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 디지탈 세계의 유일성
블록체인기술을 매우 비약하면 단순한 데이터 저장기술의 일종으로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데이터 무결성과 안정성을 위해 여러 곳으로 분산하여 저장하는 방식을 오래전 부터 사용하고 있었죠.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클라우드 스토리지에서도 RAID를 지원하여 여러 개의 하드디스크에 분산하여 저장하는 기술이 있습니다. 이런 기술들과 별다른 큰 차이가 없어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우리 알고 있던 데이터 저장기술과는 매우 다른 특별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지금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이런 블록체인의 특별한 부분을 살펴 보기에 앞서서 사물들이 가지게 되는 가치에 관하여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에서 높은 가치를 가진 물건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높은 가치를 가진 물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매우 희귀하다는 것이죠.
물건 이라고 했지만 이것은 뛰어난 화가의 그림, 수준 높은 조각품, 아름다운 보석 등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사물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이런 귀한 물건들은 단어에서도 표현되듯 매우 제한적인 수량만 존재 하기 때문에 높은 가치를 유지 할 수 있게 됩니다.
대체로 생산이 매우 어렵거나 자연속에 극소량만 존재 하는 금이나 은같은 물질은 인간 사회에서는 특별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 물질들은 가치를 표현하기도 하였고 가치를 저장하는 물질로 사용되기도 하였죠. 전 인류와 함께 하며 매우 중요한 경제적 도구로 이용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매우 흔하지만 한때 알루미늄은 금보다도 귀한 금속이었습니다. 자연 속 광물속에서 알루미늄을 분리하기는 매우 까다롭고 높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매우 값비싼 귀금속 이었죠. 이 때문에 알루미늄은 부와 국력을 과시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는 이 알루미늄사랑이 매우 투철하여 왕관과 식기 그리고 심지어 아기 용 딸랑 이까지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접대용 식기는 은으로 되어있었지만 자신이 사용하는 식기 세트는 모두 알루미늄으로 제작해서 사용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비싸고 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던 알루미늄은 1886년 화학자 찰스 마틴 홀과 프랑스의 화학자 폴 루이 투생 에루가 발견한 전기분해 제련법으로 인해 이 고귀한 금속의 제작비용은 획기적으로 낮아지게 됩니다.
그 결과는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흔하고 저렴하지만 철보다 좀 비싼 그런 흔한 금속이 되어 버립니다.
귀하지 않은 모든 사물은 가치를 갖기 어렵습니다. 누구나 소유할 수 있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사물은 매우 저렴해 지거나 가치 없는 것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아무 곳에나 굴러다니는 돌멩이, 나뭇잎처럼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전락하는 것입니다.
디지털의 특징 중 한가지는 모든 데이터는 무한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톰으로 이루어진 물질은 아무리 정교하게 복제를 해도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인간이 가진 기술로 원자 수준의 동일성을 유지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디지털 세계에서는 그런 제약이 전혀 없습니다. 그 세계 속에선 비트 단위로 이루어진 그 어떤 것도 100% 완벽하게 복제가 가능합니다.
아무리 좋아 보이고, 멋있어 보이고, 가치가 높아 보이는 것이라해도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원본과 복사본의 구분도 안되는 그런 상품이 높은 가치를 가질수는 없습니다. 그런 특징은 유일성을 특징으로 하는 모든 서류, 문서등을 대신해서 사용할수도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완벽한 복제가 가능한 용이함은 효율성 면에서 매우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경제학적 측면에서 희소성이 없는 사물은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데이터의 무한 복제 기능을 의도적으로 제한하고 관리하기 위해선 매우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됩니다.
