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금융교육 과정은 왜 없는 것인가?

in #kr7 years ago (edited)

한때 매우 유명했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꾸며 그 책은 한동안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올랐었죠.
책을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금융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자산의 노동력과 시간을 팔려고 하지 말고 시스템을 만들어서 시스템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해야 한다는 것 이죠.

그 두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인데 그 중에서도 금융지식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그때부터 정말 많은 책을 찾아 읽고 경제가 돌아가는 과정을 공부하다 "화폐"라는 것이 경제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면서 이상한 것을 느꼈습니다. 금융지식이 이렇게 중요한데 왜 학교에서는 전혀 가르치지 않는 것일까?
거의 쓰 지도 않을 수많은 잡스러운 것은 잔뜩 가르치면서 세상을 살면서, 어쩌면 현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금융에 관한 지식은 단 한 톨도 남겨주지 않는 것은 왜 그럴까? 하고 말이죠.

그 의문에 앞서서 우리가 무엇을 배워왔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국어, 영어, 수학, 역사, 화학, 물리 등등 셀 수도 없는 것들을 다 배우죠. 하다못해 음악도 배우고 미술도 배웁니다.

왜 이것들을 배우고 있을까요?

정말 열심히들 공부하고 오로지 공부 만이 인생의 성공인 것처럼 모두가 똑 같은 교실에 앉아서 똑같은 것으로 경쟁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누구를 위해서 공부하고 있는지 곰곰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공부한다고 생각해왔지만 실상은 우리를 위해서 하는 공부가 아닙니다.
우리를 위해서 한다면 각자 자신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집중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무언가 이상합니다.

한때 또다른 유명한 책이 있었습니다. "아웃라이어" 라는 책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지금은 유명해진 법칙이 있었습니다.
모르는 분을 위해 잠깐 설명을 하죠. 어떤 일을 하고 있던지 전문가가 되려면 1만시간 정도는 반복해야 전문가가 되고 해당 분야의 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뛰어난 제빵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빵을 1만시간을 만들어 봐야 하고 뛰어난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선 1만시간은 발레를 해야만 합니다.
1만시간은 하루 수면시간, 밥 먹는 시간, 이동 하는 시간, 일상을 하는 시간 등을 제외하고 하루 4시간을 매일 (주말도 빼고) 연습한다고 가정할 때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엄청난 시간인 것입니다.

10년을 노력한다면 전문가가 안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 삶에 10년이나 한가지 일을 연습할 시간이 있던가요?
없습니다. 10년을 무엇인가 좋아하는 것을 열중할 시간이 지금 이 사회에서는 없습니다.
사실 따져보면 그 시간이 있기는 합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까지 무려 12년이라는 시간이 있죠. 그런데 그 시간을 엉뚱한 것을 하는데 다 허비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기억력 좋고 읽는 거 좋아하고 글도 잘 쓰고 수학도 잘하는 그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소위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죠. 그런 사람들이 인구 몇%나 될까요? 그런 사람들은 공부를 좋아하고 적성에도 맞습니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니 성취도 하고 만족도 하겠죠. 그런 소수 빼고는 나머지는 헛된 노력을 하고 있죠.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데 왜 다 같이 같은 것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런데도 사회는 그런 일을 마치 우리 스스로를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처럼 강요하고 있죠.
누구를 위해서? (정말 중요한 질문 입니다.)
바로 우리 지배층을 위해서 입니다.

