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0 월

in #kr-diary4 years ago
  1. 일요일 오후에 어떤 사람이 우리집 마당을 거닐며 사진기를 들고 집 이곳 저곳을 사진찍고 갔다. 큰 장대(?)에 매달아 지붕 사진도 찍는 걸 봤다. 크게 놀라진 않았다. 몇 주 전에 글로 썼듯,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반값인 집 보험이 있어서 보험회사를 바꿨고, 그 보험회사에서 추후 인스펙션을 하러 사람을 보내겠다는 언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몰랐던 것은, 이 인스펙션이 형식적인 게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오늘 이메일을 받았는데, 우리집은 지붕도 너무 낡았고, 집 뒤편의 덱도 낡아서 (난간 일부가 부서짐) 한 달 있다가 보험을 취소시키겠다고 한다. 한마디로 나는 불량고객이니 쫓아내겠단다. 이거 참... 손님 가려받는 럭져리 클럽도 아니고 뭐여 이게... 결국 다른 집 보험을 또 알아봐야 한다.

  2. 저저번 주말엔 슈퍼맨을 보고, 저번 주말엔 캡틴 아메리카를,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스타워즈를 봤다. 아직 학교도 못가는 꼬맹이가 유치원 선생님이 보여준 교육용 게임에 나오는 여러 영웅들 캐릭터를 보고 그 영웅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는 것에 맛이 들렸다. 이 영화들이 앵간한 것들은 다들 12세 이상 관람가인데, 그래서 큰 애가 어렸을 때는 내가 참고 안봤던 것들도 있는데, 이제는 그냥 포기상태로 그냥 보고 있다. 물론 배트맨 시리즈처럼 15세 이상 혹은 그 이상인 것들은 자제하고 있지만, 그래도 꼬맹이에겐 너무 조숙한 내용들이긴 하다. 2살 위 작은 누나는 오히려 조금 무섭거나 하면 바로 고개를 숙이거나 방으로 피해버리는데 막내는 계속 내 옆에서 '저게 뭐에요', '뭐라는 거에요', '왜그래요', ... 재잘재잘 시끄럽다. 잘 이해도 안되는 것 같은데 왜 그리 보고싶어 하는지... ㅋㅋ

  3. 스타워즈 시리즈는 이야기 전개 상 4편이 가장 먼저 만들어졌고, 그게 1977년 작이다. 지금 보면 확실히 촌스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못봐줄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5편이 1980년 작인데, 4편과 5편의 느낌이 또 확 다르다. 4편만 해도 90년대 SF 영화에 비교해서 크게 떨어져 보이진 않을 정도로 느껴진다. 이게 벌서 40년 전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렵지만, 내 나이를 보니 그럴만 한 것도 같고. 내가 스타워즈 광팬은 아니어서 스토리를 다 꿰고 있진 않은데, 참고로, 그 유명한 대사, '내가 니 애비다'는 생각보다 빨리 5편에 벌써 나오더라. 스타워즈도 찾아보니 9편까지 나오고, 사이사이에 "옆 이야기"들도 영화로 나왔던데 아직도 갈 길이 멀구나.

  4. 나도 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더빙된 "주말의 명화"나 "토요 극장(?)" 등을 즐겨봤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봤는 지는 기억이 흐릿하다. 아버지가 벤허나 대부 시리즈를 녹화해서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은 나는데, 난 당시에 별로 재미 없는데 아빠는 저거 또 보네 했던 듯.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는 확실히 본 것 같은데... 하긴 당시에 밤에 하는 영화보다 더 나를 설레게 하는 건 주말 오후 또는 저녁 시간에 하는 "맥가이버"나 "에어울프"였지. "전격 Z작전"은 평일 밤에 했던 것 같다. 가족 모두 잠든 깜깜한 거실에 몰래 기어나와 소리 죽이고 몰래 봤던 기억이 나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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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팬들이 워낙 두꺼워서, 저도 한번쯤 봐야겠다고 생각한지가 어언....
내가 니 애비다라는 말이 나와요? 흐음................. ㅋㅋㅋ

저런... 제가 큰 스포를... (죄송)

ㅋㅋㅋ 그러지 마시고 또 알려 주세요. 유명 대사..

저는 일요일 아침마다 해주던 만화를 아직도 잊을수가 없읍니다

애증의 메칸더가 그 시간에 했었죠.
또 그 이름이 뭐였더라... 3개의 안테나 뿔이 달린 철가면을 쓰면 노예상태가 되어 시키는 대로만 해야했던 비행기/로보트 만화가 있었는데...

주말의 명화 기다리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어서 나중에 비명 질렀던 분들 여기 다 계시죠? ㅎㅎ

저는 그냥 '에이 잤네' 하고 마는 성격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