바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은행계좌, 그 속에 데이터 조각으로 존재하는 돈들은 무한복제 되지 않아야만 하는 것이죠. 그리고 가치를 다루는 수많은 데이터들, 주식, 채권 등의 데이터들은 사용의 편리함 때문에 디지털화 하여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각 데이터 들은 유일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과 투자하여 보안을 유지하며 복제 기능을 무력화 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당연하게도 우리는 디지털 세계의 수많은 장점(시공간을 초월하는 이동성)을 활용하면서도 무한복제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선 꼭 은행 같은 금융 기관을 이용해야 합니다. 당연하게도 이들 기관은 보안 및 유지 비용을 사용자들에게 징수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디지털 결제, 핸드폰을 이용한 간편결제 모두 금융기관의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가능한 것이죠.
그런데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나타나며 단순한 데이터 저장기술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게 됩니다.
블록체인은 금융기관이나 인간의 특별한 관리가 없이도 데이터의 유일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죠. 그렇게 오랫동안 수많은 이들이 고민했던 이중 지불 문제를 해결하게 된 것입니다.
데이터를 감시하는 회사나 인력 없이 오직 프로그램 코드들만으로 비트로 이루어진 디지털 사물에게 복제 되지 않는 유일성을 부여한 것이죠.
그 어떤 데이터 저장기술로도 이룰 수 없었던 데이터의 유일성을 확보한 기념비적인 사건이 바로 블록체인기술 덕분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디지털 세계에서 할 수 없었던 수많은 일들이 가능해집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많이 언급했지만 제 3자의 개입없이 오직 프로그램 코드 들만으로 가치를 저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에 더하여 복제가 안되며 유일성을 가진 디지털 사물이 만들어 지게 된 것이죠.
이것은 은행같은 기관의 개입 없는 화폐의 디지털화를 가능하게 했고 사진작가들의 디지털 이미지들에게 유일성을 제공하여 작품으로서 가치를 가지도록 하여 거래가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크립토키티의 수많은 고양이 카드 들은 복제 불가능한 유일한 카드가 되어 수집이 가능해 졌습니다.
이렇게 수집가능한 유일한 음반이 만들어지고, 유일한 서적이 만들어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국가 기관에서 매우 높은 비용으로 엄격하게 관리하는 시민들의 신분증, 부동산 등본 과같은 위조나 복제가 불가능하며 유일해야 하는 데이터들의 저장 비용이 알루미늄 생산비용처럼 낮아지게 된다는 것이죠.
이것은 비용을 낮추어 주는 것 이상의 것들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개인들의 국가 의존성을 낮추어 주고 은행과 같은 기업의존성도 낮아지게 되죠. 개인의 자유가 확대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블록체인으로 어떤 변화를 느끼기 어려운 구조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 때문에 오히려 통제는 강화되고 개인의 자유는 축소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으로 인해 조금씩 시민들은 의존에서 벗어 날수 있는 대안을 찾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이 디지털 유일성과 함께 개인들의 독립성 확대에 기여하는 기술이 되길 바랍니다.
네 바로 이것이죠. 블록체인이 왜 그냥 단순 분산저장기술이 아닌지를 잘 설명해 주셨네요. 비트코인이 보여준 이중지불방지의 혁명성을 사람들이 종종 망각합니다.
멋진 설명 잘 읽어보았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ㅋ
그렇게 분위기가 잘 올라올 때 관리를 잘 했어야 됐져.
블록체인, 말만많고 현실화된다고 가짜뉴스만 무성. 대중이 느낄 수있는 p2p 블록체인은 하나도 없는데, 이 무슨 사기성 신격화인가?
블록체인을 운영체제격으로 바라보면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이 발생할수 있다는 것을 알수있습니다. 하지만 최초의 관련 비지니스가 암호화폐와 채굴로 시작되었죠.
이런 이유로 너무 투기적 특징을 가진것 처럼 부각 되었습니다.
어떤 도구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용도가 규정되는 것이죠.
말씀하신것 처럼 아직 혁신이 세상에 적용되기 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 합니다.
지금은 투자적 관점에서는 암호화폐가 어두운 터널같아 보이지만 블록체인의 기술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열심히 개발되고 준비되는 과정을 지나고 있습니다. 곧 꽃피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확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