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밤새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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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늦은 시간,
남편과 올해와 내년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 때,
갑자기 뉴스특보,
누군가가 나와서
우리나라 꼴이 말이 아니라고 계엄을 선포한다.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시작한다.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이 가드레일을 넘어가는 장면을
놀라면서 본 게 얼마 전인데...

이런 일이 또?

갑자기 국회의사당 앞에 군인들이 난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국회로 군인이 들어갈 수 있나??하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헬기가 국회 상공을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아... 이런... 뭐지... 이해할 틈도 없이.

그리고 새벽에 국회위원들이 계엄무효 투표를 하고,
새벽 4시에 그 누군가는 계엄해지를 이야기했다.

단 몇시간...

누군가가 국회위원들을 먼저 체포하려했다는데,
과반수의 국회위원이 의사당에 있을 수 없었다면,
민간인과 중무장한 계엄군이 대치했을 때,
어디선가 발포 혹은 총성이 들렸다면..

그랬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어야 했을까?

그날 아침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었는데,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었다.

서슬이 퍼렇게,
라는 말이 떠오르는 건,
아직도 가슴이 진정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이 서슬, 어디에 내려놔야 할까.

한강의 글로,
K팝의 음악으로
K-푸드로 맛을
K뷰티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단 몇 시간의 계엄령,
그 계엄령을 단 하나의 문제없이
깔끔하게 해결하고
일상으로 복귀한 우리,
또 하나의 K가 달린 기록을 세우겠다.

이런 나라에, 이런 국민에 걸맞는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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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 내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의인데, 다운을 눌렀어요. 앱으로 수정이 안되네요. 낼 pc로 수정할께요.ㅠㅠ

아휴…. 저도 손꾸락이 굵어서 자주 엉뚱한 거 눌러요. ㅎㅎ

있어서도 안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 저 인간을
여전히 잘햇다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정말 무서울 정도 입니다 ;;;
같은 하늘 아래에 살고 있는게 맞는지 ㅠ.ㅠ.

저도 그래서...
놀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