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금강산 대둔산-5 칠성봉(七星峰)

in #kr18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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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금강산 대둔산-5 칠성봉(七星峰)

마천대에서 용문골로 해서 칠성봉 쪽으로 오는 사람은 거의 안 보였다. 친구사이로 보이는 아가씨 둘과 우리 부부가 전부였다. 그녀들은 처음 오는지 용문골로 내려가는 길을 몇 번이나 물었다. 정상에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 그들 대부분은 마천대를 구경하고 구름다리 바로 아래 있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관광객들로 추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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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촉박한 외국 관광객이나 체력이 안되는 노인들을 위해 케이블카 등의 이동수단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자연에 인공적인 시설을 설치하여 자연을 훼손시키는 행위엔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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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가 안 맞는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관광객 유치와 자연훼손의 상반되는 이해관계를 적당한 선에서 절충하는 절묘한 정책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고민 없는 무조건적인 케이블카 설치 등이 이루어져서는 곤란하다. 이 아름다운 산은 우리 세대 뿐 아니라 자자손손 놀고 즐겨야 할 우리의 놀이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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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봉(七星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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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일출이 유명한 '대둔산 칠성봉'은 금산의 10경 중 한 곳이다. 칠성봉에 대한 유래는 "석봉 일곱개가 병풍처럼 아름답게 서 있는데 용문골에서 용이 승천하기 직전에 일곱개의 별이 이곳에 떨어졌다 하여 그 후부터 칠성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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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솟은 기암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잠시도 감탄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곳이다. 칠성봉을 조망할 수 있는 테크로 만든 전망대가 있다. 주변에 피 빛 단풍이 유난히도 아름답다. 햇살을 받은 투명한 단풍잎의 고운 색조가 역광으로 더욱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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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서니 칠성대 쪽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세히 보니 거대한 암벽을 내려오는 남녀가 뭔가를 주고받으며 하강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암벽을 한 줄 자일에 몸을 의지하여 하강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도 짜릿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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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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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골 쪽으로 내려와 도로를 따라 차가 주차하고 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길 주변으로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지만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가장 분주할 가을 단풍철에 이렇게 한산하다는 게 납득이 잘 안된다. 한국사람의 취미 중에 등산이 일위라는 통계가 잘못된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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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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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신탄진휴게소를 들러 식사를 했다. 한식, 중식, 분식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귀신에 홀렸는지 거의 잘 안 먹는 짬뽕밥을 시켰다가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한 숫가락을 뜨자 바로 땀이 비 오듯 쏟아지기 시작했다. 태국고추를 사용했는지 매워서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산행이 끝났다고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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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를 따라 이어져 있는 칠성봉은 정말 아름답내요 !!
곳곳에 진 단풍과 어울어져 더욱 멋드러 집니다 !!

앗 !! 올라 오는 길에 무언가에 끌려서 짬뽕밥을 시키셨을까요 ㅎㅎ

귀신반점이라는 제목에 속은 것 같아요. 뭔가 특별한 맛을 기대했다 망했어요 ㅎㅎ

자세히 보니 거대한 암벽을 내려오는 남녀가 뭔가를 주고받으며 하강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남녀가 어디있나 한참을 찾았습니다. ㅋ
암벽이 엄청 큰 암벽이었네요. 그리 큰줄 몰랐는데... 깨알(?) 만한 사람모습과 비교되니 암벽의 크기가 가늠되네요.

빨~간 단풍과 멋지게 어울리는 칠성봉 및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

바위에 붙은 인간이 개미처럼 보입니다. 엄청 큰 바위입니다.

별이 떨어졌다는 전설이 있는곳은 아주아주 옛날 유성이 떨졌던 것은 아닐까라고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ㅎㅎ

그렇겠지요. 전설이란게 어떻게 생겼는지 연구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