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 ~ 4/29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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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 4/22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블루 홀이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그 개발사가 아니고요. 바다 속에 있는 싱크홀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하실 것 같습니다. 갑자기 바다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블루 홀이 가진 마력 때문입니다. 금방이라도 연한 에메랄드색 물빛이 몸을 물들일 것 같다가도 갑자기 매우 짙은 인디고 블루의 어두운 심해가 펼쳐지는 그 마력은 모든 다이버를 유혹합니다.

실제로 그래서 블루 홀을 찾은 많은 다이버들은 영영 다시 올라오지 못한 채 최초의 익사자, 그림 오세니아의 곁으로 파란 빛을 희구하며 떠나가곤 했지요.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것은 블루 홀 밖에서 안을 바라보는 광경이 아닙니다.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광경이죠. 바다 위는 일렁이며 날뛰지만 너무나 적막해서 얼어버릴 것 같은 바다 속에서, 우리 인간은 어둠을 바라보고, 그 무엇보다 진한 고독을 느낍니다.

그 사이에서 어두운 남색을 파랗게 밝히며 새어나오는 가느다란 태양 빛을 보면 비로소 나는 살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는 삶에 대한 희망이자, 고요에 대한 경외이고, 우리가 다다르지 못할 곳에 대한 영원한 희구이자 태초로의 회귀를 위한 닿지 못할 향수입니다.

뜬금없이 이 바다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짐작하시겠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지나온 시간이 어둠 속의 구멍과 너무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불확실하기 그지 없는 개발자나 거래소의 트윗 한 두줄, 페이스북 메시지, 별 것 아닌 밋업들을 우리는 어두운 블루홀 속에 닿아 내려온 태양빛이라 생각하며 점점 깊은 곳으로 침잠해 왔습니다.

그 과정을 우리는 말이 좋아 '쉽게' 존버한다고 표현하지만, 그 과정이 가장 힘들고 가장 고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쉽게쉽게 잊고 지내면 된다고 하지만, 어디 징역이라도 살다 오지 않는 이상 사실은 감옥 안에서도 시세를 찾고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잊고 살기라는 것이 절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난 주 중순경부터 작은 빛이 점점 커지며 환한 햇살처럼 된 이 시장의 흐름을 보신 여러분들께, 기다려줘서 감사하며, 앞으로 조금 더 힘내서 나아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조금 더 경계하시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트레이딩을 분단위나 초단위로 할 수 있는 그런 전문적인 투자가가 아닙니다.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태반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나친 시장의 급등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승장이 물론 시장 전체적으로는 이득을 주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파생상품이라는 악마는 가격이 떨어지는 과정에서도 이익을 볼 수 있는 도구를 만들었고, 다양한 투자 집단, 소위 말하는 큰 손들은 이런 시장의 변동성을 악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숏셀링, 공매도입니다.

큰 흐름을 보면 대세상승을 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흐름을 제어할 수 있는 큰 손과는 달리 흐름을 배워야 하는, 그 흐름이 만들어낸 변동성 속에서 조그만 시드머니를 키워나가야 하는 우리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합니다. 그거라 해봐야 사실 별 특별한건 없습니다. 철저히 가치투자와 분할매수/매도로 거래 리스크를 줄이고, 공부와 교차검증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추리고, 그리고 힘들때 옆에 있어 줄 사람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마지막 잎새를 쓴 오 헨리, 그 사람이 횡령 혐의로 징역살이를 할 때 얼마나 세상을 원망하고 주변 사람들의 온기가 그리웠을까요. 그의 작품이 빛을 본 것이 간수의 선의이듯, 우리 역시 힘든 존버 중에서도 한 사람이라도 자길 믿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힘들기 그지없는 큰 파도와의 싸움도 버텨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재산을 모으는 것 말고, 주변과 베푸는 것 역시 함께 해 나갈 일이겠죠.


그 ADA조차도 열심히 잘 올라주고 있습니다.

여전히 타자의 포트폴리오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소소하게 LTC를 추가 매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혹은 LTC 채굴 풀에 뛰어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BTC와 달리 자체적 생태계를 구축한 BCH, 그리고 EOS와 함께 머리끄댕이를 잡고 있는 ETH 채굴보다 LTC가 수익면에서 더 나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상승의 여지 또한 남아있고요.

타자는 오늘 544SBD를 인출, 일부는 마님에게 주고 일부는 환전해서 기부를 했습니다. 이 기부금이 힘든 사람들에게 좋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만, 이렇게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들에게는 조금 다른 행운을 기원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곁을 지켜준 사람과, 여러분의 주변에서 살아가는 그 누군가에게 온기를 나눠 줄 것을요. 그 온기는 언젠가 꼭 큰 선의가 되어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30도까지 가파르게 올랐던 수은주는 봄비와 함께 어느새 내려왔습니다. 바깥엔 피어오른 철쭉을 적시는 빗방울이 시원하게 토닥이는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시장의 온도도 이와 같겠지요. 조금씩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면서 약속된 연말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작은 요동에 흔들리지 마시고, 고요한 침묵 속에서 작은 흐름을 관조할 수 있는 그런 단단한 멘탈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공포에 굴하지 않을 용기, 그리고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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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도 써주시면서 좋은일도 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노틱스님도 좋은 밤 되세요~

잘읽었습니다^^

내용에 대해서 공감합니다.

정말 큰 흐름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부분이 공감 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동영상 BGM과 함께 읽으니 더 좋네요
감사합니다 :)

올해 연말에는 작년과 같은 기쁨의 장을 다시 한번 봤으면 좋겠네요

이미 산 코인들의 비율을 조절하는 방법이 서툴어서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요. 원리는 간단한데... 더 고민해봐야겠어요.

너무나 아름다운 영상과 慧眼에 감사드립니다.

너무 급하지 않게 갔으면 합니다.
한 주도 서서히 안정되고 굳건하게 가기를...

언제나 기부는 좋은 일입니다.
나눔이 나눔으로 돌고 돌아 자신에게 돌아옴을 믿습니다.

녹티스님 정말 좋은 분이신거 같습니다. 정도 많으신거 같고! 편히 주무시고 녹님도 기쁜 마음으로 월요일 시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