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직설#59

in #kr9 months ago

이 참마음을 시험할 때 먼저 평소 좋아했던 경계가 늘 눈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전처럼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난다면 '도심이 아직 무루 익지 않은 것이다. 만약 미워하거나사랑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는 '도심'이 무루 익은 것이다.

비록 이처럼 무루 익더라도 아직 자연스럽게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또다시 마음을 시험해야 한다.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경계를 만났을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도록 강하게부추기는 인연이 있어도 이런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 마음은 어떤 경계에도 걸림이 없어 마치 밭에 놓아둔 흰소가 곡식을상하지 않게 하는 것과 같다.

예전에 부처님과 조사스님을 꾸짖던 사람들은 모두 이 마음에 통달하신 분들이다. 요즈음 선가의 종문門에 막 첫발을 내딛은 사람들을 보면, 아직 도가 멀리 있는지 가까이 있는지도 잘 모르면서. 바로 부처님과조사스님들을 꾸짖는 행태를 배우고 있으니 매우경솔한 일이요 잘못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