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이야기] 임산부석에 앉으신 적 있나요?

in #feminism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스티머 여러분 @winnie98입니다.

오늘은 불편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임산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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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임산부들이 받는 시선과 사회적 약자를 대할 때 다수의 이중성이 저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1. 왜 임산부석이 만들어졌는가
  2. 임산부석 정책이 무엇이 잘못되었나
  3. 다수의 사람들이 본인들의 이중성을 깨닫게 되는 것

세가지를 이 글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임산부석이 만들어진 이유

임산부석이 만들어진 이유를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이 글의 의의는 제대로 된 임산부석이 필요한 이유와 그것을 다수에게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초기 임산부를 위한 자리입니다. (물론 초기가 아닌 임산부들도 포함이지요^^;)
임신 초기때엔 외관으로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임산부들은 노약자석에 앉을 수 없습니다. 노약자석에 앉으시는 어르신분들과 다른 일반인들의 시선 때문이지요.

설마… “그럼 본인이 임산부인걸 밝히고 앉으면 되지 않냐”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분은 없겠죠?


임산부 배려석, 무엇이 잘못되었나?

배려가 잘못되었습니다.
단언컨대 임산부 배려석에 앉으면서 눈치를 안보는 초기 임산부는 없습니다. 배려가 아닌, 의무로 임산부석을 비워 두어야 합니다.
복지라는 것은 복지를 받는 사람들이 편하다고, 전보다 좋아졌다고 느껴야 복지입니다.

배려석이라고 명시했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배려석이니까 임산부가 없을 땐 내가 앉아도 되겠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초기 임산부는 외관상 티가 나지 않습니다.
당신이 임산부석에 앉아 있을 때, 당신 앞에 서있는 그 여성분이 임산부일 수 있는 겁니다.


약자를 위한 정책에 대한 사람들의 이중잣대

긴 말 필요 없고, 학회 언니와의 대화를 언급하겠습니다.

“임산부 배려석이라고 해서, 나는 노약자석에 앉는다.”
“왜?”
“노약자석도 노약자들이 앉는게 권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배려다. 난 그래서 노약자석에 가서 앉는다. 왜? 노약자가 오면 어련히 알아서 비켜준다. 임산부석이랑 다를 게 뭔데?”
뒤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죠.

그렇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노약자석과 임산부석에 대해 다른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노약자석에 앉는 노약자가 아닌 사람을 본 적 있나요?
있다 해도, 임산부석과 비교했을 때 그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저는 살면서 두세번 밖에 보지 못했고, 여러분들도 저와 비슷할 것입니다.

노약자석에 앉는 일반인에게는 따가운 시선이 돌아가면서, 임산부석에 앉는 일반인에게는 왜 경멸의 눈초리가 돌아가지 않는 것인가?


임산부가 아니면 그 누구도 임산부석에 앉으면 안된다.

저는 집과 학교와의 거리가 멀어 통학하는데 왕복 4시간이 걸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산부석이 시행되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임산부석에 앉은 적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그 자리는 임산부를 위한 자리니까요.
물론..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자리가 없어 임산부석에 앉는 것은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은 임산부석에 앉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임산부석에 대한 남성들의 생각

제가 모든 대한민국 남성들의 의견을 다 들어본 것은 아닙니다만, 제 주변 남성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임산부석 당연히 앉으면 안되지.”
“임산부인게 권리냐? 임산부석은 배려석이야.”

중요한 건, 저 두가지 반응의 사람들은 각각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임산부석에 앉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남성들은 아내가 임신중이거나, 본인의 가족 중 임신을 한 사람이 있거나, 임산부석의 시행 의의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반면, 임산부석은 배려석이니 임산부가 아닌 사람도 앉아도 된다고 말하는 남성들은 여자형제가 없거나 임산부석이 본인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상, 오늘의 불편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선진화 된 사회일수록, 사회 구성원들은 약자를 향한 배려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강자가 약자를, 힘이 센 사람이 힘이 약한 사람을, 젊은이들이 노인과 아동을, 유리한 사람이 불리한 사람을 배려해 주고 배려를 받은 약자는 또다른 약자를 배려해주는 것.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것을 주기 위해 저는 오늘도 불편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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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공감되는 이야기네요. 초기 임산부는 티도 안나고, 임산부들이 먼저 임산부 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죄송한데 제가 임신해서 비켜주실 수 있나요?' 라고 말하는 건 너무 어렵죠. 무조건 비워두는 게 맞다고 봅니다. 나중에 임산부인 걸 말하면 비켜주겠다고 앉아있는 건 정말 답답하네요. 인공심장수술자를 육안으로 판단하기 힘들어 노약자석을 비워두는 것 처럼 같은 과정으로 판단하면 되는데 뭐가 그리 어려울까요? 왜 배려받는 소수가 티를 내야하나요. 임산부석은 임산부가 앉는 자리죠. 미약하지만 풀봇합니다!

