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5월 9일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in zzan4 years ago


새로 이사한 친구네 집에서 바라본 남쪽 전경

나의 5월 9일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cjsdns

어제는 큰맘 먹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젊어서는 매달 만났으나 내가 고향으로 내려오고 나서는 분기별로 한 번씩은 부부 동반하여 만나는 모임이다.
계절 바뀌는 것이라도 함께하자며 그렇게 모임을 가지며 지켜온 우의도 코로나에 이 핑계저 핑계 대다 보니 그냥 이래저래 세월이 후 딱 지나 간 듯하다.

햇수로는 3년 만에 모임이란다.
기억도 가물거리는데 벌써 그렇게 되었나 싶다.
2019년도 가을쯤인가 보고 12월 송년회부터 만나지 못하다 보니 햇수로만 3년이 아니라 정말 긴 기간 동안 가까움도 멀어져 있었다.

어제도 실은 다른 친구가 며느리 들이는 날이라 큰만 먹고 나들이를 하는 것이었고 그 나들이를 하는 과정에 어제 모임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다.

두 친구 중 한 친구는 고교 동창으로 친구들 중에 대표적으로 자수성가한 친구인데 무역업으로 제법 크게 성공한 친구다. 옛날 가락동 시장 2층인지 3층에 사무실을 내어 식자재를 교민들이 많거나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많은 나라에 수출하는 업으로 먹는 거라면 취급되지 않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식자재를 수출했다.

사업 초기 재정이 열악할 때 현금으로 도움을 준 것은 없고 은행 신용장 개설인가 마이너스 통장 등 해서 도움이 필요하다 해서 알았어하며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한도 2억 원짜리 계정을 운영하도록 했다. 지금도 큰 금액이지만 30년 전 이야기이니 그 당시에는 정말 큰 금액이었다. 그렇게 여러 해 동안 도움을 준 적이 있는데 아이엠에프가 터지고 나서 는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해온던 보증서류 작성을 해달라는 부탁이 없었다. 오히려 시골로 내려와서 소를 키우고 사료공장을 한다고 거액을 투자한 내가 어렵게 되었다.

나중에 들어 아는데 외상으로 수출을 한 것들이 미화로 결제가 들어오니 환차익으로 인해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친구는 오히려 아이엠에프가 부자로 만들어줬고 덕분에 송파 어느 동네 큰 사거리에 사옥으로 큰 빌딩도 사들였고 창고 역시 임대로 여러 개를 쓰고 있었는데 돈이 있으니 하남 일원에 토지를 매입 창고를 지어 자기도 쓰고 남에게 임대도 하곤 했다.

그런 곳들이 요 몇 년 사이이 아파트가 들어선 강변 미사지구이니 수용과정에서 보상금액 또한 엄청났다. 부자가 되려니 하늘이 돕는지 그렇게 부자가 되어 거부가 되었다. 부자는 하늘에서 낸다더니 정말 그렇구나 싶은 생각이 들곤 했다. 모두가 부러워 할 정도의 친구의 성공은 우리 친구들 중에 으뜸이나 다름없고 현재도 수천만 불 정도의 수출을 하고 국내 매출도 제법 되는기는 하나 전반적으로는 업종 자체가 성장 산업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고민은 나름 있다고 한다.

여하튼 이 친구와 며칠 전 통화로 결혼식에 가야지 하니 글쎄 한다. 그래서 내가 뭔 소리야 가야지 하니, 코로나로 입장객 제한이 있다 해서 그래 하는데 안 갔으면 하는 눈치이다. 그래서 내가 야! 우리라도 갔다 와야지 난 갈 거야 피로연 자리만 참석하지 않으면 돼 에식장에서 혼주에게 축하 인사하고 신랑에게 축하한다고 한마디 해야지 얼마나 기특하냐, 지지난주 초등학교 친구 아들 장가보내는데 가보니 코로나 핑계로 한놈도 안 오니 너무했다 싶기는 하더라, 내 보기에 그냥 잠깐이라도 들려보는 게 친구의 도리 같으니 난 갔다 올 거 야했다.

