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연애] 여자에게 나이를 묻는다는 것은
[하루키의 연애] 여자에게 나이를 묻는다는 것은
나이가 몇이든 모든 여자에게 모든 나이는 곧 미묘한 나이다. 마흔한 살이든 열세 살이든 그녀들은 언제나 미묘한 나이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까지 여성에 대한 소소한 경험을 통해 내가 얻은 교훈 중 하나였다. - 가사단장 죽이기 2권 p.82 무라카미 하루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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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면에 나이를 묻는다는것, 특히 초면에 여자에게 나이를 묻는다는 것은 뭔가 상대에게 미묘한 비밀을 알려달라는것만 같은 느낌이다. 대게는 "몇 살 같아 보여요~?"라며 수수께끼로 이어지곤 하지만 때론 "꼭 말해야 하나요...?"라며 묻는 쪽이나 답하는 쪽 모두 어색하고 불편해지는 경우도 있다.
며칠전 아는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여자 한분을 새로 알게 되었다. 나는 당연히 나보다 어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아~ 그럼 XX씨는 나이가 어떻게 돼요?"라고 물었고 그녀는 조금 당황하며 말을 돌렸다. "아... 뭐하러 나이를 물어봤지? 알아서 뭐하게!"라며 속으로 후회를 하고 있었는데 내 옆에 앉아 있던 눈치 없는 녀석이 또다시 그녀에게 나이를 묻는게 아닌가? 나는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그녀석의 입에 커다란 안주를 넣어 입을 막았고 다행히 그날의 술자리는 화기애애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술한잔 더하고 싶다는 녀석들을 차에 태워 나의 오피스텔로 향하는데 그 눈치없는 녀석이 다시 그녀의 나이에 대한 이야길 꺼냈다. "왜 XX씨는 나이를 말 안해주지? 나이가 많나? 그렇겐 안보이던데...?" 나는 불편한 마음에 말하기 싫을 수도 있지 왜 자꾸 묻냐며 핀잔을 줬더니 그 녀석은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는 뉘앙스로 나이 좀 물어볼 수 있는것 아니냐고 대꾸를 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녀석의 말도 아주 틀린말은 아니다. 우리는 어릴때부터 사람을 만나면 마치 공식이라도 있는것처럼 이름을 물어보고 그 다음에 나이를 물었다. 그러니 처음 만났을 때 나이를 묻는다는건 관습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분명 자연스러운 것이며 또 여자에게 나이를 묻는것은 예의가 아니다는 말은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여자가 나이가 많다는것은 부정적이라는 전제를 하게 되는 것이니 이 또한 마냥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아... 정말 여자의 나이라는 것은 미묘하구나...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나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가만 보면 참... 나는 많은 것을 고민하는구나...?) "여자가 나보다 어리다고 용돈을 줄것도 아니고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용돈을 받을 것도 아닌데 뭐하러 궁금해해, 그냥 뭐 미묘한 나이에 놓여있겠지."
바쁜 스티미언들을 위한 요약
초면에 여자의 나이를 묻는다는 것은 관습적인 자연스러운 행동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예의가 아닌것일 수도있고, 예의가 아닌게 아닌걸 수도 있는 매우 미묘한 사항이 아닐까? 그러니 오늘 부터 이렇게 생각하자. "궁금해해서 뭐해 그냥 미묘한 나이에 놓여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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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나이 ㅋㅋ 참 맞는 말이네요. 외국에선 나이를 묻는걸 실례라고생각해 잘 묻지 않는데 한국은 칭호, 관계정리때문에 묻는게 당연시 되기도 하네요..
바로님도 답할 수 없는 문제가 있군요..ㅎ
바로님도 저런 실수를...!
가급적 젊어보이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나이를 숨기려고 하는 심리가 있는 게 아닐까요?
ㅋㅋ미묘한나이라는 말이 맞네여 ㅎ.ㅎ
근데 요즘 진짜 왜캐 다들 어린거죠?ㅠㅠ
저도 앞으로는 미묘한나이라고 답해야겠어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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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나이;;; 아 저렇게 표현될수도 있겠군요^^ ㅋ
미묘한나이가 맞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친해지기 전까지는 서로 안 묻는게 예의 같아요 남자도 나이가 많으면 나이 묻는게 싫답니다.
저도 배워갑니다^^
미묘한 나이에 놓여있겠지!!