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꽃 / 김순이]

in #heizini9 months ago

[개망초꽃 / 김순이]

한낮의 땡볕을 피해
토담 밑에 웅크리고 앉아
꽃잎 셋 계란 프라이를
올리고 있었지

기적소리에 졸던 꽃들이
화르르 몸을 털고

긴 터널을 터벅거리며 걸어오는 친구의 뱃속에서
들리던 도랑물 소리

노릇노릇 익어가던
계란 프라이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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