그래서 나온 이야기가 그러면 우리 결혼식에 들려 인사만 나누고 얼른 와서 세집 만나는 건 어때 하고 친구가 이야기하길래 좋지 했다. 조심에 조심은 해야겠지만 요즘은 좀 불편하다 싶으면 아예 코로나를 핑계로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실례로 단톡 방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코로나를 핑계로 꼭 참석해야 하는 자리도 안 오는 놈? 들이 자기들끼리 어울려 여러 명이서 돌아치는 것을 보면 가관이다 싶기도 하다.

정말오랜만에 세집이 모이는 모양새가 되었다.
정말 오랜만이다.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다. 죽을고 비를 넘긴 한 친구는 정말 모범적인 공무원으로 바닥에서 시작해서 국장으로 정년 퇴임한 지 오래되었다. 그 친구는 학교 친구가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좀 늦게 만난 친구이지만 만남 자체가 드 라라마 틱 하다.

내가 당시 집을 매입해서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토지거래 허가 구역이라 어려움이 많았다. 막상 중계를 한 부동산 사무실도 계약 당시는 화의 조서인가 뭔가로 해도 되니 걱정 말라며 큰소리쳤으나 막상 돈이 다 건너가고 나니 나 몰라라 하고 판 사람도 알아서 하라는 식이고 도대체 답이 안 나오는데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내가 직접 나서서 관련된 부서를 찾아가서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그의 도움으로 절차상 시간이 걸리기는 했으나 무사히 1988년을 넘기지 않고 등기 이전을 할 수 있었다. 그가 어떤 요구를 하며 도움을 준 것도 아니고 하여 고마운 마음에 일이 다 끝난 다음에 감사의 마음으로 현금으로 고마움을 전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끝가지 그것을 받지 않으면서, 한다는 이야기가 돈을 받고 해 드릴 거 같았으면 안 해드렸습니다. 돈을 줄 테니 해달라고 했어도 도움을 못 드렸을 겁니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았기에 이런 분들은 법에서 허용하는 조항을 찾아서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니 마음만 받겠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결국 끝내 그는 그 돈은 받지 않았다. 당시 그의 몇 달치 월급으로 큰돈이었으나 거절하는 것을 보고 나는 너무나 감동했고 고마운 마음이 더욱 커졌다. 나는 그래서 그 돈을, 이건 어차피 내 돈도 아니다는 생각에 이렇게 훌륭한 공무원이 있는 곳이니 그가 개인적으로 안 받으면 좋은 곳에라도 써야 한다는 생각에 총무과를 찾아가서 무기명으로 기탁하고 왔다.

당시 그가 알려준 허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하여 나는 축사에다 농장으로 사업자 등록을 내고 실제로 흑염소를 기르게 되었다. 허가조건을 맞추기 위한 것이었으나 위장이 아닌 진짜로 그렇게 했다. 일 년인가 이 년쯤 지나니 새끼 흑염소는 커서 새끼를 낳고 그게 또 커서 새끼를 낳고 하다보니 어느사이 그럴듯한 흑염소 농장이 되었다. 허가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한 것이 부업으로 되었고 언젠가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세월이 흘러 고향에 가서 소를 키우겠다며 잘 나가던 고물상 사업을 접고 시골로 내려오는 계기가 되기도 한 것도 당시의 흑염소 농장이다.

늘 잊지 않고 있던 고마움을 언젠가는 전해야 했기에 직접 키운 흑염소로 염소 중탕 집에 의뢰해서 중탕을 정성껏 내려달라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흑염소 중탕을 들고 그를 찾아갔다.

시간이 상당히 흘렀으니 그는 이미 부서도 다른 곳으로 갔으며 다시 찾아온 내게 왜 왔느냐고 하기에 너무나 고마워서 당시 내가 순수한 감사의 마음의 표시였는데 안 받아줘서 그때 그 돈은 이웃 돕기 성금으로 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보답을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서 내가 직접 키운 염소로 중탕을 내려왔으니 이것은 받아 달라 했다.

