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
요즘 도통 글을 쓰지 않다가 고민고민 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론에 다다랐다. 우리는 왜 글을 쓰는가? 이 질문을 고민하게 되었고 그 다음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이것은 비단 블로그 뿐만 아니라 sns를 하는 이유라던지 우리가 글을 쓰고 책을 내고 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리처즈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의 내용처럼 그저 생물학적인 특징으로 인해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유전자의 노예라면은 우리는 먹고, 마시고, 사랑을 하여 후손을 만들고 외의 일들은 의미 없는 일이 될것이다. 따지고 보면 지식을 남긴다는 것 자체도 우리가 속한 문명이라는 집단의 변영을 위해 걔속해서 노하우를 기록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그 또한 반론하기는 어려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단지 그런것이라고 하기에는 빈틈이 많은 편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수많은 쓸데 없는 기록또한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무엇일까? 최근에 이런 고민을 해보게 된 계기는 바로 SOMA 라는 게임을 한번 만나보고 나서다. 소마는 조금 유명한 공포게임인 암네시아라는 게임을 만든 회사에서 만든 게임으로 이또한 공포물인데 소재가 독특하다.
자세한 스토리는 아래 링크를 참조
**소마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싫으신분은 패스하세요. **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나의 뇌를 스캔해서 복사한 데이터인 나는 과연 무엇인가 이란 질문이다. 정확히 따지자면 복제본의 나는 기존의 나와 전혀 다르지 않은 같은 존재이고 복제물이 탄생하면서 부터는 둘다 나라고 볼수있다. 하지만 그 시점부터 두명의 나는 서로 다른 인물이 된다. 왜나하면 우리는 서로 다른 경험을 하게되면서 조금씩 서로 다른 인간이 되어간다. 그렇다. 그로인해 완전 다른 경험을 가진 새로운 인물이 생기게 되는것이다. 우리는 identical particle인 전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미 서로 다른 물리량을 가지는 순간부터 다른 존재가 되버리는 것이다. 이는 실험적으로 증명 될수 있는데, 필자는 태어날 때부터 쌍둥이었고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형제는 완전한 identical particle 즉, 완전히 동일한 존재라고 과감하게 이야기 할수 있다. 어릴적 사진의 우리는 지금도 우리가 그중 누구인지 구분해내지 못한다. 그리고 그 마저도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형과 동생이라는 역활을 부여 받고 서로 다른 경험을 하게되면서 서로 다른 인격으로 성장했다.
이런 고민에서 결론을 낼수 있는 것은 유전자에 끌려다니지 않는 지적인 존재인 우리의 정체성은 기억과 경험이라고 이야기 할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기억과 경험을 어딘가에 기록하고 남기고 누군가가 그것을 보고 읽고 간접 경험함으로서 그 독자 역시 자신의 기억가져가게 되고 나는 내가 사라지더라도 인류의 방대한 뇌안에 계속 남게 되는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인류는 어떤 모습일까.? 육체의 한계를 벗어난 인류는 공각기동대에 나온것처럼 더 이상 번식을 하지도 않고 (이미 그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복사본은 네트워크에 계속 해서 남기면서 살아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복사본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서로 다른 인격으로 변하고 있지 않을까..?
복사된 자신과 원래의 자신은 복사 직후에는 동일한 존재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둘이 서로 다른 경험을 쌓으며 점차 다른 존재로 변해가겠죠. 일종의 하드포크라고 할까요.
하드포크 라는 표현이 적절할거 같습니다. ㅎㅎ 저도 그런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서로 다른 버전의 소프트웨어들이 서로 다르게 커스터마이징 되가는 과정같은 느낌이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최종적 트랜스 휴먼, 즉 말씀과 같이 육체의 한계를 벗어난 인류를 인간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기억과 학습에 관련된 부분은 신경의 가소성으로써 달성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억 데이터가 그대로 온라인에 올라간다고 해서 이 데이터가 당장 의식을 형성하고 유의미한 신경신호를 만들어 낼 수 없을 것입니다. 아마 우리의 신경모델을 정확하게 본따거나 새로운 방식의 신경학습모델을 전자적으로 구현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한 기억덩어리를 우리는 하나의 인격체라고 말하지 않으니,전자적 인간에 대한 고민은 '인간의 의식이 어떻게 구현되는가'의 연구부터 완성이 된 후여야 가능할 것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부정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리의 의식이 하는 역할 중 하나의 큰 부분은, 유전자의 명령에 충실히 따른 우리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데에 있습니다. 뇌의 더 깊숙한 곳에서 내린 결정을 외부세계와 충돌없이 이어주는 역할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기억 정보를 네트워크에 올린다고해서 이를 갈라져 나간 또하나의 인격체로 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그렇네요. 인간의 정의를 따지고 본다면 그러한 인격체는 인간이 가진 감정인 배고픔이나 본능, 욕구를 따르지 않기때문에 인간이라고 부를수 없는 생명체가 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