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SP보유자들은 포스팅 및 팔로잉 등 사회적 활동을 많이 할까? (Steemit의 그래프 기반 사회 경제적 분석 연구 소개)

in Korea • 한국 • KR • KO7 month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지난 글에 이어 이번에도 스팀잇 관련 연구를 하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지난번 글의 댓글에 @joviansummer 님께서 주신 링크(https://steemit.com/blog/@joviansummer/6k8w8m-jsup/)의 내용 중 @joviansummer 님의 친구분이 지적한 '스팀잇의 한계와 문제점' 이 너무 가슴에 확 와 닿았었습니다.

친구분은 트렌딩 페이지를 볼 때 고래와 뛰어난 창작자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 거의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고래가 창작자 후원에 관심을 끄고 스팀파워를 임대하여 셀프보팅을 받는 것이 주류가 될 경우, 이 고래들이 스스로 뛰어난 창작자가 되지 못하면 스팀잇의 미래는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스팀잇의 트렌딩 페이지를 볼 때 고래와 뛰어난 창작자는 일치하지 않는 것이 거의 분명합니다.

저는 정말그럴까?

고래들이 정말 양질의 좋은 글을 많이 포스팅하기 보다 셀프보팅 받는 것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일까? 친구분의 주장에 대해 살짝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혹시 스팀잇에 대한 연구 중에 친구분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연구나 고래들의 행동에 대해 다룬 연구가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Steemit의 그래프 기반 사회 경제적 분석

마침 2021년에 IEEE Transactions on Computational Social Systems에 게재된 논문에서 이와 관련된 결과를 다룬 연구를 발견하게 되어 연구 결과 위주로 간략하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IEEE Trancations on CSS.png

논문의 제목은 "Steemit의 그래프 기반 사회 경제적 분석" 입니다.
(원문: Guidi, B., Michienzi, A., & Ricci, L. (2021). A graph-based socioeconomic analysis of steemit. IEEE Transactions on Computational Social Systems, 8(2), 365-376. )

연구진은 공식 API를 이용하여 2019년 3월 2일까지의 계정 정보 1,223,473건을 수집하였으며, 스팀잇의 팔로워-팔로잉 그래프 분석 등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특성 간의 관계 및 보상 시스템이 스티미언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 등을 연구하였습니다.

주요 연구 결과

이 연구의 흥미로운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용자에게는 사회적 활동, 특히 콘텐츠 제작을 적극 권장하지만 가장 부유한 사용자(SP를 많이 보유한 자)가 가장 사회적 사용자는 아니다.

2posters_holders_new.png

위의 그림에서 녹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상위 1%를 의미하며, X축은 계정의 팔로잉수, Y축은 계정의 팔로워수를 나타냅니다.

좌측 그림의 녹색부분은 포스팅 상위 1% 이용자들의 분포를 나타내며, 우측 그림은 상위 1% SP보유자들의 분포를 나타냅니다. (*원문에는 Top VEST holders로 되어있습니다만 이해를 돕기위해 보다 익숙한 표현인 SP로 변경 표기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인해 원문의 그림을 그대로 가져오지 못했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표시한 붉은색 동그라미의 위치를 보시면 포스팅 상위 1%이용자들과 SP보유자 상위 1%들의 팔로워수-팔로잉수 특징이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이 두 그래프에서 보실 수 있듯이 포스팅을 많이 하는 이용자와 SP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자들의 팔로워수-팔로잉수 특징은 다릅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가 각각의 그래프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 드려보겠습니다.

[좌측그래프]

포스팅 상위 1% 이용자들은 일반적으로 수 백에서 수 천명의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합니다. 그리고 본인도 팔로잉을 활발하게 합니다(분포가 대각선의 위쪽에 위치하므로 팔로워 수가 팔로잉 수보다 살짝 많은 경향을 보입니다). 즉, 많은 팔로워들을 거느리며, 팔로잉도 많이 하는 등 스팀잇 내에서 포스팅 및 팔로잉 등 사회적 활동을 활발하게 합니다.

팔로워가 많으면 이용자들의 피드에 많이 노출될 수 있으므로 더 많은 가시성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으므로 게시된 콘텐츠에 더 많은 이용자들의 참여를 제공하게 되고 더 많은 팔로워를 얻을 수 있겠죠.