그런데 정말 묘합니다. 사람의 관계라는게 그렇습니다. 고마운 건 신세를 진건 나였는데 그는 잠시 말을 못 하더니 오히려 고맙다면서 감사히 받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친구가 당시에 하는 이야기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정사장님 같은 사람은 처음 봅니다.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무슨 말이던 다 하는데 막상 문제가 해결이 되고 나면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별반 업을뿐더러 정사장님처럼 이렇게 잊지 않고 첮아온 사람은 정말 처음 봅니다. 오히려 자신이 공무원인 것을 자랑스럽게 해주셔서 오히려 내가 고맙습니다 하는 겁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우리는 좀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연배가 비슷하다 보니 자연히 친구가 되었으며 그리고 흘러가는 속에 어느 날 앞서 이야기한 친구가 동창 모임에서 야! 나 정말 말도 안 되는 민원으로 골치가 아픈데 이거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푹푹 쉬며 해결 방법이 뭐 있겠냐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혀 해결이 안 될 것도 아니다 싶어서 시청으로 가서 잘 좀 설명해봐 하니 한다는 이야기가 가서 이야기해봐도 돌아오는 이야기는 늘 똑같아 어이없게도 무조건 민원을 제기한 사람을 만족시켜주고 민원 취소를 하여 오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힘없는 말투로 시청에 아는 사람만 있어도 시원하게 이야기라도 해보겠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답답하다며 혹시 너 잘 아는 사람이 있니 하는 겁니다. 그래서, 있지 있기는 한데 좀 소개하기가 그렇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왜? 하며 소개를 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하여, 알았어 그런데 조건이 있다고 했습니다.
조건이 뭔데 하고 물어오는 친구에게 나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소개는 시켜주는데 문제를 해결하는 조건으로 사전이나 사후에 절대로 돈을 건네지 말 것, 그런 이야기나 시도도 하지 말 것, 그렇게 한다면 소개를 시켜줄게 나랑은 매우 돈독한 사이인데 돈이 개입할 사이가 아니고 돈으로 어떻게 할 사람도 아니다. 그리하여 소개를 시켜줬고 날들이 세월로 바뀔 즈음 거머리보다 더 끈적이던 민원은 잘 해결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맙기는 한데 말이야 우리 셋이서 밥이나 같이 먹자, 그것도 안될까 합니다.

그렇게 된 우의는 부부끼리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이 되었고 비슷한 또래라 해도 말을 터놓고 야 너 하는 사이는 아니라도 서로가 존중하며 최선을 다하는 사이로 되었습니다. 물론 여자들이 더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우리는 시골로 내려와 살다 보니 조금은 멀어지는 느낌이 살짝 들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가족은 오히려 우리보다 더 가깝게 지내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 세 가족의 모임이 오랜만에 새로 이사한 친구네 집에서 있었고 그간에 나누지 못한 이야기가 쏟아지는데 너무나 많은 변화들이 있었음에도 몰랐거나 그냥 지나 쳤구나 싶습니다. 정말 코로나 19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긴 시간 괴롭히고 있으며 사람들의 일상 만이 사회 전반적인 것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백신을 가급적이면 빨리 맞자는 이야기로 그래서 좀 더 자주 만나자는 이야기로 아쉬움을 달래며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저녁때 집에 도착하니 왜 그리 피곤한지 모르겠습니다. 둬 시간 자고 나면 되겠지 했는데 막상 자고 나니 더 몸이 피곤하다며 앙탈을 부리길래 먹기 싫은 저녁을 억지로 먹고 사워를 했습니다. 샤워를 하면 정신이 나려나 했는데 웬걸 요, 그냥 다시 누어서 자고 나니 밤 12시가 훌쩍 넘어 버린 겁니다.

나의 5월 9일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05/10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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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ards of member Atomy comunity id_Munawar.

이렇게 인연이 만들어지기도 하는게 너무 신기해요..

I feel very happy when I work with Atomy. I hope Atomy will be more in the future. thanks for the support @cjsdns

Excellent, I love this content, thanks for 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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移民面試可能是申請過程中最困難的部分。不一定是。儘管!請記住,面試過程旨在驗證您所要求的信息並測試您對加拿大的了解。通過移民面試對您的成功至關重要,請不要過分強調,並牢記以下幾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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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라는게 참으로 신기한 것 같습니다. 저도언젠가는 그런 인연을 이야기 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인연이 만들어지기도 하는게 너무 신기해요..
정말 좋은 친구분들을 두셨네요^^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참 우연과 필연이 혼합되어 있는 듯 합니다.
제 관계들도 다 그렇죠. 물론 맘이 땡겨야 하는 것은 필수겠지만요.
돈 거래는 가능한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근데 이게 참 쉽지가 않네요... ㅠㅠ 그래서 관계가 소원해 지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