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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굴러들어 온 돌은 박힌 돌을 뺀다 | 헌 뉴비와 새 뉴비의 사이에서

in #kr-writing7 years ago

와우.. 스프링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군요 ㅎㄷㄷ 스프링님 글 본문과 댓글 한 번 다 읽고 오는데 시간이 30분은 지난 듯 해요. 뭔가 이것저것 쓰고 싶은데 너무 피곤하실 것 같아서 ㅋㅋㅋㅋ 길게 남기기가 어쩐지 죄송스럽고 그렇네요.

그래도 아주 간단히 감상을 얘기해보자면, 저야말로.. 굴러들어오는 돌에 뽑혀나갈 것이 두려운 박힌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가님과 스프링님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글을 쓸 수 있고, 엄청난 소통력을 갖추지도 못 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양질의 정보글을 쓸 수 있는 능력도 없고.. 그렇기에 언제 뽑혀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스팀잇이라는 세계에 굴러다니는 흔한 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저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는 분야가 외국어 쪽이라, 그 분야에서 가진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어 글을 쓰고는 있는데, 사실 외국 친구들은 보팅파워가 높은 사람이 쓴 글이 아니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나는 당신의 글을 좋아하고 따라 다닙니다. @springfield처럼요) 물론 댓글달아주는 외국계(?) 친구들에게 제가 친절하게 다가가지 못한 것이 더 큰 원인이긴 하지만.. 영어로 된 글도 제가 일일이 읽어보고 소통하기엔 너무나 힘이 부치더라구요.

요즘 물밀듯이 올라오는 kr의 양질의 글을 보며, 스팀잇을 계속하면서 이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이리저리 재고 있던 차에 스프링님 글을 발견하게 되었네요. 한편으로는 앞서 수레를 끌어와주신 분들께서 차려둔 상에 숟가락만 올려놓고는 팔자좋게 이런 푸념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굴러오는 돌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싶지 않아 발버둥치는 것도, 생존의 한 방식이겠죠. 물론 여기서 글을 쓴다는 사실 자체는 정말 행복하고 즐거우니까요. 케이지님 말씀이 참 와닿네요.

이 스팀잇이라는 환경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창작자에게 잔인하고 하드코어한 곳입니다. 물론 여기 계신분들은 다 좋으신 분들인데 기본적인 환경 자체가 무시무시해요. 바쁘게 뛰지 않으면 흐름을 따르지 못하면 뒤쳐질 것만 같은 불안감이 항상 언습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환경이라서 얻는 이점도 있어요:)

사실 전 어릴적부터, 자신에게 혹독하게 대했던 적이 없어요. 늘 현실과 타협하고, 그저 그런 사람으로 살아왔죠. 그런데 이렇게나 아무도 나의 글을 봐주지 않는 늙고 힘빠진 헌비(?)가 되어 버려질 게 두려워 열심히 달렸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인생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정이라 더욱 두렵게 다가오긴 하지만, '저를 좋아하고 따라다니는' 메라쓰분들이 있어 버티고 있네요.

그래서 결론은, 사랑의 메리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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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동무님 ㅜㅜ 이렇게 시간과 정성을 들여 댓들을 달아주시다니 깜놀 ㅋㅋㅋ 하기도 했지만 감동이예요 ㅜㅜ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스동무님 글 <뭐 먹고 살래> 에 달린 쪼야님, 케콘님, 스동무님의 대댓글 대화 때문이었어요. 제 눈에는 '정말 걱정할 필요 없는 분들인데..', '이미 너무나 잘하고 계신 분들인데..' 하고요. 그런데 제 능력이 미흡해 오히려 '빨리 달리지 않으면 뒤쳐진다!!' 라고 으르렁댄 글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위로가 아니라 생채기를 한번 더 후벼판 것 같아 저의 미흠합을 반성하고 있어요.

