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의 문제이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요새 확실히 많은 분들이 스팀잇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감정이 격해지는 글들도 보이네요.
대개 글이라는 것이 강조를 위해 어느 정도 과장이 포함될 수밖에 없지만 여러 비판들 보면 일부 타당한 부분이 있는 반면 또 일부는 지나치게 과장, 왜곡되거나 아예 사실이 아닌 경우도 더러 보입니다.
스팀잇의 문제를 바라보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전 먼저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탈중앙화 Proof of Brain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스팀잇이 꿈꾸던 이상향은 그야말로 이상일뿐입니다.
이는 이론적으로도 증명이 됩니다.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란 그 허상에 관하여에서 자세히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실명제 기반이면 눈치가 보여서라도 모를까 개개인의 선의에 기반한 시스템은 인간의 이기심을 너무 우습게 본 시스템입니다.
탈중앙화 PoB가 애초에 불가능함을 받아 들이지 않고 여전히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좋은 방향(이란 것을 정의하는 것부터 어렵다는 것이 바로 감이 오시죠?)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 지나친 이상주의입니다.
그렇게 시스템 자체가 잘 못된 것인데 이걸 누구의 잘못을 탓하고 하는 것은 물론 당연히 적절한 수준의 비판은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지만 대책도 없는 비판은 결국 도움이 안 됩니다.
다운보팅이 자정작용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도 정말 지나친 이상주의입니다. 익명계정 대 실명계정, 저스파 대 고스파, 이게 어떤 형평성있는 다운보팅이 가능하기나 한가요? 사실상 재단에서 운영하는 다운보팅용 계정 외엔 실제 백서에서 기대했던 자정작용과는 무관한 언론의 자유를 막는데 주로 쓰여왔습니다. 조금만 관심가지셨더라도 상식적인 수준의 의견이나 비판에 무지막지한 다운보팅을 한 기록들을 보셨을 겁니다. 많은 분들은 보고도 모른척하셨거나 모른척해야하니 마음 불편하신 분들도 많으셨을 겁니다. 자신의 업보팅을 손해보면서 까지 다운보팅을 해봐야 역으로 더 크게 얻어맞을 수 있는데 애초에 이게 제대로 동작할 수가 없습니다.
스팀에서 증인의 역할을 어디까지로 볼 것인가
이것도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원론적으로 따지면 블록 생성 잘하면 끝입니다. 실제 원론적으로 따지면 중요한 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것이 DPoS 위임지분증명, 즉 투표에 의해서 결정되다보니 블록생성만 잘한다고 많은 투표를 받을 확률은 높지 않겠죠. 실제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고요. 이제 그냥 예전부터 증인해서 늘 그자리에 있던 시대는 지났고 뭐라도 자체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스팀 가치를 높이는데 보다 더 도움이 되리란 증인이 투표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프리덤이나 블록트레이드 영향이 큰 것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탈중앙화의 첫걸음을 뗀 스팀잇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그로드 예제에서도 봤듯이 이제 그들 없이도 상위증인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물론 해당 글에서는 차마 스팀잇 커뮤니티를 생각해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 그만큼 스팀잇의 비중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인 원인도 있을 겁니다. 의도했든 안했든 투표면에서 그렇게 탈중앙화에 조금더 가깝게 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제 kr 커뮤니티의 많은 분들이 프리덤 욕할 수나 있나요? 프리덤한테 물어보세요. 나도 스팀잇에 도움될거라고 믿는 방향으로 투표하는건데? 라고 하면 뭐라하실 겁니까? 실제 일정부분 그렇게 하는 면도 없지 않아 보이기도 하고요. 그게 자기한테도 도움될테니까. 너도 보팅봇 임대하고 만들고 제2의 프리덤까지 만들고 있네라고 하면 뭐라하실겁니까?
즉 이런 모든 문제가 잘잘못을 따지기 어렵고 설상 보기 싫은 것이 있다한들 개개인을 탓할 수 없다는 겁니다. 시스템이 그걸 허용했으니 시스템을 그렇게 설계한 잘못이지요.
물론 엄밀히 말해서 프리덤이 누구냐에 따라서 탈중앙화 원칙에 위배될 수 있으니 중요한 문제임은 분명함은 확실히 말해둡니다. 그가 누구일 것 같아도 증명할수도 없는 것이 탈중앙화의 아이러니이기도 합니다.
(해외증인들 포함해서) 증인들 보면 비판에서 자유로울 사람 별로 없을 겁니다. 그 투표좀 받겠다고 권력에 아부하고 어떻게든 자신을 좀 더 돋보이게 하려는 증인들도 많고.
하지만 블록체인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스팀 가격이 그렇게 올라갈거라 생각했던 사람도 많지 않았던 것처럼 그 이후 이렇게 급격히 하락할 것을 예상한 사람도 많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과거의 잘못을 돌이켜보는 것 자체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지나친 감정소모가 되지 않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불가능한 이상향을 담은 백서와, 그걸 믿은 본인들 자신 외에 굳이 잘못을 따지자면 네드 포함 스팀잇 회사의 무능함이 현 상황에 이른 가장 결정적인 문제이죠. 물론 증인들이 견제를 잘 했으면 좀 나아질 수 있었겠죠. 네드보면 전 뭐 딱히 그랬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현재 스팀잇 회사 정말 어렵습니다. 현실적으로 돈이 없습니다. 그러니 계속 이 가격에도 팔 수밖에 없고요. 급여는 지급해야하니까.