대부분 우리가 받아왔던 교육은 우리를 위해서 받는 것이 아닙니다. 지배층에 도움이 될 인재를 구축하는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이 바로 공교육 시스템 인 것이죠. 이 사회 시스템의 기획자들이 만들 어둔 프레임에 갇 혀서 현실을 잘 못 보고 있는 것이죠.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스펙 쌓기를 하고 있죠? 스펙이 나를 행복하게 해줍니까?
우리는 스스로를 지배층 입맞에 맞는 상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스펙은 누구를 위해서 쌓고 있는지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열심히 배운 수학이 그리고 영어가 누구를 위해 쓰여질 것인가요?
그렇게 해서 대기업에 취직했습니다. 기쁜 가요? 그렇습니다. 당신은 그 기업의 좋은 도구로 채택되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배운 것을 활용하여 열심히 기업의 이익 확대에 공헌하였습니다. 한국의 S기업이 한때 영업이익이 1인당 9억원에 달한적이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 정확한 기억이 아니어서 액수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1인당 이익이 9억이고 100억이고 그 1인들은 같은 월급을 받을 것이고 자신들이 배운 모든 것을 S기업을 위해 소진할 것입니다. 물론 S 기업의 이익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고 창출된 엄청난 부는 오너 일가에 집중되겠죠.
그런데도 웃기는 것은 그렇게 스스로를 기업의 소모품으로 만들려고 12년+4년+?? 시간을 부모님돈과 자비를 투자해서 공부한다는 것이죠.
기업에선 얼마나 좋습니까? 스스로 잘 다듬어진 도구가 들어와서 기업을 위해 봉사하는데 말이죠.

잠깐 제가 사는 곳의 스포츠 교육부분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알려 드리겠습니다.아르헨티나는 축구 강국입니다. 축구 잘하는 선수들이 매우 많죠. 그리고 유소년 축구단이 많고 유명 축구클럽도 많이 있습니다. 보카팀은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클럽입니다.

이 축구 클럽마다 축구학교를 운영합니다. 말그대로 정말 정규교육을 모두 가르치는 학교 입니다. 오전에는 일반 학교처럼 국어,영어,수학등을 공부하고 오후에는 스포츠 이론과 축구에 관한 교육을 뛰어난 코치들과 함께 배우게 됩니다.

축구에 관심 있는 소년들은 대부분 이 축구클럽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하게 됩니다. 당연히 이중 재능이 보이는 소년들은 특별교육을 하며 클럽의 지원으로 교육받아 프로선수로 키워집니다.

이 축구학교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렇게 클럽에선 필요한 도구(선수)를 자기들 돈으로 훈련시키고 키운다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개인들 스스로 많은 돈을 들여서 자신을 기업의 도구화 하는데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고작 먹고 살기 위해서 입니다. 그냥 생존하기 위해서 이죠. 부자가 되 는건 정말 꿈 같은 일이 되어 버렸죠. 지금 세대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생존은 삶이 아니죠. 삶이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진정 자유(?)가 있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며 가고 싶은 곳을 갈수 있는 것이 삶이죠. 행복이라는 단어가 돈 이었던 가요? 그나마 기업에 취직하면 부자가 될만큼 돈이나 많이 주던 가요?

그럼 다시 금융교육으로 돌아와서 이야기 해보죠.
금융교육은 지배자들에게 있어서 독점적 지식이어야 합니다. 피라미드 아래쪽에 있는 노예들은 알필요도 없고 많이 알면 성가신 지식이죠.
그렇기 때문에 공교육에선 금융지식을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한때 미국의 어느 대학생의 인터넷 글이 뜨거운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12년의 공교육을 받고 졸업해서 독립을 하였지만 정말 세상에 나와서 필요한 지식은 하나도 못 배웠다는 것이죠.
월세를 얻어야 하는데 계약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은행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수표를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정말 중요한 그런 지식들은 부모로부터 배워야 했다고 그나마 그런 것을 가르쳐줄 가족이 있는 사람은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배울 곳도 막막한 것입니다.

12년동안 자본의 기초와 화폐 구조, 그리고 여러가지 금융시스템과 관련 지식이 충분했다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전 현행 교육시스템은 우리를 위한 곳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정치 지도나나 교육부 장관도 일부러 하는것이 아니고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교묘한 현 시스템이 만들어 지고 정치인들은 관행적으로 그냥 관성에 의해서 지금까지 밀려 왔을 테니 말이죠.

우리 스스로 깨 닺지 못하면 계속 도구로써 의 삶을 살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저도 자녀들이 있지만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서 저 또한 같은 구덩이 속에서 암울한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만 우리가 현실을 알아채고 깨어난다면 교육과정도 서서히 바뀌어 가겠지요. 우리 각자의 삶을 찾는 교육으로 말입니다.