풀보팅 감사합니다. :->♡
임산부석에 임산부가 앉는건데 왜 그들이 눈치를 봐야하는지 참. ㅠㅠ

저도 처음에 임산부 좌석을 앉았다가 비켜줄 생각으로 앉았었는데 뉴스기사를 보니 그것도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기사를 자세히 읽어보니 그 말이 맞더라고요. ^^

그래서 알고난 이후부터 안앉고 있습니다! 저도 이 정보를 알고난 이후부터 주위사람들에게 전파하면서 나름 좋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하..

아무튼 얼른 많은 분들이 위니님의 글을 읽고 올바른 대중교통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위니님 좋은 글 잘 읽었어요!

공감되는 이야기네요. 노약석과는 달리 초기 임산부는 알 수가 없죠. 존재하는 배려석에 사람들이 이를 명확하게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사회가 건강해지길 바랍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yajirang님!

어려운 이야기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 좋은 주말 보내세요!

한국은 아직까지 개인의 도덕적인 '미덕' 에 사회 시스템의 일부를 위임하는 사회 체계이다 보니. @winnie98 님께서 말씀하시는 이러한 충돌이 자주 빚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이 모든것이 사회 내부에서 합의가 되고 제도화되면 우리가 이러한 부분들에 문제제기를 하는 데 있어서 불필요한 '불편함' 을 느껴야 할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ingomasrer님 :) 좋은 주말 보내세요^^

늘 좋은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짱짱맨 가즈아!

그저께 오랜만에 압구정가는길에 지하철을 탔는데 핑크색으로 된 좌석이 있더라구여 인터넷에서만 보다가 실제로는 처음봤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서있는데도 아무도 앉지않더라구여 :)
점점 시민들의 의식이 좋아진다고 느꼈습니다

일반인들 중 아무도 앉지 않는게 임산부석의 의의죠 :) 한 5년 후면 시민의식이 더욱 선진화되겠더라구요

저는 배려석이므로 앉고 나중에 밝혀지면 일어납니다 여기에 앉으셔야 한다는 지정석이 아니거든요 말 그대로 배려하는 자리라 생각하죠 일방적인 지정석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임산부들을 위한 배려석입니다 하지만 악용될 여지도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그걸 악용하는 분을 본적이 있거든요 거기에 대한 부분도 고려를해야겠죠 인간은 남성 여성 가리기전에 선한 존재는 아니니까요 배려석이던 아니던 제가 자리를 양보하는 경우는 아이를 안고 타시는 어머님들, 누가봐도 임산부이신 분들, 그리고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하신 노약자 분들입니다 등산화에 등산 스틱 까지 메시고 술냄새 풀풀 풍기는 분은 무시하죠... 무조건적으로라는 판단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딱 한분 임산부처럼 보이진 않지만 임산부 표식을 가지신 분께는 양보해 드린적이 있죠 배려석도 아니긴 했지만요 자리에 앉으신 분들의 개인 건강 상황을 우리가 다 알수는 없기에 무조건적인 요구는 안되겠지만 항상 그렇듯이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남녀의 문제가 아닌 앉는 사람의 각 상황이 달라서이기 때문이죠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는 알겠다만, 몇가지 이상한 부분이 있네요.

  1.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임산부석을 의무로 비워두어야 한다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2. kaine님 말씀처럼 앉아있다가 비켜주면 초기임산부들은 앉을 수 없어요. 위에도 언급했지만 임산부석은 초기임산부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초기임산부들은 임산부석에 앉아있는 일반인한테 "저기요 저 임산부니까 비켜주세요" 라는 말 거의 못합니다.
  3. 사람이 선한 존재가 아니라니.. 성악설 성선설 성무선악설을 논하시는건가요? 논지를 흐리는 말입니다. 사람이 선한 존재가 아니라면(성악설) 애초에 노약자석, 임산부석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4. 결론은, '임산부가 오면 비켜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임산부석 정책이 시행되어도 임산부들이 편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악용하는 사람들은 처벌을 받아야 마땅한데, 그걸 구분하는게 쉽지 않다는것은 저도 압니다. 하지만 kaine님 의견은 논지를 흐린다 생각합니다.

1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문제 입니다 다양한 사람이 앉기 때문이죠 지하철은 여러 상황이 존재 합니다 악용하는 사람이 많아 질수록 폐지 논란이 커질것입니다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얘기가 아니죠 아예 그나마 구성이 된것 자체가 없어져 버릴수도 있는 문제가 됩니다 존폐에 관련이 된 문제가 됩니다

2 거의 못하는건 동의 합니다 알수가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여성분들의 여러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는 점도 동의 합니다

3 저는 악용하는 사람들을 근거로 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제도의 헛점을 악용하는 사람은 어디나 있으며 그런 사람들로 인해 좋은 취지의 제도가 변질이 되기도 하죠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악용이 되는경우에 있어 대비책이 존재하나??는 것입니다 확인할수가 어렵다는 점을 반대로 생각해 보시면 될듯하고 이 부분은 좌석 자체의 존폐도 가를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관계없는건 아니라 봅니다

