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와 악플러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쓰는 김재규입니다.
짧게나마 생각을 남겨보고 싶은 사안이 있어서 글을 남겨 봅니다.
어제(9월 9일) '여행에 미치다'라는 회사의 조준기 대표가 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조 대표가 '여행에 미치다' 공식 SNS에 성행위 동영상을 올렸고, 해당 동영상이 소위 말하는 성착취 동영상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악플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조 대표가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음에도 '누가 유서에 계좌번호 남기냐'는 등 비아냥은 계속됐다고 합니다.
우선 조 대표가 왜 자살을 선택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단순히 악플러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여행에 미치다'의 수익구조는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만, 여행업체라는 점, 직원이 조 대표 포함 20명이라는 점에서 짐작은 갑니다.
요식업을 하는 제 친구는 여행업체의 경우 다른 자영업과는 달리 매출이 아예 0에 가까웠을 거라고 봤습니다.
20명 직원에게 최소의 인건비를 줬다고 쳐도 매월 4천만원 가량이 빠져나갔을 겁니다.
코로나 정국에서도 어떻게든 매출을 올리기 위해 동분서주 했을 테지만, 여행업체라는 한계 때문에 여의치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몇달간 계속된 괴로움에 남몰래 신음하다가 악플이 트리거가 되어서 결국 자살에 이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 악플에 관해서 생각을 좀 해 봤습니다. 올해 4월 네이버가 연예란 댓글을 폐지한 데 이어 속속 연예, 스포츠란 댓글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댓글란 폐지가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 의구심이 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악플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 해소라고 봅니다. 익명의 탈을 쓰고 특정인을 공격하고, 자극적인 말을 쓰면서 자신의 비루한 삶을 조금이라도 셀프 위로받겠다는 생각이겠지요.
연예, 스포츠란 댓글을 없앴더니 이제 악플러들은 연예인의 SNS로 더욱 몰려가서 설칩니다. 댓글란 폐쇄는 풍선효과일 뿐 근본적인 대책은 아닙니다.
만에 하나 정치인이 댓글 때문에 자살하고, 사회, 문화면에 나온 유명인사가 댓글 때문에 자살하면 그때는 정치, 사회, 문화면 댓글도 없앨 것입니까?
사람들이 많이 읽는 언론기사에서 다른 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통로인 댓글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입니까?
댓글에 악플이 쌓이는 것은 1차적으로 악플러의 잘못이지만, 기사 클릭으로 수익을 얻는 포털사이트의 관리 부실이기도 합니다.
추천 많이 받은 댓글을 위에 올려줌으로써 더욱 더 자극적인 댓글을 쓰게 부추기고, 악플을 쓰는 데 대해서는 삭제 이상에는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는 포털사이트는 왜 비판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조준기 대표와 '여행에 미치다'가 사용하던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
악플러들이 쓰레기같은 글을 남기는 데 대한 비난의 수위 만큼, 악플러들이 글을 쓰는 플랫폼인 포털사이트와 SNS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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