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에 대해
로맹 가리는 두 번 받을 수 없다는 프랑스의 공쿠르상을 유일하게 중복 수상한 사람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로맹 가리가 중복 수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로맹 가리가 후반에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을 사용해 책을 냈기 때문이다.
로맹 가리는 종 조카를 에밀 아자르의 대역으로 내보낸다.
그럼 이미 소설로 인정을 받았던 그가 굳이 가명을 사용하면서 책을 냈던 이유가 뭘까?
그 시대의 비평가들은 로맹 가리의 이름으로 나오는 책을 헐뜯기 바빴다고 한다.
여기서 웃긴 점은 같은 시기 에밀 아자르의 책은 찬양했다는 것이다.
그는 1980년 권총을 물고 자살하는데, 그가 에밀 아자르와 동일 인물이라고
밝혀진 것은 바로 다음 해라고 한다. 종 조카가 낸 책 <우리가 알았던 그 사람>에서
또 그가 죽기 전 자기 변호사에게 보냈던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이라는 책을 통해
그의 이중생활이 완벽하게 밝혀지게 된다.
재밌지 않나 ? 로맹 가리를 비평했던 비평가들은 아마 당대에 유명한 비평가였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순식간에 멍청이로 만들어버리는 사실이 펑 터진 것이다.
그가 자신을 괴롭히던 평론가들에게 속된 말로 '엿'을 먹인 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싶다.
나는 그의 생애에 대해 자세히도 모르고 그의 책을 읽어본 적도 없지만
그렇게 생각해야 그의 죽음이 위로가 될 것 같다.
기회가 되면 그의 책을 한 번 훑어 봐야겠다.
또한 배울 것은 우리도 어쩌면 각자 안경을 끼고 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지금 한 번씩 자신의 눈 앞을 확인해보자.
손 끝에 무언가 걸린다면 들어 던져버리는 시늉이라도 한 번씩 해보자.
크.. 에밀 아자르의 <자기앞의 생>이라는 책을 13년도때 읽었었는데 정말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네요.
오.... 다음에 책 빌릴 때 참고해 보겠습니다!!
제기ㅏ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라니 안 들어올 수가 없네요
읽으신분이 또...책 추천 좀 부탁드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