사정이 어려우니 솔직히 직원들의 능력이 아주 좋기도 힘들 겁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당연히 냉엄합니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스팀에 대한 기사 자체가 70%감원 기사 이후 (일부 기자와의 친분/홍보성 글 제외) 외국, 한국 메이저 언론에서 나온게 전무합니다.
정말 제가 코인데스크 코리아에 쓰는 컬럼 연재가 그나마 스팀 소식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이제 그도 (스팀과 관련된 이야기를 또 하긴 하겠지만) 다음회가 마지막입니다. 저는 저대로 객관성을 중시하는 사람이니 그정도면 객관적 기사역할도 어느정도 했다고 봅니다.
광고수익 분배, 중앙화 큐레이션등 없이 PoB근처도 절대 못 갑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런 것 없이는 암호화폐 시세 반등에 의한 동반 상승, SMT든 스팀엔진이 좀 잘 풀려서 일시적 시세반등 외에 장기적 성장은 솔직히 안개속입니다.
광고도 저렇게 광고옥션 없이 무식하게 개별 계약으로 팔면 엄청나게 비효율적입니다. 제가 페북에서 했던 리서치가 광고옥션이기도 합니다.
스팀잇 메인광고가 한참 비어있다가 온라인 카지노 광고로 채워진 것이 스팀잇의 현상황을 정말 잘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스팀잇 유저수나 댑의 수익은 고사(정상적인 인건비 반영하면 거의 모두 적자)하고 매출을 보세요. 누가 외부에서 멀쩡히 잘하고 있던 곳에서 현재의 스팀잇에 들어와 사업하고 싶을지. 스몬, 드럭워즈, 넥스트콜로니 모두 내부에서 나온 것입니다.
찬양이 답인가?
이 글 목적이 지나친 비판, 비난을 자제하자는 취지의 글이지만 역으로 무조건적 희망회로 돌리는 글은 전 더더욱 아니라고 봅니다. 본인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적어도 제가 스팀잇 하면서 늘 느꼈던 것은 스팀잇 시세 오를거다 희망적인 글은 늘 환영 받아왔습니다. 욕하고 떠나고 저가매수하고 돌아와서 다시 희망적인 글 써도 환영 받습니다. 아니 존경도 받습니다. 어설프게 전문용어 좀 갖다 붙이면 더 떠받들여주기도 하죠.
그런식으로 스팀가격이 상승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 진정한 착각입니다.
내부 사람들 그런 식으로 해서 살만한 사람들 충분히 샀습니다.
외부에서 그런 글 보면 보기에 따라 한심하다 싶을 겁니다. 이것이 스팀잇의 수준이구나 하고.
페북, 인스타가 인기 끌때 사람들이 주구장창 페북 주식 가즈아글이 올라옵니까?
외부에서 사람들이 들어오든 자금이 들어오려하다가도 그런 글 보면 뭐지 이 느낌은? 하고 분명 더 도움 안 될 겁니다.
시장은 바보가 아닙니다. 정말 좋으면 알아서 들어옵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여긴 스팀잇이고 스팀 시세 오르면 좋겠다라는 글이 종종 올라오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혹시라도 개인적으로 가끔 그런 글 올리시는 분들을 향해서 드린 말씀이 아니니 오해마시길. 그런데 정말 온갖 문제점에 눈 다 감고 맹목적 희망회로만 돌리는 글이 지나치게 자주 올라오면 더 역효과만 날거라는 이야기입니다.
MIRA, SMT, Steem Engine
요새 말 많은 MIRA도 이미 며칠전 원고를 넘긴 글에도 조금 더 설명했지만 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이라도 해야하니까요. HF20이 그랬듯 실제 목표달성여부는 적용되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스팀엔진과 비교해서 SMT는 대체 왜 못하냐라는 말씀 많이 하시는데 그건 기술적 차이를 몰라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스팀엔진 벌써 kr에서도 사고 한번 있었죠? 그게 다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여러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버그 나오면 뉴스 엄청 나오죠? 스팀은 현재 스팀엔진에 대한 기사조차도 전무하지만 스팀엔진을 자체 홍보 없이도 기사가 나올만큼 그렇게 높게 평가해줄 것이면 해당 버그 역시 대서특필이 되었을거고 신뢰도 왕창 잃었을 것입니다.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문제가 생기면 디스코드에 접속하나요? 스팀잇에 댓글을 쓰나요? 아무튼 누군가에 연락취해서 그 중앙에서 확인해보고 문제점 처리해주는 이런 시스템인 것입니다. 현재 스팀엔진을 냉정하게 말하자면. 금융거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문제입니다. 메인넷에 그런 문제를 가지고 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기술적이나 탈중앙화차원에서의 비판인 것이지 그 효과는 아무도 장담 못합니다.
