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飮食) 4

in #health16 days ago (edited)

포박자(抱樸子)에서 뜨겁게 먹으면 뼈를 상하고 차갑게 먹으면 폐를 상하는데 입술이 델 정도로 뜨겁게 먹지 말고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갑게 먹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차갑고 뜨거운 음식을 함께 먹을 때는 먼저 뜨거운 것을 먹고 차가운 것을 나중에 먹으라고 했다. 내 생각에 음식의 차가움과 뜨거움은 계절을 따라야 한다. 어째서 지나치게 차갑고 뜨겁게 먹으려 하는가? 여름에는 음(陰)이 내부에 있어 뜨겁게 먹어 약간 땀을 내는 것이 좋다. 내경(內經)에서 더운 여름날 땀을 내지 않으면 가을에 학질에 걸린다고 했다. 땀은 기(氣)가 변해서 나오는 것이니 몸의 순환을 촉진 시키려는 의도이다. 위생록(衛生錄)에서 봄에 간(肝), 여름에는 심(心), 가을에는 폐(肺), 겨울에는 신(腎), 환절기에는 비(脾)의 기운에 무리를 주게 먹어서는 안된다. 계절이 한창일 때 그 기운을 억제 하도록 먹어서 계절의 기운을 거슬려서는 안된다고 하나 그 이론이 이해하기 어렵다. 옥추미지(玉樞微旨)에서 봄에 매운 음식을 여름에 짠 음식을 가을에 쓴 음식을 겨울에 단 음식을 환절기에 신 음식을 지나치게 먹지 말라고 했는데 해당 기운을 억제하는 음식을 삼가하라는 이론이 오히려 합리적이다.
 
《抱樸子》曰:「熱食傷骨,令食傷肺,熱毋灼唇,冷毋冰齒。」又曰:「冷熱並陳,宜先食熱,後食冷。」愚謂食物之冷熱,當須乎時之自然,然過冷寧過熱。如夏日伏陰在內,熱食得有微汗妙。 《內經》曰:「夏暑汗不出者,秋成風虐。」汗由氣化,乃表里通塞之 念也。《衛生錄》曰:「春不食肝,夏不食心,秋不食肺,冬不食腎,四季不食脾。當旺之時,不可犯以物之死氣,但凡物總無活食之理。其說太泥。《玉樞微旨》曰:「春不食肺,夏不食腎,秋不食心,冬不食脾,四季不食肝。」乃謂不食其所受克,此說理猶可通。

지금은 과학 기술이 발달하여 인체 생리에 적합한 온도를 충분히 유지 시킬 수 있다. 오히려 여름의 지나친 냉방, 겨울의 지나친 난방으로 계절의 상황과 반대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에 더하여 음식도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원래 한약 조성의 원리는 맛으로 조절하여 인체 생리를 정상 상태로 복원하는 것인데 지나치게 짜고, 맵고, 쓰고, 달고, 신 맛의 성질을 이용한다. 그런데 이 시대에 평소 먹는 음식 또한 자극적이니 극에서 극을 달리는 문명이다. 이러한 옛 사람들의 조언이 진부할 정도이다.

땀은 양의 기운을 나타내는데 더운 여름에는 그 기운이 밖으로만 향하다 보니 몸 안은 차가워진다. 심하게 땀을 흘리면 녹초가 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오히려 양기가 부족해지므로 열을 내는 삼계탕을 먹어서 몸 안의 양기를 가득 채우려는 의도이다. 그런데 냉면, 팥빙수, 맥주 등을 즐긴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양기가 부족한 노인들은 주의해야 한다.


노노항언(老老恒言)


노노항언(老老恒言)을 시작하며 | 자산의 머릿말(慈山序) | 개꿀잠(安寢) 1, 2, 3, 4, 5, 6, 7, 8, 9, 10, 11 | 아침 적응(晨興) 1, 2, 3, 4, 5, 6, 7, 8, 9 | 세수(盥洗) 1, 2, 3, 4, 5, 6, 7 | 음식(飮食) 1,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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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 일년 내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입에 달고 사는데 ;;;
그래서 늘 비실 비실 한가 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