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라이프] 카카오가 내 뒤통수를…
1
파업 때문인지 버스가 안왔다. 20분쯤 기다린 듯. 기차시간은 다급하고… 택시를 탈까 하다가 출근에 왠 택실까 싶어 이 엄동설한(?)에 전동킥보드를 탔다. 기차역 근처 늘 세우던데 오랜만에 가보니 카카오 자전거가 한 10여대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2
요금을 보니 2천원 조금 더 나왔다. 종료하려니 서비스 지역을 벗어났단다. 주변을 보니 주차불가구역으로 빨갛게 표시되어 있다. 여기가 주차불가구역면 저 많은 전기 자전거와 킥보드들은 뭐람. 게다가 늘 주차하던 곳. 급해서 탔는데 요금을 더낼 수는 없고, 30미터 가량 왔던 길을 거꾸로 돌아가본다. 핀이 안움직인다. 빨간불을 벗어나려면 100미터는 돌아갔다가 다시 걸어와야 할 판.
3
요금은 올라가고, 시간은 흘러가고, 종료는 안되고… 긴급종료를 눌러봐도 무조건 주차구역을 벗어났다며 에러가 뜬다. 사고비상종료를 눌러도 주차불가구역, 기기고장비상종료를 눌러봐도 주차불가구역. 종료가 안된다. 결국 기차 한대를 꼼짝못하고 놓치게 되었다. 킥보드를 세워놓고 우선은 기차역으로 뛰었다.
4
가는 길에 고객센터와 열심히 채팅을 했다. 손은 벌벌 떨려서 키보드는 잘 눌러지지도 않는데, 고객센터와 연결되었을 때는 또 이미 한 10분쯤 흐른 듯. 주차한 지는 10분이 지났는데 요금은 계속올라 어느덧 사용요금을 상회하는 4천원을 넘어섰다. 사정을 이야기 하니 긴급종료를 해준단다. 그런데 이동비를 내라고 한다. 그래, 그럴 수 있지. 실제로야 주차구역이든 아니든, 지도상에 어쨌든 빨간구역이었으니. 이동비 조금은 부담할 수 있지.
5
금액이 너무 많이 나왔다. 더구나 2천원에 나머지 2천원은 종료가 안되서 주차후에 잘못 부과된 금액이다. 거기에 '이동비'라면서 저 돈을 내란다. 너무 화가 나서 상담원이랑 싸우자니 답도 없을 것 같아서 500자 한도 꽉꽉 채워서 상황을 글로 써서 올렸다.
오류일 뿐더러, 인정하더라도 길어야 100미터 정도일텐데, 합리적으로 부과해라. 이동비 기꺼이 내겠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집까지 택시비 왕복해도 2만원인데 너무 심한 것 아니냐. 그리고 4천원 중 2천원은 이용한 것이 아니니 제해달라. 나도 손해가 크다.
6
답이 이렇게 왔다. 으… 계엄이니 뭐니 이런 지X같은 상황에 가뜩이나 빡치는데, 진짜 카카오한테 뒤통수 제대로 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