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그날이네...

in zzan3 years ago

오늘이 그날이네.../cjsdns

며칠 전에 보니 내가 다니는 헬스장 관리 사무실 안에 인바디라고 쓰여있는 체중계가 있는 것을 보았다.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직감으로 저거구나 저것으로 체중을 달면 근육량이나 지방의 상태를 아는 거구나 생각을 했다.

기회가 되면 측정을 해봐야지 했는데 어제는 마침 사무실에 관리하는 젊은 친구가 있어 이야기를 하니 친절하게 설명하며 측정을 도와줬다. 관심을 가지고 처음으로 인바디 검사를 했다.

물론 건강 검진을 받을 때도 했지만 통과의례 그 이상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해 본 것이다.
나도 모르게 고도비만이 되어있는 나를 발견하고 지난 4월부터 나름 노력을 한덕에 현재 12킬로 정도 감량을 한 것이다.
이제는 모든 행동에서 자유롭고 계단을 오르거나 빠른 걸음에서 숨 가쁨이 사라졌다.

다이어트라는 것이 이래서 필요하구나를 절실하게 느꼈으며 다시 10킬로 감량을 목표로 꾸준하게 노력하는데 올해가 가기 전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새해에는 돼지가 아닌 늑대로 출발했으면 한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렇게 비만이 되었나 싶은데 주범은 많이 안 움직이고 식사량 줄이지 않고 믹스커피를 달고 산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

사실 72킬로의 멋진 근육질의 남자는 어디 가고 어느 날 보니 멧돼지도 아닌 집에서 가둬놓고 키우는 돼지가 되어있는 것이다. 설마 설마 내가, 하던 것이 그렇게 인 돼지 사육을 해온 것이다.
솔직히 단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은 세 자릿수 몸무게는 치욕이었고 자존감이 허물어지는 경험을 하게 한 것이다.


어제 인바디 측정 , 혹은 검사를 하면 서 나눈 이야기가 내가 운동을 워낙 싫어하는데 군대에서 동기 중에 한 친구가 내게 운동 하기를 자꾸 권하기에 따라서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다 보니 역삼각형의 멋진 몸매가 만들어졌고 그 덕에 30년 이상을 그 몸매로 유지했는데 언젠가부터 살이 찌더니 이렇게 됐다고 그래서 다시 그때의 몸매를 만들고 싶다고 하니 불가능하다며 나이가 있어 근육이 오히려 점점 줄어드니 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통해서 더 이상 줄지 않게 관리를 하라하며 현재도 나쁘지 않습니다. 내장 지방만 좀 더 빼 지면 아주 좋습니다. 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오늘 아침 인바디 검사표를 다시 들여다보며 과거의 멋진 근육의 사내를 떠올리니 아 그때가 좋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때는 정말 동맹이 도 씹어먹던 시절이었는데 그게 나의 아름다운 청춘의 한 시절이었는데 지금도 그때 친구랑 자주 소통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날자가 눈으로 들어오면서 뭔가 이야기를 합니다.

맞아 맞아, 오늘이 그날이네 하는 생각에 야, 정말 그러네 하며 뻔하지만 다시 오늘 날자를 확인합니다.

1976년 그해 여름은 유독 무덥다는 뉴스가 나오던 해였고 7월 16일 입소를 하고 보니 논산 훈련소 여름은 뭐라 말할 수 없이 뜨거웠습니다. 황산벌에서 그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부산 병 기대를 거쳐 우리나라 최고의 오지이며 최전방이라 하는 양구 21사단에 배치가 되었고 그곳에서 겨울을 3개를 보내고 1979년 여름을 시작하기 전인 봄의 끝자락에 전역을 했는데 이제은 아득한 옛날이 되었네요.

사진도 세월 따라 색이 바래서 흔적으로만 남는 듯합니다.
지금처럼 디지털카메라가 있던 시절도 아니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나 코닥에서 팔던 일회용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지
어쨌거나 저속에 젊은이들은 이제 더 이상 젊은이가 아니듯 합니다.

돌이켜 보면 훈련소에서는 더위 속에 훈련이라 정말 힘이 들었어도 더위 덕분에 군생활을 뜨겁게 시작했고 자대에서는 보낸 세월도 힘든 시간들이 많았으나 사회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공부하고 경험하며 자기 계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내게 군생활 3년은 썩는 시간이 아니고 잘 활용하여 자기 계발의 시간이며 좀 더 성숙한 인간이 되는 과정에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타의에 의하여 만들어진 관계나 환경 속에서의 적응하는 생활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이거야 하고 가르쳐준 것은 아니라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많이 배우고 익힌 시절이었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따라 하다 보니 몸의 근육을 멋지게 키울 수 있었고 그것이 밑바탕이 되어 전역 후 사회에서 험한 육체노동도 마다하지 않는 용사로 살았고 앞서 말한 타의에 의한 삶 속에서 얻어지는 관계는 누구를 만나서 어떤 대화를 하던 원만하게 살아가거나 비즈니스를 성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경험들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나는 군대 예찬론자입니다.
물론 지금도 만나면 때려주고 싶은 선임도 있을 정도로 힘든 시절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종잣돈 같은 그런 소중함이 간직된 시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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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근육남들 중에 계신 겁니까?
다이어트가 그렇게 힘들다는데, 대단하세요. ㅎㅎ

12키로 감량이라뇨...
전 지금 3키로도 못빼서 절절 매고 있습니다 ㅠ ㅠ

Thank You for sharing Your insights...

Nice 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