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병역특례제를 도입하면서 (우리 보기에) '절대적으로 귀한 것을 기준으로 하여서만' 특례 대상을 줄 세우진 않았을 겁니다. 짚으신 대로 체육인과 예능인을 대해온 과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저는 체육인을 하나의 직업으로 보지 않고 종목별로 각각의 직업으로 간주하긴 했습니다). 병역특례 대상인 비인기종목의 선수가 되기보다는 대기업의 사원이 되려는 사람이 더 많으리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자 한 것은 혜택의 좌석은 한정적이고 혜택의 대상을 고를 때에는 구별 작업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IOC로부터 올림픽 종목 리스트를 받아 안고, 해당 종목에서 우승한 사람에게만 혜택을 준다고 한다면 한국에서는 별 인기 없는 종목일망정 그것이 올림픽 종목에 끼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가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비올림픽 종목보다는 올림픽에서 우승 가능한 종목이 상대적으로 나아 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클래식 예술인은 되고 대중음악인은 안 됐던 데에는 말씀대로 기준을 정립하기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클래식 음악을 대중음악보다 높게 치는 인식도 한몫 거들었다고 저는 보았습니다.
제목에서 나타나듯 본래 병역특례에만 천착한 글은 아니었습니다. 말씀대로 병역특례 대상 직업들이 한국에서 가장 귀한 직업의 집합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병역특례 대상의 선정 작업을 귀한 것을 가리는 일의 예로 들기에는 부족하다고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그 기저에는 절대적이진 않으나 귀한 것을 가리는 의식이 자리한다고 저는 봅니다). 저는 이번 병역특례 논란(?)을 지켜보며 일전에 최영미 시인이 어느 호텔에 프로포즈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그 에피소드를 첨가하려고 했지요). 어쨌거나 인간은 알게 모르게 직업의 귀천을 구별하지만 현상이 실재할지라도 국가만큼은 그것을 (모른 척하고) 인정해서는 아니된다는 것이 이 글의 결론이었습니다(써놨던 글에 이어 쓰기가 귀찮더군요).
그러니 병역특례, 그거 없애야 하는 거 아닌가, 이것이 저의 주장입니다만 전성기가 짧디짧은 운동 선수들을 보면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니 이게 참 어려운 일 같습니다. ㅎㅎ 견해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생각지 못했던 것까지 고려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perspector 님의 글을 보고, 위 인용한 주제로 짤막한 오늘의 에세이를 하나 쓸까 했는데 먼저 말씀하셨으니 조금 변주를 주어야겠군요ㅋㅋㅋㅋ 동의하고 공감하는 바입니다.
스팀잇에 양질의 글을 쌓으시는 @sleeprince 님이 제 글을 읽고 글을 쓰신다니 기분 좋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