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금강산 대둔산-5 칠성봉(七星峰)
호남의 금강산 대둔산-5 칠성봉(七星峰)
마천대에서 용문골로 해서 칠성봉 쪽으로 오는 사람은 거의 안 보였다. 친구사이로 보이는 아가씨 둘과 우리 부부가 전부였다. 그녀들은 처음 오는지 용문골로 내려가는 길을 몇 번이나 물었다. 정상에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 그들 대부분은 마천대를 구경하고 구름다리 바로 아래 있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관광객들로 추정되었다.
시간이 촉박한 외국 관광객이나 체력이 안되는 노인들을 위해 케이블카 등의 이동수단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자연에 인공적인 시설을 설치하여 자연을 훼손시키는 행위엔 반대한다.
앞뒤가 안 맞는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관광객 유치와 자연훼손의 상반되는 이해관계를 적당한 선에서 절충하는 절묘한 정책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고민 없는 무조건적인 케이블카 설치 등이 이루어져서는 곤란하다. 이 아름다운 산은 우리 세대 뿐 아니라 자자손손 놀고 즐겨야 할 우리의 놀이터이다.
칠성봉(七星峰)
아름다운 일출이 유명한 '대둔산 칠성봉'은 금산의 10경 중 한 곳이다. 칠성봉에 대한 유래는 "석봉 일곱개가 병풍처럼 아름답게 서 있는데 용문골에서 용이 승천하기 직전에 일곱개의 별이 이곳에 떨어졌다 하여 그 후부터 칠성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하늘을 향해 솟은 기암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잠시도 감탄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곳이다. 칠성봉을 조망할 수 있는 테크로 만든 전망대가 있다. 주변에 피 빛 단풍이 유난히도 아름답다. 햇살을 받은 투명한 단풍잎의 고운 색조가 역광으로 더욱 선명하다.
전망대에 서니 칠성대 쪽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세히 보니 거대한 암벽을 내려오는 남녀가 뭔가를 주고받으며 하강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암벽을 한 줄 자일에 몸을 의지하여 하강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도 짜릿하게 만들었다.
등산코스
용문골 쪽으로 내려와 도로를 따라 차가 주차하고 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길 주변으로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지만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가장 분주할 가을 단풍철에 이렇게 한산하다는 게 납득이 잘 안된다. 한국사람의 취미 중에 등산이 일위라는 통계가 잘못된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귀신반점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신탄진휴게소를 들러 식사를 했다. 한식, 중식, 분식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귀신에 홀렸는지 거의 잘 안 먹는 짬뽕밥을 시켰다가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한 숫가락을 뜨자 바로 땀이 비 오듯 쏟아지기 시작했다. 태국고추를 사용했는지 매워서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산행이 끝났다고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겠다.
경사를 따라 이어져 있는 칠성봉은 정말 아름답내요 !!
곳곳에 진 단풍과 어울어져 더욱 멋드러 집니다 !!
앗 !! 올라 오는 길에 무언가에 끌려서 짬뽕밥을 시키셨을까요 ㅎㅎ
귀신반점이라는 제목에 속은 것 같아요. 뭔가 특별한 맛을 기대했다 망했어요 ㅎㅎ
남녀가 어디있나 한참을 찾았습니다. ㅋ
암벽이 엄청 큰 암벽이었네요. 그리 큰줄 몰랐는데... 깨알(?) 만한 사람모습과 비교되니 암벽의 크기가 가늠되네요.
빨~간 단풍과 멋지게 어울리는 칠성봉 및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
바위에 붙은 인간이 개미처럼 보입니다. 엄청 큰 바위입니다.
별이 떨어졌다는 전설이 있는곳은 아주아주 옛날 유성이 떨졌던 것은 아닐까라고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ㅎㅎ
그렇겠지요. 전설이란게 어떻게 생겼는지 연구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