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쉬어가는 하루
1 노을이 좋다. 일몰이 좋다. 그냥 하늘 구경도 좋지만 일몰이 정점을 찍는다고 할까나. 봐도 봐도 안 질린다. 위 사진은 다른 날 찍은 사진이긴 하다. 그런 의미로 노을을 볼 수 있다는 건 내게 효용이 무지하게 크다
2 꿈에서 아빠가 비트코인 투자하게 돈 빌려달라고 했다. (실제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그ㅋㅋㅋㅋ) 당연히 싫다고 하고 화가 많이 나서 깼다. 내 꿈에서 보통 아빠는 상당히 이성적이고 강한 상징적 존재로 딱히 잘 등장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이성 잃은 광기에 대한 무의식적 공포가 생각보다 더 클지도
3 왁싱샵가서 폭풍 수다 떨고 왔다. 별의별 얘기 다했는데 재밌어서 수다를 멈출 수 없었다
4 개념이 탄생하려면 대립되는 개념이 있어야 한다. 선이 있기 위해 악이 있고, 악이 있기 위해 선이 필요하다. 구분이 안 된다면 개념은 체험될 수 없다. 그 양극단을 알게 된 이후 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개념은 아무 것도 경험한 적 없는 때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5 점심 든든히 먹고 낮잠을 아주 실컷 잤다. (영화 테넷이 자장가로 쓰임)
6 깨어난 후 문득 기다렸다면 많이 달라졌을 것이고 기회를 놓쳤다는 걸 체감했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긴 했지만 기회를 눈 앞에서 멍하니 지켜볼 때 고통스러울 가능성을 없앨 수는 없다.
7 그럼에도 기분이 좋다 😋 불의 계절이 사라질 때도 의연하게 바이바이 해야지… 배운 걸 잊고 싶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