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433

in Avle 종교 철학 인문학10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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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정도 걸쳐 채근담 구절을 모두 읽었다. 원저자 홍자성은 은둔 지성인이었고 때로는 불자로, 때로는 유학자로, 때로는 도가 수행자로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았다. 하이브에서 영작 연습 겸 시작하다가 보팅풀 이슈로 떠나게 되었고 스팀잇에서 끝을 보게 되었다. 원서는 359 마디 글이 전집(225)과 후집(134)으로 나뉘었는데 번역에 참고한 조지훈님의 채근담은 원본에서 글을 주제별로 모아 엮었다. 1962년 출판 번역된 글이라서 해석에 있어서 세대 차이도 있고 전문 번역자도 아니니 제멋대로 의역하여 대략 3년 정도 걸렸다. 여하튼 뿌듯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곤경에 처했을 때 근심하지 않습니다. 편안하고 여유로울 경우 오히려 근심합니다. 권력이 있는 사람을 만나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외로운 사람을 대할 경우 오히려 안타까워합니다.
 
君子處患難而不憂 當宴遊而惕慮 遇權豪而不懼 對惸獨而警心. (前 223)

공자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구절은 군자불우(君子不憂)와 군자불기(君子不器)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근심(不憂)하지 않고 한계(不器)를 두지 않습니다.

여기에 자비심을 덧붙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