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좌(夜座) 1
해가 뜨지 않았는데 깨고 한밤 중인데도 잠이 들지 않는 것이 노년에 흔한 일이다. 늙으면 잠깐 졸음이 와서 잠을 자려 해도 잠이 들지 않는데 그럴 때는 잠시 앉는다. 앉을 때 먼저 숨을 고르고 기운을 안정 시키고 눈과 귀의 관심을 내려놓으면 잡생각이 함께 사라진다. 혹은 앉은 상태의 운동을 한번 행한다(도인(導引)편에 따로 설명). 항창자(亢倉子)가 말했다. "몸은 마음에 합해지고 마음은 기(氣)에 합해지고 기(氣)는 신(神)에 합해지고 신(神)은 무(無)에 합해진다." 밤에 앉아 있음이 이와 같으면 편안하게 잠자는 기발한 방법이다.
日未出而即醒,夜方闌而不寐,老年恆有之。黃昏時如輒就寢,則愈不能寐。必坐有公頃,坐時先調息定氣,寒聰掩明,屏除雜想;或行坐功運動一番(「坐功」見二冊《導引》內)。 《亢倉子》曰:「體合於心,心合於氣,氣合於神,神合於無。」夜坐如此,即安睡之妙訣。
나이가 들거나 병이 들면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나이 들수록 몸과 마음이 따로 놀게 된다는 뜻이다. 생체리듬을 담은 몸은 자연의 흐름을 잘 따라야 하지만 병이 들거나 나이가 들면 마음이 몸의 리듬과 함께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 젊고 건강하더라 생각이 많아 잠을 잘 못 자는 경우는 마음이 몸의 리듬을 멋대로 거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럴 때 우선 마음을 내려 놓아야 한다. 숨을 고르며 마음을 몸의 리듬에 맞추어볼 일이다.
몸은 마음에 합해지고 마음은 기(氣)에 합해지고 기(氣)는 신(神)에 합해지고 신(神)은 무(無)에 합해진다.
잠에 드는 과정이나 이상적 죽음의 과정이 이와 같아야 할 것이다.
노노항언(老老恒言)
노노항언(老老恒言)을 시작하며 | 자산의 머릿말(慈山序) | 개꿀잠(安寢) 1, 2, 3, 4, 5, 6, 7, 8, 9, 10, 11 | 아침 적응(晨興) 1, 2, 3, 4, 5, 6, 7, 8, 9 | 세수(盥洗) 1, 2, 3, 4, 5, 6, 7 | 음식(飮食) 1, 2, 3, 4, 5, 6, 7, 8, 9 | 먹거리(食物) 1, 2, 3, 4, 5, 6, 7, 8 | 걷기(散步) 1, 2, 3, 4, 5 | 낮잠(晝臥) 1, 2, 3, 4, 5, 6 | 야좌(夜座)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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