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자유로운 SNS 생태계라고 할 수 있는가 말이다

in #kr7 years ago

스티밋도 SNS인데,
태그 하나도 대중의 눈치를 봐가며, 다수의 의견이나 창시자?의 의견에 의한 설정에 맞춰 쓰거나 쓰면 안되거나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참 답답했었다.
공개된 공간이라도 사적인 공간이기도 하므로,
순전히 개인의 자유로 결정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
그 중 하나가 태그라고 생각하는데,
여타의 SNS와는 다르게 스티밋에서는, 그럴만한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내 뜻대로 내가 선택한 태그를 쓰는데도 누군가가 와서 그건 그렇게 쓰는게 아니라고 그건 현명하지 않다고 충고를 한다. 오늘은 정말 기가막히다.
스티밋에서는 이런 말도 안되는 자유침해까지 당하고도 도리어 사과를 해야하는것인가?

며칠전에 알게 된 바나나 보관법이 개인적으로 정말 유용했고 많이 알리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스티밋에 간단히 포스팅했었다. 매번 긴글 쓸 수도 없는 것이고 그럴 필요도 없는 일이고, 이건 사진으로만 올려도 충분하겠길래 아주 심플하게 사진포스팅만 해볼까 하다가 그래도 몇 마디 넣고 세계 공용어 영어로도 뭔 글인가 이해하기에 딱 필요한 두 문장을 넣었다. 그러고는 몇 가지 태그중에 영어권 사람들도 보라고 life도 넣고 food도 넣고, 비교적 친근한 cn도 넣었지. 왜? 중국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라고, 많이들 알면 좋으니 보고 사용해보라고, 내포스팅에 내가 뜻이 있어 넣었는데,

어느 외국인이 댓글을 달아놨다. 친절하게 상기해주겠는데 중국어 한마디없구만 cn을 왜써놨냐거, 다음에는 태그사용에 현명하라거.

태그사용과 선택에 대한 내 의도와 자유의지는 1도 고려하지 않고 "현명하게 쓰라"는 말을 무례하게 던지고 갈 그 무엄한 권리,
누가 줬니. 그쪽동네 선배들이 그렇게해도 된다하든?

Chinese는 중국어이기도 하지만 중국인이기도 하고
그것의 약자로 사용되는 cn은 개인에 따라 해석하기 나름이다.
중국어이거나, 중국인이거나, 심지어 중국이거나,
중국어가 들어가서 cn을 썼거나, 중국인을 위해 글을 써서 혹은 중국인 얘길해서 cn을 쓰거나 china를 쓰거나,
뭐가됬든 그럴만한 나름의 이유를 갖고 개인이 자유롭게 썼으면 그런가보다 하면 될 일 아닌가? 내용은 유용한 듯 한데 태그가 맘에 안드네 업봇은 안할래 하고 가면 될 일 아닌가?

최초에 cn을 누가 만들었건 그 의도를 모두가 알아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태그에 저작권이 딸린것도 아니고, 대단히 특별한 목적을 가진 태그도 아니고, 아니 설령 특별한 태그라도 어느 SNS에서 남이 찾아와 그 태그 쓰지마 를 말하고 간단 말인가.

스티밋을 제외한 모든 블로그나 SNS에서는 글과는 아무상관없는 태그라도 누구나 자기 맘대로 태그를 고르고 붙일 수 있다. SNS에서 태그는 심지어 개인의 감정표현을 하는 한 가지 방법이기도 하다. 그 누구도 태그선정에 딴지를 걸지 않는다. 노출을 높이고 싶어서 자주 사용될법한 태그를 쓰던가 혼자만 쓰는거라도 상관없이 쓰던가 글쓰는 사람 본인 맘이다.

스티밋에서는 뭔놈의 태그에 감놔라배놔라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이 태그는 이런용도다 정말 조심스럽게 얘길하더라도 결국은 태그선정자유권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고, 이렇게 쓰면 좋아요하고 좋은 의도로 알려주는 것이라도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라는건 변함없는 사실아닌가.

어느 외국인이 한국어 한마디 안썼지만 kr커뮤니티를 좋아하고 자신의 특정글을 이들이 좀 봤으면 싶어서 자기네 말로 글을 올리고 kr태그를 달았다고 치자. 그럼 거기가서 당신 이럴거면 kr쓰지마 라고 말할 권리가 kr커뮤니티의 그 누구에게라도 있는가? cn태그는 중국인들의 소유, kr태그는 한국인들의 소유라도 되는가?

