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상능선)-1 토끼바위 만타(대왕쥐가오리)바위

in #kr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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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상능선)-1 토끼바위 만타바위

Y도 이제 미천이 다 떨어져 가는 듯하다. 서울 근교 어지간한 바위는 다 갔었기에 심히 고민하다 최근에 산악인에게 유명하게 된 흑표범( black panther)바위에 가보자고 자기도 안 가봐서 모르니 GPX file을 좀 받아오라고 했다. 인터넷을 뒤져 파일을 받아 스마트폰에 꼭꼭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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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6.25

구파발역 2번 출구로 나와 704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로 갔다. 8시반에 만나기로 했는데 Y가 늦어 2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북한산성분소를 지나자 바로 오른쪽 가파른 계단을 타고 의상능선으로 올랐다. 오늘 원래 코스는 블랙펜서바위를 보고 부왕동암문에서 꺾어져 용학사 중성문을 거처 원점회귀하는 6km 남짓하는 부담 없는 짧은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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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가 갑자기 지난 주에 친구가 흑표범바위에 갔다가 공단직원한테 걸려서 20만원 벌금을 물었다고 지대가 낮아서 분명 지키고 있을 거라고 겁을 주었다. 바위 하나 보려고 20만원 벌금을 무는 것은 나도 원하지 않는다. 목표가 달라지면 혼란이 온다. 우리는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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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의 공룡능선이라는 의상능선을 땀을 뻘뻘 흘리며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브레이크없는 차처럼, 목적지를 잃어버린 아이처럼 무작정 앞에 나타나는 봉우리를 넘고 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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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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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 대서문 방면에 있는 의상봉(502m)에서 용출봉(571m), 용혈봉(581m), 증취봉(593m), 나월봉(651m), 나한봉(688m), 715봉, 문수봉(727m)으로 이어지는 바윗길로써 북한산에서 가장 어려운 능선으로 정평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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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시대 고승인 의상대사가 머물렀던 곳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내리는 무더위에는 가급적 피하고 싶은 곳이다. 날씨에 따라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는 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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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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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능선 초입에 있는 두 마리 토끼가 사이 좋게 붙어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누가 토끼라는 이름을 붙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처음 봤을 때 토끼라고 연관시킬 만한 근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토끼라는 이름을 듣고 자세히 보면 길쭉하게 튀어나온 게 토끼 귀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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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타(대왕쥐가오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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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사진찍을때 가장 찍고 싶어했던 대왕쥐가오리, 만타와 닮아 있다. 몇날을 이 놈을 찾아 온 바다 속을 헤매다 잠깐 눈 앞에 나타났다 사라져 버려 사진도 제대로 못찍어 한이 서린 물고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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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찍으셔서 그런지 대왕쥐가오리 바위 느낌이 확 들어오네요~! 그리고 아래로 내려다본 탁~ 트인 경치가 너무 멋집니다. 👍

감사합니다. 이 바위가 계속 만타바위로 알려지기를 희망합니다.

러브버그가 올해 유난히 많긴 했었나 봅니다
집에도 길에도 정말 많긴 했는데
정말 7월 들어 서니까 많이 안 보이더라구요 !!

정말 많더라구요. 작년 백운대에서는 올라갈 수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토끼바위는 흔들림이 조금만 있어도 아래로 미끄러 떨어질것만 같아 보이네요. 돌산은 멋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무섭게 느껴지네요.

그런 정도는 아닌데요.
방문하는 사람마다 다 올라가다보면 훼손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