 있네요.
오늘은 평소때와 다르게 알트코인들이 평소보다는 버티고 있는 모양세입니다.
지금의 하락장이 마무리되어 추세가 변할 때 비트코인의 그늘에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가는 암호화폐들이 하나 둘 나타나길 기다립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대장주와 그 아래 코인들 사이의 갭이 좁혀질수록 말씀하신 미래가 올 가능성이 높아지겠지요? 말씀하신 의견에 십분 공감합니다. ^^
훌륭한 글입니다. 0.00아니면 0.01의 보팅합니다
부족한 글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나친 겸손과 배려는 실롄 줄 아뢰옵나이다 ^^
이런저런 Ico에 들어갔다가 지금은 관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몇개나 스켐이 될지....
의도적인 스캠과 본의아니게 스캠 취급 될 코인들이 넘쳐날것 같단 예상이에요. ^^; 개인적으로 최소 90% 이상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멋진 포스팅입니다.. 스팀잇을 제외하고 블록 체인 기술이 어떻게 현실에서 활용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시리즈는 정말 기초적인 내용들로만 적혀있어서... ^^; 최근 트렌드는 각종 뉴스 사이트들을 참조하시길 추천드려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게 이쪽 계통이더라고요.
ico 에 여러 번 참여했다가, 잘 된 경우는 실제로 몇 번 안되거든요. 그 성공가능성이 10%도 채 안되는 것 같더라구요.
올해는 더 많은 ICO들이 발표될거라 예상하던데.... 성공율은 어찌 변화할지 사뭇 궁금하네요 ^^
천천히 정주행 해 가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장이 유아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더 차근하게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씩 실제 생활에 기술이 사용되기도 하니 말이죠...
말씀에 동의합니다. 아직 유아기적 시장이고 차근히 (하지만 지원은 확실히?ㅋ)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