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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500 팔로워 이벤트 - 총보상 $100 + @] - "해외에서의 추억 공모전"

in #kr7 years ago

3년 전이었을까요? 아내랑 대마도에 놀러갔습니다. 일본 물건 쇼핑을 즐기는 아내는 수퍼마켓에 가서 신나게 물건을 넣었습니다. 전 말렸지만 괜찮다더군요. 근데 가지고 있는 돈을 다 쓸 정도로 금액이 나온 겁니다. 점심도 안 먹었는데... 영어 안 통하고 일본어로 '환불'이 뭔지도 모르겠고, 지역상품권을 같이 써서 결제한 상태라 전액 환불도 안 되는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돈 냈지요. 당시 일하는 거 때문에 스트레스 심한 상태에서 출발한 여행이라 전 탈진해서 쇼핑몰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내가 어딜 잠시 갔다 오더니 수퍼 가서 물건 몇 개를 환불해 왔습니다.

점심을 먹는데 쭈뼛거리더군요. 할 말 있으면 하라고 하니 자동로밍한 상태에서 구글 번역으로 '환불'이 일본어로 뭔지 찾아본 겁니다. 여행 가도 절대 로밍 안 쓰는데 잠깐 데이터 쓴 거 얼마 나오겠거니 싶었습니다. 근데 마침 점심 먹는 곳이 와이파이가 되어서 확인해 봤는데 로밍으로 8천원 정도(!)를 썼다는 겁니다. 게다가 지금 와이파이 되는 이 곳은 아까 수퍼마켓이랑 5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라는 거...

허탈했습니다. 어쨌든 잘 놀고 부산으로 돌아가려고 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궁금해져서 물어봤죠.

나 : 그런데 일본어로 '환불'을 뭐라고 해?
아내 : ........

인생 살면서 본 것 중 세상에서 제일 비싼 일본어 학습이었습니다. 심지어 기억도 못 하네요.
그땐 짜증 났는데 지나고 보니 웃기는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ㅎㅎ


p.s : 그 때 대마도의 수퍼마켓 카드 결제 가능했다고 하네요. (해외사용 가능한 카드 있었음)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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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맞아요. 언어없이 어딘가를 간다는것은 방패없이 화살비가 내리는 곳에 가는거나 마찬가지죠. 화살을 하나 맞으셨네요. "환불" 뭐라고 하는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참, 언어 떄문에 곤란한 일 부문 참가하신건가요?

웃겼던 추억입니다. 근데 다른 사연들이 넘사벽으로 웃기네요. 덕분에 재미있게 웃긴 사연 읽고 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