물론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활용도 측면에서는 낫습니다. 물론 스팀 가치(? 시세가 더 적절한 표현일 듯)면에서는 이도 불확실합니다. 일견 스팀잇 회사 자체가 SMT 진행 못하는 모습을 더 두드러지게 했으니까요. 또한 현재까지는 많은 부분 이렇다 할 프로젝트 없이 보팅풀이 양산되고 있고요. 물론 이건 앞으로 해 나가기 마련입니다. 워낙 암흑기에 스팀은 더 어렵다보니 스팀에 외부에서 자금이 잘 유입이 안될 수 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이긴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전부터 스마트컨트랙트 신봉자가 아님을 분명히 했습니다. 탈중앙화의 맹목적 신봉자는 더더욱 아니고요. 스팀엔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그리고 그에 따른 가치 창출은 어디까지나 쓰는 사람의 몫입니다.
ERC20도 마찬가지죠. ERC20을 통한 ICO로 인한 수요로 이더 가격이 상승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하락장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듯 그 생태계에 들어온 프로젝트들 하기 나름입니다. 스팀엔진이 더 발전하든 SMT가 제대로 나오든 단기 수요에 의한 단기 가격상승으로 끝날지 진정한 스팀 생태계 성장으로 이어질지.
일단 스팀잇은 광고를 좀 더 잘 팔 수 있도록 노력하고, 광고수익 분배든 뭐든 폰지스킴 외에 외부에서 가치가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도록 해야하고, SMT의 실효성 여부를 떠나 시장 신뢰회복을 위해서도 SMT를 잘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야할 것 같습니다.
"원래 시스템이 잘못 설계된 것이 문제"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할말이 있습니다만 위 글이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닌것 같습니다.
직접 밝히신대로 위 글의 일차적인 목적은 "지나친 비판, 비난을 자제하자는 취지의 글" 입니다. 그런 말이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비판과 비난을 자제하자고 한 대상 중에 빠진것이 있어보여서 질문드립니다. 스팀이 어려운 것이 투자자, 특히 고래라고 불리는 큰 투자자의 이기심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취지는 두가지 사실 다 말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또한 비난의 자제 대상에 물론 소위 고래 역시 포함되고요. 아마 본인께서 쓰신 증인에 대한 비판 글 이후 올라왔고 또 증인은 별도 문단으로 되어있어서 그렇게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셀봇만 하든 말든 에이 좀 보기 그렇다라는 감정을 가질 수는 있을지언정 그걸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운보팅에 대한 생각도 약간 추가해두었습니다.
참 제가 주제넘게 이런 말씀드려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시원시원한 말씀으로 많은 공감을 사시는 것으로 압니다. 저 역시 가끔 재밌게 글 읽었고요. 물론 지난번에 한번 댓글 단 적이 있었는데 사실 왠만한 코인은 뭐 평가할 것도 없을 것 같아서 글을 자세히는 안 읽게 되고 한국 정치상황은 더더욱 제가 한국에 살지도 않고 진실도 너무 알수 없다보니 부끄럽지만 큰 관심을 가지지는 못하여 사실 쓰신 글을 전 많이 읽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의견을 달리할때 약간 상대를 몰아세우시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기는 했습니다. 주장하시는 바도 큰 틀에서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이 많은데 때론 그런 지나친 비판들이 좋은 글을 퇴색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사실 그런 경우를 몇번 보면서 아 그냥 글쓰시는 스타일일 것 같고 제가 거기에 의견드리는 것도 참 조심스러워서 이런 말씀을 드릴지 고민하다가 모두가 다 스팀잇에 애정이 있어서 그러는 것일텐데 하는 마음에 주제넘게 글 남겨봅니다. 감사합니다.
전 평소에 잘 그러는거 같은데 ㅜㅜ 반성을 해야 겠네요
"애정이 있어 그럴 것이다" 라는 말 정말 맞는거 같습니다
비판 보단 문제 나열과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제안을 통해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장을 만들면 좋겠네요
오히려 이런 시기? 를 통해 맘속에 있던 각자의 생각을 표현해줘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제 함께 생각 하며 개선해 나간다면 어제보단 오늘이 더 멋져 질 것이라 생각 합니다
매우 객관적인 시각으로 잘 얘기해주신 것 같습니다..!!
이런것도 다 스팀에 애착이 있어서 하는건데... 참..... 어려운 문제 인 것 같습니다.. 너무!! ㅠㅠ
명문입니다. 균형잡힌 시각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장 명확한 표현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최근에 읽은 하락 관련글중에 가장 와닿는 말 같습니다 ㅠ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
SMT 까지 잘 될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favcau님이 blockchainstudio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favcau님의 Suggestions category - Weekly report: #29
생각과 글 공유 감사합니다~♥♩♬♬
점점 늪에만 빠지고 있는 스팀잇은 탈중앙화가 아니닷~!
철저하게 댑 중심의 중앙화 벽돌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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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가 @bluengel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1을 보팅해서 $0.012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4585번 $51.927을 보팅해서 $58.211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고마운 곰도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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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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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가 @glory7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1을 보팅해서 $0.012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4589번 $51.964을 보팅해서 $58.266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