이건 말이 안된다. 다른 SNS와는 차별점이 분명히 있는 스티밋이, 이런 사소한 개인권리까지 왈가왈부하며 침해할 권리를 모든 개인에게 부여했다는 뜻이라면 여기는 결코 자유로운 생태계가 아니다. 오히려 상당히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곳일게다.

추가로, 언젠가 맞춤법이 틀렸다고 보기가 그렇다며 지적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럼 안보면 되지 않나. 글을 쓴 상대는 틀리고 싶어 틀렸겠나, 차라리 그냥 속으로 틀렸군, 끌끌, 하고 지나치고 가면 될것을 틀린 글마다 나보기가 싫으네요 티를 내고 갈일인가. 그 밑에 사과하는 포스팅주인장의 글을 보았다. 잘못한게 아니라 그저 잘 못한거고, 실수인거고, 그렇다고 딱딱하게 충고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가. 뻘글쓰기 눈치보는 분위기 또한 그러하다. 나는 뻘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뻘글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뻘글을 써서 누군가 보상을 크게 가져갔으면 배는 아플 수 있겠지만 그게 그 사람의 잘 못 인가? 애도 아니고 다른이의 뻘글에 보상크다고 누군가 불만을 토로한다면 불만을 제기하는 그 사람이 잘못하는거다. 어쩌라고. 다들 좋다고 업보팅눌러준건데. 문제성 다분한 담합보팅 방식도 아니고, 누군가의 보상을 악용한 일도 아닌데 누가 뭐랄것인가.

태그선정이 됬든, 맞춤법실력이 됬든, 뻘글이 됬든,
잘못된 일이 아닌데도 이러쿵저러쿵 지나치게 간섭하고 제재하는 것은
업보팅해줄 권한이 있다는 것을 무기 삼는것과도 같다.

그럼 스티밋은 점점 질리는 공간이 될거다.

오늘 아주 화산폭발이군.

이것이 태그의 네이버 정의다.


모든 사용자들에게 표준화된 분류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실제로는 불가능한 현실에서, 특정한 정보에 적합한 단어(태그)들을 모두 나열하게 함으로써 태그의 집합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분류하는 것이다. 사용자들의 참여에 의해서 중앙에서 통제되지 않고 분류된다고 해서, 이를 폭소노미(Folksonomy)라고 부르게 되었다.

명사
(신조어)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보를 표준 분류체계가 아닌 자신의 키워드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

명사
포크소노미; 대중 분류법;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웹 사이트에 공개된 정보에 대해 이용자가 자유롭게 태그를 달아 체계화하는 것; 또는, 그런 기술.
folks(=사람들)+taxonomy(=분류).
방대한 정보를 이용자가 다양한 관점에서 체계화함.


그렇다.
이용자가 자유롭게 다양한 관점에서 체계화하는 것,
이것이 태그다.
태그는 명령어도 아니고, 잘못 지정했다며 남에게 지적할 혹은 당할 성격의 것도 아니다.

이제 적어도 내 태그에 딴지를 거는 일은 없길바란다.
내 포스팅 = 내 태그 = 내 자유
태그맘에 안들어서 보팅안하는건 보팅자의 자유

이제 또 태그를 달아야 글이 올라가겠지.

스티밋에 영어태그만 존재하는것도 참 기이한일이다.

Sort:  

태그 자유롭게 달 수 있고 그걸 막는사람은 없습니다, 글 올리는데 태그 심사해서 태그 안맞으면 안올라가는거도 아니구요, 자유롭게 달 수 있잖아요?
그런데 다른사람들이 그 태그가 관련없다고 생각해서 댓글달 자유도 있습니다. 그걸 왜 자유침해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

태그가 관련없다고 댓글을 다는 행위자체가 타SNS와 스티밋의 차이이며 태그선정문제로 다운보팅까지 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은 스티밋에서 태그선택이 제재받는 문제라는 것 즉 마냥 자유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니가 가는건 자유다 너를 막는건 내 자유고 식으로 말할 문제가 아닙니다.

맞는 말씀이긴 하지만 올리는 사람의 자유만큼 보는 사람들도 자유롭게 태그에 대해 의견을 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출만을 목표로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는 태그를 무분별하게 남발하다보면 결국에는 뮤트되거나 심하면 다운보트도 되곤 하고요, 이 역시 읽는 사람들의 자유입니다.

