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라이프] 택시정거장

in #kr24 days ago (edited)

KTX를 타고 천안을 가려면 천안역이나 아산역이 아닌 '천안아산역'으로 찾아야 한다. 그런데 천안아산역은 실제로는 아산에 속해 있다. 그냥 아산이 아니라, 정말 천안과 붙어있는 아산최동단 끄트머리에 딱. 아마도 KTX가 들어올 때 딱 붙어있는 천안시와 아산시의 양보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기에 이렇게 되었겠지.

여러문제는 차치하고, 택시문제. 천안아산역 1번출구 동광장으로 나가면 첫번째 도로는 택시정거장, 여기는 천안택시가 정차할 수 없다. 아산땅이니까. 차례대로 타면 문제없으나, 매번 밀릴 땐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니 불편하다. 길하나 더 가서 두번째 도로는 천안택시를 탈 수 있는데, 정차가 불가. 그래서 들어오는 손님을 내려주는 택시만 붙잡아서 타야한다.

이게 버스가 끊겨서 택시를 타야하는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기차역으로 들어오는 택시가 거의 없으니. KTX가 한 차를 내려놓으면 적게 잡아 한량에 17명씩 18량에서 내리면 300여명, 절반이 아산으로 간다고 해도, 택시가 모자라 2-30분씩 택시를 못잡아 종종거리는게 다반사. 아산택시로는 모자라고, 천안택시는 남아도 못오는 상황. 이건 카카오택시나, 천안사랑행복택시를 콜로 불러도 마찬가지다.

2년동안을 매일 서울을 오가면서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 천안아산역 2번 서광장으로 나와서 길을 건너면 아산땅을 벗어나자 마자 '천안택시타는 곳'이 있다. 이제 그 간판그대로의 이름이다. 문제는, 대부분 나처럼 모를 뿐더러, 천안아산역에서 700M가량 떨어져있다는 것. 밤에 1킬로 가까이 걸어서 천안택시를 탈 것인가, 20분이 걸릴지 30분이 걸릴지 모르지만, 동광장 나가서 잡히지 않는 택시를 콜해야 할까.

천안택시는 남아도 손님을 못태우고, 아산택시는 모자라고, 손님은 대중교통이 떨어진 시간 택시를 못잡아서 종종거리고…지역간, 택시조합 또는 회사간, 기준이나 법 따윈 대충 알겠는데, 대체 이 기준과 법은 누구를 위한걸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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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이 아산, 우측이 천안, 아산 최서단이 천안아산역 위치(까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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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 파란 영역을 벗어나자 마자 천안택시 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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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역이 2곳의 경계에 있다고는 하지만,
마지막 사진을 보니, 아산땅이군요. 1호선 아산역도 바로 있고..

버스 끊기는 시간이면 전철도 끊기나요?

맞습니다. 아산 땅이죠. 그래서 천안택시가 못들어오죠. 그리고 천안에도 1호선 하나가 다니긴 한데, 딱 하나라… 그나마 그것도 한 30분 기둘려야 합니다 ㅋ

700미터면 걸어서 10분 안 걸릴텐데 걷기에 1표 던집니다. ㅎㅎ

팥쥐님 ㅋ 테러들어감당

그냥 어처구니가 없네 란 생각이 드내요
시민들 불편은 안중에도 없고 ;;;
법이던 택시 조합간 이기주의던 조율을 잘 해서 심야 시간만 이라도
택시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 줘야 하는게 맞지 싶내요 !!

맞습니다. 대체 누굴 위한 기준과 법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