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면 바로..

in #kr7 years ago

연어입니다. 제목을 보시면 좀 궁금하시죠? 5년 후면...아래 그림에 나와 있는 그 무엇인가가 탄생한지 100주년이 된다고 합니다. 대체 뭘까요?

네, 바로 믹서기입니다. 1922년 스티븐 포플로스키란 사람이 믹서기를 발명했다고 하니 거의 100년이 다 된 셈이죠. 제가 특별히 위 사진을 발췌한 이유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믹서기의 기본적인 구조가 발명 당시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놀라운 사실 때문입니다.그렇다면 믹서기를 디자인한 포플로스키의 능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군요. 그런데 왜 연어님은 성탄절날 갑자기 믹서기 타령인가요? 네, 바로..

이제 암호화폐라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한 번 같이 생각해 봤으면 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평소 제가 무진장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께서 모 프로그램에 나와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에 대하여 이런 평가를 내리시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요.

"비트코인은 화폐로서 하등의 가치가 없는 투기의 대상일 뿐입니다."

이제 연어의 반격 들어갑니다. 이미 많은 분들께서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계십니다. 그러니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나날이 쏟아지는 코인들이 의미하는 바가 사회적, 역사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말입니다. 그래서 좀 엉뚱한 비유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 엉뚱한 비유로 여러분은 암호화폐로 포장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가치를 내포하는지 조금은 쉽게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다시 믹서기의 발명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Welcome to Digital BlockChain World..(1)

포플 : 어이, Bro(형제~) 내가 이번에 뭐를 좀 만들어 보려 해.
연어 : 뭔데?

포플 : 아직 이름을 붙인건 아니고.. 뭔가 좀 섞어서 갈아버리는 그런거 말이야..
연어 : 오호, 그거 괜찮겠네. 나도 종종 뭐든 막 갈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거든.

포플 : 그래서 디자인을 한 번 해봤는데..
연어 : 간단하게 말해줘 봐.

포플 : 어, 우선 용기가 필요하겠고.. 그 용기 안에 갈아버리려 하는 대상을 넣으면 중력에 의해서 밑에 가라 앉아 있으니까 뭔가 날카롭게 돌아가는 칼날을 밑에 끼워놓고 모터로 돌려버리는거지..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게 위에는 뚜껑으로 덮고.. 손잡이도 달아야 겠고..
연어 : 좋은 생각이네. 멋진 기술이 되겠는걸?

포플 : 자,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
연어 : 당근빠따 코인을 발행해야지 이 친구야. 우선 네 디자인을 디지털로 구성하고 분산 증명할 수 있게 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되는거야. 그러면 코인을 만들 수 있지. 이름을 믹서코인(MixerCoin)이라고 짓고, 그 안에 자네의 믹서기 기술을 녹아들게 하면서 분산된 거래와 증명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는거야. 자네가 구성한 디자인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구. 그러면 누군가 모터를 위해 달고 뚜껑을 밑에 두는 식으로 자네 디자인을 교묘하게 바꿔치워 버리는 것도 하지 못하는거지.

포플 : 오~ 그게 내가 바라는 바야. 나는 내가 디자인한 믹서기가 특별한 문제에 봉착하지 않는 이상 100년 정도는 쭉 가줬으면 하거든. 그게 개발자로서 나의 바램이지.
연어 : 자네가 처음부터 실용적으로 잘 디자인했다면 정말 그렇게 될거야. 누군가는 4바퀴가 달린 자동차를 만들었고, 누군가는 3바퀴가 달린 자동차를 만들었지만.. 지금 밖을 보라구! 온통 4바퀴로 굴러가는 자동차 뿐이쟎아? 디자인은 그렇게 해야한다구!

포플 : 맞는 말이야. 그럼 믹서코인을 발행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연어 : 이 친구야. 우선 ICO를 해봐. 괜히 이 회사 저 회사 돌아다니다 면박이나 받으면서 자네 아이디어를 팔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자네가 모든걸 해보는거야. 자네의 아이디어와 실력에 공감하는 투자자들이 있으면 기꺼이 돈을 들고 와서 동참할걸세.

포플 : 정말 그렇게 해줄까?
연어 : 이 싸람이... 일단 믿어봐. 전 세계 사람들이 자네의 믹서코인에 투자를 하고싶어 난리가 날거야. 그 친구들은 대신 자네의 디자인과 기술이 오롯이 담긴 믹서코인을 좀 싸게 달라고 할 뿐이라구. 그 친구들이 투자자도 되고 주주도 되고.. 나중엔 코인을 사고 파는.. 그러니까 자네의 믹서 모든 것이 담겨있는 코인을 사고 팔기도 하겠지.

포플 : 믹서코인을 파는 건 무슨 의미이지?
연어 : 거꾸로 얘기해서 믹서코인을 사는 건 무슨 의미일까? 아마 자네의 멋진 디자인이 100년 200년이 흘러도 가치가 있을거라고 생각되면 그렇게 하겠지. 누군가 믹서코인을 판다면.. 자네의 디자인이 곧 저물어 가던가, 막강한 경쟁 상대에 마음이 꽂히던가.. 아님 그냥 벌만큼 벌었다 생각하고 현금화시키려는 뭐 그런 이유때문이겠지.

포플 : 그렇군. 근데 내가 발행하는 믹서코인이 잘 될까?
연어 : 나만 믿으라구. 내가 보기엔 믹서코인은 100년 이상 잘 갈거야. 온 세상이 자네의 기술로 뒤덮일거라구!


Welcome to Digital BlockChain World..(2)

저커 : 헤이. 브로. 아임 좋은 아이디어 발생.
연어 : 뭔데? 친구.