아무도 쓰지 않는 태그는 자유롭게 써도 되겠지만 이미 커뮤니티가 형성된 태그라면 상대방도 존중해주는 것이 책임감있는 자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래 "노출만을 목표로" 달 수도 있는 것이 태그입니다. 반드시 누군가의 공감을 사기 위해 다는 것도 아니죠. 내용자체와 관련이 없는 태그를 썼다 하여 누군가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라거나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라고 보지도 않습니다. 사실상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태그들을 모두 체계화해 원칙화할 수 없기 때문에 말그대로 표준체계없이, 이용자가 자유롭게 분류하는 것이 태그입니다. 이것이 타SNS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자유권으로 다뤄지지만 스티밋에서는 사실상 권유를 빙자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고 그런 제재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타SNS와 스티밋의 큰 차이점입니다. 태그분류화 라는 것이 룰처럼 돌아가고 있는 것은 스티밋만의 분위기입니다.
때문에, 뮤트는 원치않는 글을 보지 않기위한 혼자만의 액션이므로 자유이겠으나
태그가 맞지않다고 하여, 스티밋내에서 피해를 입히는 액션 혹은 공격으로까지 정의되는 다운보팅을 하는 것은 자유라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현재 다운보팅은 상당히 예민한 문제로 인식되고 사실상 공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국쪽 다운보팅자로 인해 혹은 kr커뮤니티내의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시끄럽기도 했었는데, 태그의 선택자유를 인정하지 않아서 다운보팅한다면 그건 다른 사람의 자유를 틀렸다고 공격하는 일이 될 것이고 그건 더더욱 스티밋을 비호감SNS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운보팅받은 사람이 상대를 또 다운보팅하는 것도 자유가 될까요? 그렇다면 현재의 다운보팅자를 비난하는 행위 자체도 잘못된 것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태그들이 상당한데 아무도 쓰지 않는 태그가 무엇인지, 이 태그의 사용법은 어떻게 되는지 매번 확인해가며 써야하는 곳은 여기밖에 없습니다.
스티밋에서 태그분류화를 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알고 가능한 맞춰주려 노력하는 것도 이용자의 배려일뿐 당연시 될 일은 아니며 모든 이용자를 정형화된 태그 툴로 들어가게 할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EXO 게시판에서 수지 얘기를 하는 것이랑 비교될 수도 있겠네요. 스티밋에서의 태그는 블로그 태그랑은 다른 개념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의 해쉬태그랑 더 비슷하다고 봅니다. 본인만 쓰는 태그가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함께 보는 것이니까요.

물론 태그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태그 역시 포스팅의 한 부분으로 보팅에 의해 "평가"될 수 있다고 봅니다. 중국 사람들이 많이 보는 cn을 달고 싶으셨다면 독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부분은 최소한이나마 갖추는 것이 바람직한 저자의 자세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각자의 입장차가 참으로 크네요

공감하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글을 쓰는데 많은 사람의 눈치를 본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죠.
저 역시 하루에 몇 개의 포스팅을 해야 하나 걱정을 하곤 합니다.

그러게요, 기본적으로 업보팅의 장/단인듯 싶습니다. 업보팅이라는 개념이 스티밋을 독특한곳으로 만들어 주었지만 그만큼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하네요.
업보팅의 여부를 떠나 불필요한 눈치나 걱정이 없어지는 SNS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공감되는 얘깁니다. 사용자의 잘못 때문이라기보다는 플랫폼이 아직 기능이 부족해서 사용자에게 이런 불편을 초래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서브커뮤니티라는 계획단계의 해결책이 있고...
https://github.com/steemit/condenser/wiki/Community-Spec-%5BDRAFT%5D
그들이 이걸 개발완료 해주면 지금보다는 좀더 사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겁니다.

제가 스티밋을 처음 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해주셨던 morning님의 첫댓글을 받았네요ㅎ 화산글에 차분하고도 이성적인 댓글 감사합니다.
스티밋만의 장점에서 파생된 불합리함이라고 생각해
이것이 과연 기능문제일까 싶었습니다만, 그럴수도 있겠고 만일 그러하다면 개선가능성도 있겠다싶습니다.
서브커뮤니티가 무엇인지 한번 살펴봐야겠네요.
링크 감사합니다.

정말 어려운 문제인거 같아요.
저는 스팀잇에는 권유만 있을뿐 강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스팀잇이 워낙 기존에 없는 신개념 SNS이다 보니 이런 저런 적응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그 또한 스팀잇을 하다보니 조금씩 적응이 되더라구요^^
소신 있으신 좋은 글 잘봤습니다~:)

한번씩은 어려운 문제이죠? 그런 권유자체가 타SNS에서는 없는 일이잖어요. 다들 각자의 뜻대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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