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란 마음에 달려있다

in #flowerday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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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집안에서 태어난 김구 선생은 부모에 효도하고 가문을 일으키는 길은 과거에 급제하는 길 뿐 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시험을 보았으나 시험을 볼 때마다 낙방을 했다. 당시의 정치가 극도로 부패하여 실력보다는 돈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시절이었기에 돈이 없는 집안 출신인 선생의 불합격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에 김구 선생은 크게 실망을 하고 과거를 포기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관상쟁이’를 해보라고 조언을 했다. 관상쟁이가 되기 위해서 ‘마의상서’ 라는 책을 사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 중에 자신의 관상이 궁금해졌다. 거울을 보면서 자기 얼굴을 보았는데, 자신의 관상이 너무나도 형편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나쁜 관상을 갖고 있으면서 남의 관상을 봐주는 것이 어불성설이라 생각해서 포기했다. 그런데 책 말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발견했다.
‘얼굴이 잘생긴 관상은 몸이 튼튼한 신상만 못하고, 몸이 튼튼한 신상은 마음씨가 좋은 심상만 못하다.’
마음이 좋은 것이 잘생긴 얼굴이나 튼튼한 신체보다 낫다는 것이었다. 마음이 제일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왜 관상 책인 ‘마이상서’의 마지막 부분에 그런 내용이 적혀있었을까?

삶을 살면서 관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 갖고 있는 심성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마지막에 삽입했다고 추측해본다.
토정비결이니 사주, 관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미래를 알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예전에는 신문에서 인기가 있던 것 중에 ‘매일의 운세’가 있었다. 정초나 선거철이 되면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져 나라 전체가 열병처럼 들썩거린다. 작년 한 해도 내내 그랬고 지금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확신하는 것은 사람이나 나라의 운명이라는 것이 관상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주변 강국들의 정치나 상황에 더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점이나 관상에 관심이 많다. 그러고 보면 그리스도교 신자들도 결혼 날짜를 잡거나 큰 일이 있을 때 점을 보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의 길일이라면서 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에게 혼인 날짜를 잡아주는 점쟁이를 본적이 있는가? 정말 결혼의 길일은 토, 일요일만 있는 것일까?

사람이라함은 마음이 사람다워야 사람일 것이고, 마음이 커야 큰 사람이며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사주나 관상 따위에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걸어서야 되겠는가? 이제부터는 마음을 키웠으면 좋겠다. 몸이 크면 거인이고 마음이 크면 거물이라고 했다.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이 풍수지리에 의해서 삶의 자리를 옮기고 국정을 운영한다면 그게 어디 정상적인 국정운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정치인들은 역사에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남기 어렵다는 것을 마음에 깊이 새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