저커 : 리얼 좋은 아이디어같음. 사람 그리고 사람 연결 - 연결.
연어 : 그래?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줘 봐.

저커 : 너 친구. 나 친구. 우리 다 친구. 근데 너의 친구 친구. 걔도 내 친구. 연결. 연결.
연어 : 오~ 그러니까 자네 말은 친구와 친구를 연결해 준다 이거지?

저커 : 롸잇. 너 똑똑.
연어 : 그런데 왜 날 보자고 했음?

저커 : 디스 이스 좋은 아이디어. 벗 어떻게?
연어 : 아, 이 좋은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현시키느냐?

저커 : 너 다시 똑똑. 너무 똑똑.
연어 : 어렵지 않아. 그냥 블록체인 기술로 분산화된 코인을 발행하라구.

저커 : 네임? 레커멘드 플리즈..
연어 : 페북코인(FacebookCoin) 어때?

저커 : 굿. 굿. 너 진짜 똑똑.
연어 : 자네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분산화 된 블록체인 기술로 담아 페북코인을 만든 다음에 ICO를 하라구! 세상 사람들이 네 아이디어와 구현 기술을 믿고 투자를 할거야. 자네 말대로 사람들이 한 명 두 명씩 연결되어 가다가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연결되는 때가 오면 자네의 기술이 담긴 페북코인은 대박을 칠거야. 그러니 그 가치를 알아본 사람들이 달려들지 않겠어?


자, 제가 한 가지는 100년 전에 만든 기술, 다른 한 가지는 최근에 만든 기술로서 각각 믹서기와 페이스북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미 현재에도 얼핏 보면 몇 몇 좋아 보이는 코인과 뭔지도 잘 알기 어려운 잡스러 보이는 코인 천 여개가 발행되어 있습니다. 이 코인들을 단순히 전자화폐, 가상화폐, 암호화폐로 불러야 할까요? 이런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가 예전 싸이월드 도토리나 아프리카 별풍선과 무엇이 다른걸까요?

위의 두 가지 예시를 한 번 생각해 보신다면 화폐로 포장된 '코인'은 그 자체로서 거래도 되는 화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투자자로서 소유하는 투자 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어떤 가치나 기술 등이 세상에 확산되고 교류되는 새로운 세상이기도 하지요. 이것이 디지털 세상을 다시 한 번 도약시키는 새로운 시스템 아닐까요? 그런데 이런 코인들을 단순히...

화폐로서 하등의 가치가 없는 투기의 대상..

으로 취급해야 할런지요? 물론 이 중에는 믹서기나 4륜 자동차처럼 오랜 기간 각광받고 자리잡는 코인(기술, 가치)들도 있겠지만 3륜 자동차처럼 세상에 인정 받지도 잘 사용되지도 못하는 효용성 없는 코인들도 있겠지요. 그 옥석은 시간이 지나면 투자자들이 판단해 줄겁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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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씨는 법학자 입니다. 요즘이야 작가나 각종 예능에 출연하시지만 기본적인 본질은 법학자입니다.

법학자는 세상을 계량화된 기준으로 바라봅니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기존의 질서에 +나 -로 수정에 수정을 가하는 세상에서 살아왔죠.

그래서 기술이 세상을 변혁시킨다는 큰 대의에는 동의를 하지만

거기엔 꼭 기존에 있는 질서와 사회의 틀을 적용시킵니다.

그렇기에 비트코인같은 암호화폐의 세계를 이해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법학자들은 실체를 굉장히 많이 따집니다. 법과 법을 다루는 기술자들은 이세상에서 제일 보수적인 집단이라고 봅니다.

-내가 보기에 기술은 혁신적이나 현실에 적용되려면 멀었다.

나는 평생 이런것들을 많이 봐왔고 현실에 적용되어야 인정을 할 것이다.-

라는 속내를 가지고 저런 발언을 하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물론 이건 다 저의 머리속 망상입니다.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인터넷 이후 크립토 세상을 직접 겪어보며, 몇십년 뒤 크립토 이후 다른것이 세상에 나타날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변화 속에서 무엇인가 가치가 있다, 없다를 벌써 이야기 하는것은 급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가치는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 판단될것입니다.

유시민씨도 이제는 나이를 뛰어넘지는 못하리마 보면서...

우리 나라는 아이오시를 아예 법으로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 하네요.
아무래도 이전 정부보다는 개혁적인 성향의 진보 정부라 해도 이런 기술을 이해하고 받아드리기가 버거운가 봅니다.

님의 글에서 많은것을 배워 갑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암호화폐 라는 것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합니다.
관련 분야나 업계의 사람이 아닌 이상 설령 투자자들 조차 제대로 이해하거 비전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도 많지 않을 것 같아요.
그만큼 가야할 길도 멀지만 인식 변화의 여지도 크다고 봅니다.
앞으로 얼마나 건전하고 정상적으로 발전해 나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네요.
지금처럼 온통 부정적인 내용 일색으로 언론에 도배되는 모습이 우려 되기도 합니다.

변화는 언제나 저항에 직면하는 법이죠.
하지만 또한 그 사이에서 합의를 도출하기도 합니다.
속도는 느려도 꾸준히 전진하는게 사회의 발전이겠죠.

변화는 언제나 저항에 직면한다 공감합니다.

저 같은 문외한도 재미있게 읽고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사실 암호화폐에 대해 본질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매체에서 보여지는 암호화폐는 단순히 투기의 대상으로만 보여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주위만 봐도 그렇고요.
글 잘 읽었습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가치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라 봅니다. 다만 그 시간은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짧을거 같아요. 그리고 전 암호화폐는 없어져도 블록체인은 남을거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