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북한산(만경대)-5 산성바위 조망(眺望)바위 마당바위

100대 명산 순례: 북한산(만경대)-5 산성바위 조망(眺望)바위 마당바위

백운대를 내려와 마당바위를 지나 조망바위 위로 올라갔다. Y가 백운대로 다시 올라 갈 테니 여기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백운대 바위전체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 바로 여기다. 짙은 남색 물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하늘아래 태극기가 펄럭이는 백운대는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켰다.

산성바위

백운대에 올라와도 우리가 잘 모르는 곳이 하나 있다. 인수봉 왼쪽으로 바위들이 방벽을 쌓고 있는듯 보이는 산성바위이다. 거대한 옛 산성을 보는 것 같은 장엄한 풍경이다. 예전에는 이 밑으로 내려갔었다는 데 지금은 갈 수 없는 곳이다.

Y의 말대로라면 “경치 좋은 곳은 공단 놈들이 자기들 편하려고 다 막아 두었다”고 한다. 나름대로 이유는 있겠지만 경치 좋은 곳은 단계적으로 안전시설을 설치하여 개방하는 게 시민에 대한 봉사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폐쇄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조망(眺望)바위

백운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바위라고 해서 조망바위라고 명명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백운대뿐만 아니라 인수봉, 만경대, 마당바위 등도 바로 눈앞에 들어온다. 조망바위는 큰 바위 두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른쪽 바위에서 왼쪽바위로 가기 위해서는 1m 정도되는 갭을 뛰어 넘어야 하는데 상당히 공포스럽다.

바위마다 올라가는 Y도 여기는 무섭다고 뛰어 넘어가지 못했다. 자기과시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일반인이 너무나 많다. 스턴트맨도 하기 어려운 스릴 넘치는 행동을 동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 올려 조횟수를 늘리는데 목숨을 걸고 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아찔한 현기증을 일으킨다. 이게 AI로 조작된 영상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많다. 인간의 능력에 한계가 있는 것도 맞고 한계가 없는 것도 맞다. 우리가 한계라 생각했던 가이드라인은 대부분 깨졌다.

마당바위

뒷쪽으로 인수봉이 보이는 마당바위는 백운대 바로 아래있고 수 백명이 앉아서 쉴 수있는 공간이다.

손기정이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하며 1936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기록은 2시간 29분 19.2초였다. 지금은 이 기록으로는 올림픽은 고사하고 아마추어 시합에서 조차 우승하기 어렵다. 한계는 인간이 정한 것이지 그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고 인간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신과 같은 경지에 이를 수는 없다. 능력에는 개인차도 크기 때문에 자신의 타고난 자질을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여 포기하거나 지나친 자만심을 가질 필요는 더욱 없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분수에 맞게 사는 사람이 가장 현명하고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