그런 교육을 받아서 꼭 돈을 벌지는 못해도 스스로 행복한 삶을 찾고 유지할 수 있다면 부자가 되지 않아도 만족스런 삶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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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교육에서의 금융 교육의 부재는
지배층이 피지배층으로 하여금 금융에 접근을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일종의 음모론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공감합니다.

제가 동영상 하나 추천해 드릴께요.

우리가 사실을 음모론 이라고 생각하며 살게 만드는 이유..

좋은 영상 잘 봤습니다~

너무나도 와닿기에 관련 동영상 잘 보고 갑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과 거의 동일한 내용의 글이네요.
크게 공감합니다.
최근 저는 새로운 삶, 나를 위한 삶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갑네요.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라니~~!!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십몇년을 공부한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이였나. 다른 관점에서 보니 비참하지만 새롭게 의식이 깨어나는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항상 글을 읽을때마다 군에 있던 시절 읽었던 책에서 느낀점이 비슷한 것을 보고 놀라네요 ㅎㅎ 저도 학창시절까지 오로지 정답만을 찾았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인생의 성공으로 여겼습니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게으를수 있는 권리" "자본론" 등을 읽으면서 사회가 원하는데로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안좋게 표현을 하면 지배층의 고급노예가 되는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스타트업에 재직하면서 인력을 뽑을때도 이 직무에서 이정도 스팩까지 필요하지 않는데도 스팩을 비교해보며 고려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아무튼 현재 연봉으로써 직업을 고려하는것이 안타깝습니다. 배우고자 해서 들어간것과 돈을 위해 들어간것은 인생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아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런글을 보면 참 아직도 부족하다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저조차도 코인을 공부하다보면 경제학이나 금융쪽지식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마땅히 공부할 창구가 없었거든요, 다같이 노력해서 우리아이들에게는 조금더 좋은 공부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암호화폐라는게 묘한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투기에 이끌려서 돈좀 벌어보겠다고 들어와서 코인을 이해하고 공부하다 보면 사회를 공부하게 되고 자본주의깊은 내면을 들여다 보게 해주거든요.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의도 하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결국 그렇게 현 사회 시스템을 알게 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공감합니다

공감합니다. 사회화란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도구!?)를 만들고, 미래의 소비자를 길러내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왔었습니다. 교육과 학교는 그것을 이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구요.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내용을,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배워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블록체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구요.

선생님이셔서 교육에 남다른 생각이 있으신듯 합니다.
정말 좋은선생님 이신것 같습니다.

모두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행운을 얻는것은 아니죠.
제자님들 께서는 인생의 큰 행운을 얻었네요.

심각하게 동의합니다. 제가 만일 나중에 대학에서 일하게 되면 일반인과 고등학생 중학생들을 위한 금융교육을 시작하려고합니다.

정말 좋은 계획을 가지고 계시군요.
문제는 일반인들의 금융이나 경제에 대한 관심이 너무 낮다는 것이죠.

삶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 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을 너무 간과하고 지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정확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인식하고 깨어나길 바랍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개인들의 힘이 정밀 미미 하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변화를 갈망하면서도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집단 지성의 힘이 모이면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 나갈수 있겠죠.

학교 교육도 조금 현실에 맞게 바뀌어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학교서 수학을 가르쳤지만 수학 이외에 현실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중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

선생님이시군요. 누구보다 교육 현장을 잘 아시겠네요.
요즘 아이들 학교는 졸업장 따러가고 공부는 학원에서 한다고 하더군요.

그럼 뭐하러 학교를 갈까요 그냥 공부해서 검정고시 보면 더 많은 시간이 절약될텐데요.
현 교육 시스템에 개혁이 오려면 사회적 구조또한 대대적으로 바뀌어야 하죠.

인터넷이 나오고 사회는 계속 변화해가는 데 교육현장은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는것이 너무도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