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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수동적 감상능력과 적극적 비판의지

in #kr6 years ago (edited)

엄밀히 말하면 댓글 내용보다는 애초에 '부대'로만 가능한 많은 수의 '좋아요,' '공감' 등에 휘둘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보는데. 즉 애초에 유심히 읽었어도 남들의 많은 공감을 받아서 '대세'로 보이는 내용을 보면 그저 기가 죽거나 침묵을 지키거나, 자신의 판단을 조금이라도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고, 이런 현상은 특히 선거철에는 패배의식을 심어줄 수도 있으니 정치인들이 민감한 것이라고 봄.

이런 '공감 많이 받은 대세 여론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기죽는 현상은 설령 한 개인이 자신만의 판단과 생각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특히 한국과 같은 사회에서는 더더욱) 가질 수 있는 군중심리에 대한 두려움의 문제이고, 이것은 '장문충에 반대'하는 또 다른 시대적/사회적 현상과는 별개의 문제이며, 내 생각엔 더 본질적인 문제라고 봄. 물론 본문에서 말하는 그런 애들이 많아지는 게 문제인 것은 팩트지만, 역시나 본문에서 인정했듯이 댓글부대/여론형성을 떠나서 그냥 제너럴한 문제임. 이 시대가 특히 심하지만 항상 있어왔던 그런 문제.

그리고 내가 말한 일명 '공감 거지 현상'은...진지한 글조차도 자신의 생각 표현보다 공감을 우선시하고 쓰다 보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기에, 무섭다고 생각이 됨. 생각이 짧지 않으며 심지어 긴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즐겨하는 사람들도 죄다 빠질 수 있는 함정이라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