==> 포스팅을 많이 하는 이용자는 팔로워도 많고 팔로잉도 많이 하는 등 사회적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우측그래프]

SP보유 상위 1% 이용자들은 일반적으로 수 명에서 수 백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팔로잉은 0~1명 등 거의 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플랫폼 내에서 부자들은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기 보다 오히려 가치 축적 활동을 한다."

This confirms that fact that “rich” people (on the platform) do not have a very active social life, but they rather accumulate value.

(2) 부유한 이용자(예, 다수의 SP보유자)들의 소셜 활동(컨텐츠 포스팅)은 플랫폼 평균보다 적다.

아래의 그림에서 Top STEEM, Top VEST, Top SBD는 각각 1% STEEM, SP, SBD보유자들이 게시한 포스트 숫자 이며, WAvg는 모든 사용자들의 가중 평균입니다. 보시면 모든 사용자들의 평균 값보다 부유한 이용자들의 포스트 수가 적은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numberofposts_new.png

이 연구에서 우리가 챙길만한 시사점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스팀잇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우리가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ㅇ (연구결과) 포스팅 상위 1% 이용자들은 팔로워가 많고 팔로잉도 많이 한다. --> (우리가 할일) 사회 활동, 즉 소셜미디어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자. ==> 좋은 글 포스팅 열심히 하고 팔로잉도 열심히 하자!

ㅇ (연구결과) SP 다수 보유자들은 사회적 활동보다 SP를 쌓는 활동에 집중한다 --> (우리가 할일) SP다수 보유자들도 좋은 글 열심히 포스팅하고 사회 활동을 열심히 하자. 친구분 표현에 따르자면 '고래들이 스스로 뛰어난 창작자가 되자'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겠네요!

마무리

혹시라도 의도치 않게 이번 저의 포스팅을 통해 기분이 언짢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이 연구 결과가 꼭 옳다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연구자가 분석시 간과한 점이 있거나 해석을 잘못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의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의견 주시고, 불명확한 부분이 있다면 원문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직접 확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저는 스팀잇의 활성화 및 성공을 위해 열심히 사회적 활동을 하고 노력하는 훌륭한 고래 분들이 많다고 믿습니다.
이 분들께 힘내시라는 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좋은 포스팅 및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해주시는 많은 스티미언들께 감사 말씀 드리며 이번 포스팅은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요거트 노트]


[블록체인과 우리의 삶]


Sort:  

분석적인글 감사합니다!

잘 봐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SP 임대를 통한 셀프보팅이 주류가 되기 시작한 것은 2020년 이후이므로, 아마 해당 논문 저자들이 관측했던 스팀잇의 모습이 지금과는 좀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고래와 뛰어난 창작자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명제엔 저도 대체로 동의하는 입장입니다. 반드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일치하는 경우보다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 커뮤니티의 신규 사용자 유입이 사실상 정체상태이고, 저 자신부터도 트렌딩 페이지에 대한 기대감이 별로 없습니다. 임대 보팅 그 자체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현재의 수익과 미래에 대한 투자 사이의 조화가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기 때문에 - 그랬으면 이미 떠났겠죠 - 나름대로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보고 있는 중입니다.

예, 위 연구의 저자들은 2019년 3월 2일까지의 데이터를 이용했으므로 충분히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포인트입니다!

동의합니다. 고래와 뛰어난 창작자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여전히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 고래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커뮤니티의 신규 사용자 유입이 정체라고 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입니다. 유입 자체가 정체인지, 유입되었다가 몇 번 해보고 그만 두는 것인지... 궁금해 지네요. 한국 커뮤니티에 유입이 안되는 것인지, 스팀잇 전체적으로 유입이 안되는 것인지도 궁금해지고요. 왜 유입이 안되는 것일까에 대해서도 좀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유입 되었다가 그만두고 나가는 것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도 또 생각해봐야 할 것 같고요... ^^

몇 번의 댓글로 느낀 것이지만, joviansummer님께서는 스팀잇을 위해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할 부분에 대해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그리고 님께서 희망을 갖고 해보시는 다양한 시도가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