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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스팀잇 때문에 네이버가 망한다?

in #kr7 years ago

한가지 맹점은, 스팀에서는 모든 컨텐츠가 외부인에게도 열람 가능하기에 창작자에게 보상을 하고 싶다는 유인만으로 스팀의 시세가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창작자들이 얻는 보상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에게도 충분한 유인을 제공해야 합니다. 지금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투기적 심리로 유지되고 있으나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플랫폼이 긍정적으로 성장하길 원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개인만을 위한 행위의 보상은 더욱 커집니다. 탈중앙화 시스템에서는 공공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을 구분할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주체가 없기에 이를 구분하는건 사용자 개개인입니다. 하지만 개개인 간의 집합에서는 소수 오피니언 리더가 생각을 끌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만약 그 오피니언 리더가 자신의 욕심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대중이 왜곡될 여지가 있습니다. 이 죄수의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이 스팀 블럭체인과 스팀잇의 구조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성실한 구성원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앞으로 찾아올, 단순히 블로깅을 즐기는 사용자들에 요구하기에는 과도한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초기 진입자들에게 집중된 힘이 분산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컨텐츠의 가치를 메기는건 사용자의 수가 아닌 스팀파워의 합이기에, 아무리 많은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준 컨텐츠라고 해도 큰 스팀파워가 컨텐츠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의미 없는 일이 됩니다. 이는 첫 문단의 문제와 결부되어 더욱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를 낳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유인을 제공해야 하지만, 투자자들이 컨텐츠의 가치를 등한시하고 자본수익을 거둘 생각만 한다면 플랫폼이 붕괴됩니다. 플랫폼이 붕괴된다면 초기 진입자들의 자본에도 큰 피해가 가기에 지금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2번째 문단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플랫폼의 가치상승에 기여하는 사용자의 수가 늘어날수록 이기적인 행위에서 오는 보상은 더욱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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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논평 고맙습니다. 오래 활동하셨으니 잘 알고 계시겠지요.
내용 참고해서 생각 가다듬고, 추후에 포스팅하겠습니다.^^

저도 조금 보완적인 수단이 추가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광고가 덕지 덕지 붙는 것은 스팀잇의 창업자들도 싫어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스팀으로 실제 물건이나 디지털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 같은게 추가되면 어떨까 싶습니다. 판매자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를 보완해서 중고 장터 같은 것이 생겨도 좋을것 같고요. 거기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로 서버 운영비도 스팀잇 운영자들도 벌어가고요.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박제된 콘텐츠도 일정하게 수익을 재창출할 수 있게 터를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스팀잇에서는 자발적 보상(pay)이 문화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 관련된 글을 쓴 게 있는데, 조만간 포스팅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이기적이기만 한 존재는 아니고, 때로는 주는 행위에서 보람을 느끼는 존재이니까요.

네. 스마트 기버들만 잘 모아도 오랫동안 흥하는 커뮤니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형 포털이나 페이스북과는 다른 방향으로 양보다 질을 추구한다면...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앞으로 SMTs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들입니다. 서비스 기획/개발자들의 역량이 중요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