4 무조건적으로 비워야 한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양보는 의무가 될수 없습니다 그 한자리 비움으로 인해 출퇴근길에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면?? 진짜 시급한 사람이 못타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런 부분에 대한 논의는 다 접어두고 오로지 초기 임산부들을 위해 비워야 한다는 논의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것으로 비추어 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악용의 사례를 다잡아 내기가 힘들다라는것과 논지의 흐림은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것이 쌓여서 불합리 함이 더 강조되어 버리면 이제는 존폐 논쟁으로 갈지도 모르죠... 제도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르는데 관련이 없을까요?? 논리적인 부분과 실제 시행 사이에는 엄밀한 갭이 존재합니다 9호선 급행이나 2호선 출퇴근길을 타 보시면 아실겁니다 그런 현실적인 갭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가급적 자리를 비워드린다 라는 표현을 쓰는것이죠 절대 하나만 보고 의무화라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엔 사회구성원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문제점이 생겨날수도 있죠 단순히 임산부가 불편하다는 점만 보고 의무화라고 해서는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그 양보가 왜 필요한 일인지 어떤 측면에서 이런게 문제없이 시행이 될수 있는지 충분한 논의 후 임산부던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최소한의 불편함으로 이 부분을 해결할수 있는지 봐야 한다는것이죠

그렇다면 노약자석에 앉는것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글을 읽으셨다면 아시겠지만 노약자석과 임산부석에 대한 사람들의 이중적 잣대가 있는데 급하신 분은 노약자석에 앉아서 가면 되겠네요. 노약자석도 양보의 개념이니까요. kaine님이랑 제가 서로 이야기하는 관점이 다른데 더 말해봤자 서로 얻는게 없을 것 같네요.

임산부석에 앉아있다가 누가봐도 임산부인 사람이 오면 비켜주고 아이를 안고 타시는 어머님들께는 자리를 비켜준다 하셨는데 그렇다면 노약자석에 앉아서 노약자가 오면 비켜드리는건 어떤가요? 임산부석보다 노약자석이 더 많은데 그게 더 효율적일 것 같은데요 :) 초기임산부들은 임산부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행동을 취해야하는지 의문이네요.

모바일로 자판을 쓰다 보니 비문이나 단어의 오타나 오류는 있지만 제 논지는 충분히 파악하셨을것으로 생각하고 줄이겠습니다

악용하는 사람이 처벌 받지 못하는 것이 더 문제인지 초기 임산부가 좌석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더 문제인지 비교해보면 결론은 간단히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로인해 임산부 좌석 자체가 존폐논쟁에 휘말린다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제 주장은 사회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므로 그들에게 미칠 다양한 영향을 고려치 않고 의무화 했을때 문제점이 있다고 제시한 글입니다 그렇게 간단히 결론내릴 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민감할 수 있는 얘기를 멋지게 풀어주셨네요...일단 임산부석에 앉는 사람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위니님이 노약자석에 앉는 사람을 몇명 못본것처럼..똑같이 잘 배려하고 있는 줄 알았네요. (지방사람이라 사실 서울갈때만 봤어요...^^;)
저두 남자들의 소굴에서 살아온 1인입니다. 하지만...임산부석은 정말 당연히 배려해야 된다고 생각하네요!!!

누가 봐도 임산부가 아닌 아주머니들부터 남성분들까지 임산부석에 앉는 사람은 다양합니다. 임산부석은 비워두어야 의미가 있는 자리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홍열님 :)

https://steemit.com/kr/@stella12/en-pink-light-the-beauty-of-consideration

위니님 스텔라님이 올려주신 임산부 관련 글인데! 이런 방법도 있네요!!ㅎㅎ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아 링크가져왔습니다.

핑크라이트 이야기도 본문에 첨부할까 했지만 고민이 됐었어요. 저게 과연 임산부들을 위한 방법일지, 임산부석에 진짜 임산부만 앉도록 감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임산부가 아닌 사람들이 의심을 하지 못하도록 하여 임산부가 아닌 사람들의 마음이 편하자고 만든 것인지..

핑크라이트는 정책 자체가 잘못되었다기보다는.. 그렇게해서 임산부들 마음이 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 임신은 창피한 일이 아니고, 분명 축복받아야 할 일이지만.. 핑크라이트에 대한 임산부 의견을 들어보면 더 민망해진다는 의견이 꽤 많았거든요.

임산부석에 대한 좋은 링크 감사해요 홍열님 XD 글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었어서 좋았어요!

저 역시 앉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있어서 그런지
한번도 노약자석이나 임산부석에는 앉아본 적이 없었네요.
앞으로도 앉아 가지 않으면 내가 죽을 거 같다.. 싶은 경우 아니면
그럴 것 같습니다:)
생각할 만한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hics님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