스텔라님 블로그에 처음 방문하신 분들은 놀라실 거예요. 양질의 포스팅을 영어와 일본어로 그것도 꾸준히 써오고 계시니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처음 몇 번 시도하다가 보상액에 실망해 그만두었을 것으로 예상해요. 저도 그랬고요. 그래서 많은 자극이 되었어요. 처음엔 글로벌한 소통을 하고, 이렇게라도 여기서 외국어 공부를 하자는 다짐이 있었는데 읽어주는 이나 보상이 없으니 허무하더라구요. 한글로 쓰는 것보다 더 어려웠는데 말이죠. 그런데 스텔라님을 보며 다시 으쌰으쌰 해보려구요! 오직 저의 외국어향상을 위해서라도 ;ㅁ;

스텔라님이 스스로를 혹독히 대하며 달리셨다니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누구보다 분명한 색깔이 있으신 분인데, 역시 그게 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군요. 그만큼 스텔라님의 역량은 이미 많은 분들께 증명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케콘님 말씀대로 달리신만큼 성장하셨을 거고요. 저도 사실 '열심히' 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어찌되었든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다보니 많이 배우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늙고 힘빠진 헌비가 되는 것도 이 블록체인 안에선 생각만큼 쉽지도 않을 거라 생각해요. 잊혀질 권리가 없는 공간이라 ㅎㅎㅎ

음. 저는 그냥 이 곳에서 관계맺은 이웃분들을 막연히 믿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메가님을 따라다니 것처럼, 이 분들도 나를 기다려주시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 그동안 글을 써온 능력, 소통한 능력은 어디 가지 않을거고 나는 분명한 나의 컨텐츠를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kmlee 님 말씀대로 스팀잇은 역전가능성이 열려있는 곳이기 때문에 따라잡힌다(?) 뒤에는 항상 그걸 다시 따라잡는다(?) 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근데 누가 누굴 따라잡는다는 건지 모르겠는 건 함정 ㅎㅎㅎ

누가 그러더라구요. 두려우면 즐길 수 없다고. 쫓기는 마음 없이 즐겁게 하다보면 생각도 못한 선물이 기다리는 곳이 스팀잇인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린 어느 정도 이 곳에 자리를 잡았고 이미 많은 걸 가졌잖아요. 그러니 그 중 뭐 하나(가장 만만한 건 보상^^) 놓는 대신 여유를 좀 더 가져도 되지 않을까요? 너무 달리다가 어느날 넘어져 버리면 안되니까요 ;ㅁ; 물론 어느날 멈추고 싶어도 아마 메라쓰.(메라투th 혹은 메리야스)가 강제로 굴려 줄 것 같네요... 결론은 나도 당신을 좋아하고 당신을 따라다닙니다 :-)

스프링님.. 대댓글을 달아주시길 바라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포스팅을 해 주시면 어떡합니까! ㅋㅋㅋㅋ

우리가 메가님을 따라다니 것처럼, 이 분들도 나를 기다려주시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

저두요. 제 마음에 메가님은 안식처같은 분이세요. 물론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되겠지만, 의지하게 되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또 이곳에서 오래 활동하시면서 많은 분들과 교류하신 메가님과 제가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제가 이곳에서 인정받는 존재가 되어가는 느낌(?) 을 받기도 해요.

평소에 압박을 느껴왔던 편도 아니고 스프링님 말씀 때문에 더욱 압박을 느끼게 된 것도 아닌데, 그냥 제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달리고 있는 순간이 지금이라는 것을 말씀드린 것 뿐인데, 제 전달력이 부족하여 스프링님에게 무거운 마음의 짐을 지게 한 것은 아닐까 해서 걱정이 되네요.

사실 누군가 따라잡힌다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도, 또 누구를 따라잡고 싶은 마음도 없기에 그냥 이 공간을 즐기고 있는데, 어제는 잠시 새벽 감수성에 젖어 흑역사를 생성해(?) 버린 것이니 그냥 가벼운 푸념 정도로 이해하고 넘겨주셔도 됩니다!!

제 가벼운 푸념을 이렇게 진지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댓글 밑에 포스팅을 해 주셔서 너무 감동이에요. 앞으론 더욱 여유롭고 재기발랄한 스텔라가 될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